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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개인과 가족의 싸움 개인이란 사회란 가족이나 국가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란 국가란 정신과 마음을 기른다는 것 정신이란 마음이란 고독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독이란 마치며 |
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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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전락해 있지는 않은가.
세상에 눈을 떴을 때부터 그 상태인 것은 아닌가. 자유를 열심히 떠들어 대면서도 실은 자유를 꿈꾸는 게 고통스럽진 않은가. 그렇다. 분명히 자유는 위험한 길이기는 하지만 더없이 소중한 것도 개인의 자유다. --- p.14 분노의 방향을 잘못 잡지 마라. 거기에 반격하지 못하는 약한 사람을 향한 분노는, 유치하고 야만적인 스트레스 발산에 불과하다. 그와 무관한 사람들에 대한 분풀이여서도 안 된다. 이는 곧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 p.29 원전의 무서움은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에만 있지 않다. 테러리스트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표적이다. 잘 훈련된 요원 몇 명과 소음기가 달린 기관 단총, 고성능 폭약만 있으면 거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일본의 원전을 불과 수십 분만에 파괴하여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 --- p.93 지배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가. 그들의 최종 목적이 파시즘에 있다는 것을 잊었는가. 국민을 노예로 만들고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병사로 길러 내려는 자들이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진정한 자유 속에 살고 있는가. --- p.108 이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인재가 부족한 것은 특출한 인간을 꺼리는 국민성 탓으로,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런 뛰어난 인물을 보게 되면 내가 비참해질 거라는 소심함이고 또 하나는 열등한 동족끼리 구축한 세계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 p.174 연약한 인간이 풍파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법은 위험한 순간에 직면한 작은 동물처럼 몸을 움츠리고 감정을 숨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인간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 한계에 달하면 몸을 가를 정도의 정열이 샘솟는다. 그리하여 목숨을 걸고 반격할 때 진정한 인생이 시작된다. ---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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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기 위한 싸움이란 무엇인가 누구와 무엇을 두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겐지가 외치는 싸움이 전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이 땅에 전쟁이 완전히 사라지고 영원한 평화가 오기를 갈망한다. 네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겐지는 개인, 가정, 사회, 국가를 향해 차례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려 준다. 1장 〈개인과 가족의 싸움〉에서는 힐링만 하지 말고 혹독한 현실과 대결할 것을, 2장 〈가족이나 국가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에서는 국가를 진정 위한다면 국가를 손아귀에 넣고 흔들려는 지배층과 싸울 것을 말한다. 3장 〈정신과 마음을 기른다는 것〉과 4장 〈고독을 잊어서는 안 된다〉를 통해서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고독해야만 과감하게 싸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싸움이 숭고해지기 위해서는 그 바탕에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럼 싸울 대상은 같은 생명체가 아니라 ‘악’이 된다. “반복해 외친다. 분노하라!” 전쟁, 원전 비리, 질식 상태인 국가, 졸렬한 국민성… 더 거침없고 냉정해진 문학인의 검열과 성찰 그동안 국가와 국민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겐지는 이번 책에서 더 냉정하고 적나라한 비판을 가한다. 겐지에게 국가는 ‘거대한 악’이다. 그 뒤에는 국가를 사유하고 좌지우지하려는 소수의 지배층이 있다. 정치인은 국가 돈을 자기 돈으로 착각하고 마구 쓰고, 기업인도 회삿돈을 멋대로 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그런 집단을 내버려 둔 국민이다. 국민은 그 얼마 되지 않는 무리에게 영혼을 뺏겨 부조리에도 분노하지 않는, 분노할 줄 모르는 ‘들개’가 되었다. 그는 일본인을 지배하고 있는 정신이 ‘소극주의’이자 ‘사대주의’이자 ‘예속주의’이고, 지배층의 폭정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무력함’이라고 본다. 이 썩은 정신을 근본부터 바꾸지 않는 한, 이 한심하고 유치하고 졸렬한 국민성을 고치지 않는 한, 아무리 치료해 보았자 일시적인 응급 처치에 불과하다. 특히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방사능투성이인 섬나라’가 파멸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도 낡은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질식 상태에 빠진’ 국가와 분노할 줄 모르고 모든 걸 ‘운명에 맡기는’ 국민의 체념을 혐오한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싸움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겐지는 ‘어떤’ 싸움을 선택하는가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본다. 같은 생명을 향해 잔학하게 전쟁할 것인지, 악을 향해 숭고하게 분노할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