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들어가며 ‘미소년 같은 몸매가 되기 위한 대가’
2. 다이어트의 기원 3. 사치와 나태 4. 위험한 생각은 절대 하지 마라 5. 살찐 사람들을 위한 조언 6. 유행 다이어트와 식생활 7. 눈은 크게 뜨고 입은 꽉 다물라 8. 자몽 반 개와 올리브 두 알 9. 해골과 스웨터걸 10. 현대의 산업 다이어트 찾아보기 역자후기 |
|
우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다이어트 정보와 패스트푸드의 홍수로 인해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식생활의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그런 환경 속에서 오히려 정상적으로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을 찾아보기란 어려워졌다. 그런데 더 거슬러 올라가 몇백 년 전을 돌아보면 다이어트 산업이 거의 사기였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빠르고 쉽고 기적 같은 체중감량을 바라며 최신 유행 다이어트를 따라한다. ---p.14
다이어트(diet)의 어원은 그리스어 디아이타(diaita)에서 유래했다. 디아이타는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일련의 생활방식이라는 넓은 의미를 지닌다. 즉 건강을 인간의 생존과 성공의 근간으로 보고,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의사들은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신체가 다르게 기능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음식마다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제각기 다르다고 믿었다. ---pp.35~36 히포크라테스가 내린 처방을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어떤 것은 타당하게 보이는 반면, 어떤 것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당시의 지식 기반으로 그의 처방은 모두 옳은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가령, 비만환자에게 구토를 하게 하는 처방은 오늘날 우리가 봤을 때는 매우 황당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주 흔한 처방이었으며, 구토하는 방법 또한 매우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p.40 초창기 교회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초창기 금식을 하던 성인들과 현대의 과도한 다이어트 열풍을 비교하고 있는 지금, 13세기에 젊은 여성의 높은 사망률이 그리스도교의 교리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은 지나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여성을 위한 엄격한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다룬 책을 시중에 많이 내놓은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pp.48~49 날씬한 허리에 대한 선호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1886년 《패밀리 닥터》라는 잡지에 등장하는 ‘말벌 같은 남성의 허리’라는 글에서 글쓴이는 여성의 잘록한 허리를 동경한다며 자신도 여자처럼 코르셋을 착용했다. 그는 사실, 내 모습을 보고 반한 남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분명 내 잘록한 허리에 손을 두르고 싶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p.143 1920년대에 날씬함의 시대가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날씬함의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의 신여성과 함께 부상했다. 전쟁으로 소년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성을 소년 같이 보이게끔 가슴을 납작하게 누르는 것이 유행이었다. 전쟁 당시 연합국은 독일 여성에 대해 뚱뚱하고 유행에 뒤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다고 묘사하면서 정치선전을 했다. “현대의 미의 윤리에 위배되는 단 한 가지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있다. 그것은 바로 뚱뚱한 것이다. 뚱뚱한 것은 다른 사소한 범죄를 여러 번 저지르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 ---p.189 |
|
현대인의 필수품, 다이어트! 그런데 다이어트는 이미 인류의 필수품이었다?
