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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할머니와 버스의 사진 한 장
제2장 생쥐 군과 히어로의 사진 한 장 제3장 미쓰루와 미지작 사진 한장 |
? サナ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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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괘종시계는 시곗바늘도 시계추도 멈춘 채였다. 히라사카는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사진관 건물의 내부는 귓속이 징, 하고 울릴 정도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낡은 붉은색 융단으로 가죽 구두가 푹신하게 가라앉는다. 접수 카운터 위에 자그맣게 꽂아 놓은 용담 꽃잎을 톡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꽃의 각도를 살짝 고친다.
--- p. 9 하쓰에는 말끄러미 그 사진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입자가 거칠고 색 점이 무수히 찍혀 있다. 단순한 색의 집합에 불과한데, 소리며 바람이며 감정이며 그 시대의 분위기까지 이 네모난 한 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무수한 점의 어디에 그런 것이 숨겨져 있었을까. “사진에는 분명히 힘이 있습니다.” --- p.26 “그런데. 참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며 살았구나. 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모조리 까먹고 있었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도 한참을 들여다봤다니까.” 좋아했던 그림책도,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양철통도 기억에서 흔적도 없이 빠져 있었다. 기억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나 다름없다. “다 그렇죠. 인생이란 조금씩 기억을 내려놓으며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니까요.” --- p.29 “원아를 여럿 배출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어. 하지만 어느 아이의 인생이 건 귀중한 보물이야. 위인이 아니더라도.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난 인생의 마지막 말동무가 히라사카 씨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 p.93 “생쥐 군, 저기 말이지. 이건 고쳤다고 하기 힘들지 않을까.” “고쳤습니다. 이 햄스터는 배터리만 교환하면 계속 움직입니다.” “움직임도 겉모습도 분명 진짜와 똑같아. 하지만 글쎄. 말하자면 목숨은 고쳐지지 않았어.” --- p.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