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누군가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누고, 추억을 쌓는 일, 얼마나 소중한가. 성수선 저자는 이 '먹는 것'에 관해서 뜨끈하게 삶을 우려냈다. 58편의 상차림에서 어느 것 하나 맛 없는 글이 없다. 중식당도 갔다가, 꽁치김밥도 먹는 진정한 먹방 에세이. - 에세이MD 김유리
|
|
작가의 말
1장 그거면 됐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물 안 들어올 때는 놀아라 이름을 불러주세요 끈적끈적 북적북적 사랑이 뭐 대수야? 오늘도, 무사! 하리보의 슬로건 먹어야겠다, 살아야겠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닌데 고맙다는 말 적당한 우연과 즉흥적 선택 흰밥과 가재미와 나 간단한 산수 쉬면 더 불편한 사람 서울의 달 인생은 알 수가 없어 2장 미련은 남의 것 시들시들한 야채에 대한 고찰 아무것도 해줄 게 없어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Be kind to yourself 뇌를 잘라버리세요 상처는 되돌아온다 주말엔 뭐해요? 인생역전포장마차 내 마음속의 싹스틱 돌멍게의 추억 행복할 의무 다시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3장 이제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 사소하지만 강력한 습관 연탄불의 속성 태백에 가는 일을 좋아한다 결국은 나의 문제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일단 한번 딴생각하지 말아요 명의의 처방 싫존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혼밥 진정한 하드코어 예측 가능한 사람 김치찌개의 세계 노지 것으로 줍서 4장 고수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내 인생의 스승 이성당의 진심 그냥 장사하는 기라예 산수로 계산할 수 없는 일 좋은 걸 먹이고 싶은 사람의 마음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 최고의 조력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유 망원동 반나절 데이트권 꽁치김밥에서 배우는 마케팅 빨간 뚜껑 장인의 비효율적인 일념 할 일이 없어서 배려의 기본 퇴사를 반대합니다 |
Susan Sung
성수선의 다른 상품
|
“때로는 개점휴업을 할 때도 있어야 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이 아닌, 남같이 해서는 남보다 앞설 수 없다는 질책이 아닌, 늘 자신을 단련하고 개발하라는 충고가 아닌, 때로는 ‘개점휴업’을 하라는 말. 이래도 저래도 안 될 때는 쉬라는 말, 하지만 그만두지는 말라는 말, 쉬어도 길 위에서 쉬라는 말. 직장 생활을 하며 들어본 수많은 조언 중에 가장 진심 어린 말이었다. 강의 중간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나만 감동한 게 아니었는지 여러 명이 따라서 박수를 쳤고, 그녀는 그날 강의 중간에 박수 세례를 받은 유일한 강사였다. --- p.23 누군가가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줄 때, 사랑하는 사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줄 때, 우리는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게 된다. 그 이름을 가진 나라는 존재도 사랑하게 된다. 어쩌면 자존감의 시작은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일부터인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툭하면 ‘구두 수선’, ‘어수선’이라고 놀림 받는 내 이름이 싫었다. 어른이 되면 무난하고 튀지 않는 이름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처음 만난 누군가에게 이렇게 인사할 때가 참 좋다. “안녕하세요, 성수선입니다.” --- p.31 나이가 들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가 ‘절대’, ‘결코’, ‘영원히’라는 말들을 어렸을 때처럼 쉽게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의 삶을 단정하거나 함부로 말하는 것을 조심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사연이 있고,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에는 이면이 있으므로. 그 과정에서 내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건 수많은 소설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데 소설만큼 좋은 게 없다. --- p.106 오래전에 엉뚱하기로 유명했던 남자 선배가 이런 질문을 했다. “회사 여자 화장실에는 사물함이 있다며? 그거 열쇠로 잠그고 다니는 거야?” 잠그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고 하자 그 선배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런데 다들 칫솔을 사물함에 두고 다니는 거야? 뭘 믿고?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내 칫솔로 변기를 닦았으면 어쩌려고?” 워낙 엉뚱한 선배였기에 그냥 웃고 말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심한 복수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내 생각 없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내가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게 복수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나도, 당신도, 누군가가 뱉은 침이 들어 있는 커피를 마셔 봤을지 모를 일이다. 지구는 둥글고, 상처는 되돌아온다. --- p.132 몸이나 마음이 허할 때, 우리에겐 가끔 진한 고깃국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고깃국물을 처방해 주거나 사줄 친구가 필요하다. 힘없는 손에 수저를 쥐여 주며 어서 먹으라고 말해줄 누군가가. 식당의 매출고가 객당 단가와 좌석 회전율로 결정된다면 행복한 인생은 좋은 친구들과 좋은 만남의 선순환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요즘 부쩍 지치고 힘없는 친구에게 고깃국물을 사주자. 당신도 누군가의 명의가 될 수 있다. --- p.207 미슐랭 별을 3년 연속 받은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럭셔리할 거라고 짐작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진진의 인테리어는 꽤나 소박하다. 원가를 절감해서 호텔 수준의 음식을 대중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진진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메뉴, 가격 그 어디에도 거품은 없다. 