그들은 언제, 무엇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까? 영국의 의학사가 루이스 폭스크로프트가 들려주는 인류의 다이어트 2천 년의 역사! 텔레비전을 켜면 여기저기 맛집 투어 방송과 온갖 치장을 한 음식에 대한 소위 전문가들의 예찬으로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곧바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만을 조롱하는 개그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다 군살 없는 잘빠진 몸매를 가진 선남선녀들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고는 결국 홈쇼핑몰에서 각종 저칼로리 음식과 착용만 해도 저절로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기구 광고에 눈이 가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비만이란 증오스러운 나의 일부이자 드러내지 말아야할 수치심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다이어트’라는 만병통치약에 빠져들고 만다. 어느새 부턴가 인간은 다이어트와 함께 태어난 것처럼 분간되지 않을 만큼 다이어트는 생활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런 강박적인 쳇바퀴 속에서 한번쯤은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도대체 내가 왜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지?’ 이 책의 작성에 도움을 받기 위해 직접 다이어트에 돌입한 저자 루이스 폭스크로프트도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고, 입으로 들어가는 칼로리를 계산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진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쳇바퀴에서 내려와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움직여왔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복적이고 불만족스러운 다이어트의 경험은 다이어트의 긴 역사를 면밀히 돌아봄으로써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유행 다이어트와 단기 집중 다이어트라는 폭군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17쪽) | 위대한 지성들을 고뇌하게 만든 한 단어, ‘다이어트!’ 다이어트 2천 년의 역사를 들춰보면 수많은 지성들이 다이어트를 앞에 두고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로 놀라게 된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뿐만 아니라 성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니체 같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위대한 철학자들도 그렇고, 존 밀튼, 바이런 같은 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중세시기 코르나르, 브리야 사바랭 같은 이들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각광받는 다이어트 전문가로서 평가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이들이 얼마나 다이어트에 곤욕을 치루고 있었는지는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너무 뚱뚱한 나머지 시신이 관에 들어가지 않을 만큼 거구였음에도 불구하고 탐식은 곧바로 지옥의 문제이며 비만은 악마의 유혹이자 지옥의 구더기 같다며 저주를 퍼부었다. 또한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당대 청소년의 최고 인기스타였던 바이런은 비만은 문학적 창의력을 죽인다고 믿고는 단식을 하거나 식초를 자주 먹었지만 이내 스트레스가 쌓이자 폭식으로 이를 풀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1세의 황후인 시씨는 몸무게가 48kg밖에 나가지 않았음에도 매일같이 설사약을 먹고 강도 높은 운동으로 살을 빼려 노력했다. 니체는 당시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로 알려진 코르나르의 기법을 직접 해보았지만 효과를 못보고는 건강을 해치기만 할 뿐이라며 퉁명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 무조건 먹지 말고 토하고 싸라! 이 책에서 나오는 몇몇 다이어트 처방책을 보면 어처구니없기도 하다. 음식물을 토해내는 것이 다이어트 효과에 탁월하다느니, 섹스는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어 비만을 유발하니 피해야 하며, 지방을 짜내려고 온몸을 심하게 때리고 꼬집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당대 다이어트 권위자로 평가받았던 이들은 살을 빼려는 이들에게 협박도 예사였다.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뚱뚱해져서 추해질 뿐만 아니라 천식도 걸리고 나중에는 자기 살에 파묻혀서 죽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지 안 되는지 어디 한번 내가 지켜볼 것이다.”(사바랭) “단지 관습과 관행이 다를 뿐이지,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은 인육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체인 박사) 살을 빼려는 열망은 민간요법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담배를 피우라는 이야기부터, 매일 비누를 복용하는 것은 예사고 아예 음식을 끊고 식초만 먹어 죽음직전까지 간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남녀 가릴 것 없이 코르셋을 너무 꽉 조이는 바람에 가슴뼈가 폐를 관통해 사망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 사람들이 살을 빼는 목적이 제각각이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으로 자연과 외부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인식을 성립시킨 고대 그리스 시기부터 신이 지배하는 세계였던 기독교적 중세, 인본주의적 부활을 주창한 르네상스와 자본주의가 태동한 근대까지 비만은 시대에 따라 새롭게 규정되었고, 다이어트 자체가 적절하든 쓸데없든 그 방법들 역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 무한반복의 다이어트로부터 총체적인 삶의 방식인 다이어트로! 『칼로리 앤 코르셋』을 통해 독자들은 오늘날 다이어트가 지난 2천 년의 다이어트보다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며, 건강에 이롭다’는 믿음이 무색할 정도로 형편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히려 오늘날의 산업화된 다이어트, 유행 다이어트가 과거보다 훨씬 속임수가 판친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살은 어떻게 빼야 하는가? 우리는 단지 과거에 사용된 믿을만한 다이어트 방법들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일까? 인류와 함께해 온 다이어트 2천 년, 그 역사 자체가 가진 의미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살을 빼기 위해 살을 빼는 무한반복의 다이어트로부터 탈출해 총체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정의되었던 다이어트를 발견하는 실마리를 독자들에게 제시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