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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증보판 서문 _006
개정판 서문 _008 초판 서문 _010 막을 여는 노래 _020 서시 _024 만장의 행렬 _025 벌거숭이들의 노래 _027 수천 개의 질풍으로 _029 일식 _031 ‘폐교’의 못 _033 빈혈의 땅 _035 죽은 시계 _036 길 _038 대륙 낭인의 발굽 _040 귀향하는 관순이 _044 흙과 노래 _046 역마다 _047 산들의 노래 _048 부싯돌 같은 불이 _050 종탑 _052 도리깨질 _053 풀의 노래 _054 목숨하고 만세하고 _056 별 같은 것 _057 강물보다 더 먼 _058 비수 _059 소리 없는 해일 _060 신의 비밀 _063 가벼워지리라 _065 타오르는 불 _066 불 불 불 _068 장꾼의 노래 _070 아우내 장으로 _072 장터를 태워버린 마른번개 _074 눈뜬 둔덕 _077 흰 뼈로 누우리니 _079 어떤 겁 _081 날고라니 둘 _082 싱싱한 걸음으로 _083 무서운 일 _085 숨결 _087 오랏줄 _088 새와 뱀 _090 또, 새와 뱀 _092 천둥 _095 빈사의 새 _096 아아, 사인(死因) _098 막을 닫는 노래 _100 해설 자유를 꿈꾸는 상징의 새 _101 이숭원(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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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의 어린 입술에서 자유를 부르짖는 소리가 이 땅을 뒤흔든 지 벌써 100년이다. 만세를 부르다 피멍 든 몸으로 그 이듬해 그녀가 감옥에서 숨을 거둔 지도 곧 또 100년이다.
어두운 시대에 태어난 우리의 푸른 별! 유관순의 슬픈 자유혼과 눈부신 이름을 부르며 쓴 장시 『아우내의 새』가 다시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처음 『아우내의 새』(일월서각, 1986)를 쓰고 출판할 당시 나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는 젊은 시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나날이 늙어갔지만 『아우내의 새』는 나날이 푸르러간 것 같다. 유관순의 모교인 이화여고는 2006년에 세운 유관순 동상 벽면에 『아우내의 새』의 서시를 대리석에 새겨넣었다. 또한 이 장시는 그동안 시극으로, 낭송으로, 라디오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었다. 시집도 멋진 그림과 함께 복간(랜덤하우스, 2007)되는 기쁨을 누리었다. 그리고 또 이번에 다시 출판사 난다의 김민정 시인에 의해 개정판을 펴내게 되었다. 두루 감사하고 감사하다. 첫번째 낸 시집에 해설을 써주신 신경림 선생님, 이상호 교수, 황주리 화백께 감사를 드린다. 두번째 복간본에 발문을 써주신 김지하 시인, 해설을 써주신 이숭원 교수, 정정엽 화백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우내의 새』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새로이 음악극으로 제작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어두운 시대를 타올랐던 숭고한 자유혼과 상처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9년 초겨울 문정희 --- 「작가의 말」중에서 풀꽃 하나가 쓰러지는 세상을 붙들 수 있다. 조그만 솜털 손목으로 어둠에 잠기는 나라를 아주 잠시 아니, 아주 영원히 건져올릴 수 있다. 풀꽃 하나, 그 목숨 바스라져 어둡고 서러운 가슴에 별로 떴다. 꺼지지 않는 큰 별로 역사에 박혔다. --- 「서시」중에서 둥글고 따스운 흙, 그러나 그 속에 엎디어 사는 풀들은 제일 먼저 흐느낌을 배운다. 둥글고 따스운 흙, 그러나 그 속에 엎디어 사는 풀들은 제일 먼저 육자배기를 배운다. --- 「흙과 노래」중에서 씽씽 올라간다. 만세 부르러 올라간다. 짐승 발에 차이고 헌 신처럼 목숨이 찢기는 그 엄청난 소리를 지르러 씽씽 올라간다. 유씨(柳氏) 집안 고명딸 우리 관순이 목숨하고 만세하고 바꾸러 간다. --- 「목숨하고 만세하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