천장에 휘황찬란한 샹들리에를 달거나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는 대신 왕육성 사부는 이렇게 말한다. “최고의 인테리어는 좋은 손님입니다.” --- p.246 잘되는 식당에 가면 자주 느끼는 건데,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도 그저 열심히, 정성을 다해 꾸준히 해온 일들이 마케팅 성공 사례가 되어 책에도 나오고 널리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모르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마케팅의 정석인 경우도 많다. 서귀포 올레시장 안의 작은 횟집이 스마트폰도 보급되기 전에 SNS 마케팅을 미리 알고 준비했을 리 없다. 그저 손님들이 좋아해서 힘들어도 꽁치 뼈 발라가며 하다 보니 이런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다. 꽁치김밥을 먹고 나오며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 대신 나도 모르게 이렇게 인사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 p.296 |
|
‘먹다’, ‘읽다’, ‘쓰다’, ‘사랑하다’
네 개의 동사가 만들어내는 뜨끈한 삶의 하모니, 그 속에서 또 하루를 버텨낼 힘을 얻다 작가 성수선에게는 자신의 정체성 혹은 생활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네 개의 동사가 있다. ‘먹다’, ‘읽다’, ‘쓰다’, ‘사랑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고, 혼자 먹으면서도 누군가를 생각하고, 먹으면서 언젠가 읽었던 책 속의 문장들을 떠올리고, 먹고 나서는 그 기억들을 글로 쓴다. 이것이 그녀가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이며, 이 책은 네 개의 동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책 속에는 작가가 좋아하고 자주 가는 단골집들, 또는 한두 번밖에 간 적 없지만 강한 인상을 받았던 식당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하는, 또는 사랑했던 사람들-가족과 친구, 선후배, 식당 주인,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과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등장해 작가와 함께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고, 음식점 주인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얻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함께 오겠다는 소망을 품는다. 작가는 말한다. “소중한 사람에게 숟가락을 쥐여 주며 어서 먹으라고 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당신이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그러니 이제 숟가락을 들어 보자.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별미로만 차려진 한 상이다. 친한 친구가 다정하게 건네는 우정의 손길이자 회사 생활 오래 해본 선배의 촌철살인으로 가득한 현실 감각 충만한 에세이 이 책은 총 58편의 에피소드,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그거면 됐다」에서는 저자에게 번쩍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안겨준 에피소드를 담았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것, 물 들어올 때 열심히 노 저었으면 물 안 들어올 때는 놀아야 한다는 것,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일정량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빌려 눈앞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거면 됐다’고 다독인다. 2장 「미련은 남의 것」에서는 살면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시련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는 남겨두되 미련과 후회는 싹둑 잘라내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3장 「이제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고」에서는 생의 길을 좀 더 지나온 선배로서 앞으로 그 길을 걸어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 같은 사소한 일이라도 꾸준히 해 볼 것, 불의 속성을 알아야 고기를 태우지 않고 구울 수 있듯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상대방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소주의 맛처럼 감정의 온도도 잘 살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작가 자신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한다. 4장 「고수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에서는 저마다의 삶의 철학으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중식당 진진의 왕육성 사부, 이유명호 한의사, 정호영 셰프, 연극인 이호재 선생 같은 유명인도 있고, 그저 생활인의 자세로 묵묵히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분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자기만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TV를 보면 어렵게 개발해낸 레시피를 선뜻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걸 공개해도 괜찮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알아도 어차피 따라 하지 못한다고. 내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스스로를 단련하고 다잡으며 살아온 진정한 고수들을 통해 오직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언제라도 편한 차림으로 만날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술잔과 함께 건네는 다정한 우정의 손길이자, 오랜 회사 생활을 통해 체득한 현실 감각 충만한 선배의 촌철살인으로 가득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언가를 같이 먹고 싶은 누군가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언제 밥 한번 먹자”며 공수표만 남발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해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