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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나만 알고 싶은 백수 김봉철 군이 웅크리고 써내려간 이상한 위로
김봉철
웨일북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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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내 이름은 봉철, 삼백쓰라고 해


나이 서른여섯에 백수로 산다는 것
천 원의 행복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하지 못하는 병
초바 딸바 같은 건 죽어도 말할 수 없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
몇 살까지 이불에 오줌을 싸야 정상일까?
졸아붙은 라면을 끓인다
엄마의 옛날이야기
사람 눈 잘 보는 법
인터넷으로 정모를 했다
친구 이상의 관계는 대체
사람을 만나고 오면 쓸쓸해진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인간관계의 괴로움
돈 없는 친구가 있었다
저를 스쳐간 사람들이요

2장
엄마는 내가 그렇게 한심해?


장롱 속의 아이
가급적 움직임을 30센티미터 이내로 제한하는 게 좋다
등에 글씨 쓰면 맞추는 놀이 아시나요?
고등학교 자퇴하던 날
아버지의 라이터
액션 활극
쇠똥구리와 똥 덩어리
아버지는 나의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셨다
보호자 두 명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개미와 엄마의 안경
방문 뒤의 아이
뛰었어 내가 애들을 안고 한참을
엄마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군대 입대 하던 날
커피의 오용
터널을 빠져 나와야지요
내면 아이

3장
나도 일을 합니다


웅얼거리는 사람도 일할 수 있나요?
고객 센터의 원칙
진실의 방과 몽쉘통통
횡설수설 하는 것 같지 않아요?
무례의 마지노선
말할 때 자꾸 눈물이 나는 병
휴일을 보내는 법
나랑 잘 안 맞는 성씨
살아있다는 건 돈이 필요한 일
봉철 님의 위치
이 정도 사이의 거리
친구를 사귀는 법
회사를 재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
구름은 정말로 움직이는 걸까?
일기를 써도 되는 거라면 쓸게

4장
나도 행복이란 걸 할 수 있을까?


돌아온 백수 김봉철
외국에서는 햄버거를 먹고 안 치워도 된다
친절하고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
사과하는 법을 몰라요
정말 다행인가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세상은 그런 게 아니야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는 법
옆집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
아버지와 자전거
그 아저씨의 문자
우리 엄마는 이백 살이다
도다리
하지 못했던 말

저자 소개 1

30대 중반까지 놀며 블로그에 썼던 글을 모아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를 독립출판으로 출간 뒤 『실용 노가다 백서』 등 독보적인 행보를 펼쳤다. 출판사를 통해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웨일북)』 , 『작은 나의 책(수오서재)』 ,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수오서재)』 등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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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24g | 128*188*14mm
ISBN13
9791190313162

책 속으로

어느 날 여자 친구가 이발하라고 돈 만 원을 쥐어 줬다. 그 다음엔 목욕탕 가라고 또 만 원을 줬다. 목욕 다 하고 탕 앞에서 바나나 우유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굴 뽀얘져서 막 빨간 볼 하고 바나나 우유 두 개 들고 나오다가 나 먼저 먹고 있는 거 보고 뒤로 감췄다. 상설 매장 가서 옷 깔끔한 거 사 주고, 막 맞춰 보면서 잘 어울린다고 좋아해 주고, 내가 수줍어 하니까 귀엽다면서 막 웃고, 데려다주는 길에 집 앞에서 이제 깔끔해지고 말쑥해지고 멋있어졌으니까 자기보다 더 좋을 사람 만나라고···.
--- 「여자 친구와 만 원」 중에서

라면에 말아 먹기엔 역시 찬밥이 제일이라 밥솥의 전원을 빼놓았는데 아버지가 일 나가기 전에 일어나서 “정전됐었니?” 하고 물어보셨다. 자는 척했더니 아버지 혼자 부엌에서 찬밥에다 물 말아 드시곤 출근하셨다. 엄마가 돌아와 “아빠 찬밥 먹고 나가게 하니까 좋아?” 하고 묻는데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이 서른여섯에 백수로 산다는 것. 서른여섯, 백수, 산다는 것. 셋 중 어떤 게 더 잘못된 걸까?
--- 「나이 서른여섯에 백수로 산다는 것」 중에서

나는 왠지 귀여워 보이는 줄임말이나 단어는 결코 말할 수가 없다 ‘빅맥’을 말하기까지 32년이 걸린 나다. 그 이후로 4년이 더 지났지만 아직도 앞 글자의 받침인 ‘ㄱ’과 뒷글자인 ‘ㅁ’ 사이의 어색한 떨림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다. 그 떨림 때문에 성대에서부터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그런데 초바와 딸바라니···. 왠지 새침한 기분에 식당에서 하이라이스도 주문하지 못하는 나인데 저렇게 귀여운 줄임말을 서른여섯 백수가 말하기에는 지나친 민폐가 아닌가···.
--- 「초바 딸바 같은 건 죽어도 말할 수 없다」 중에서

동네 버려진 집에 장롱이 하나 있었다. 애들이 나보고 거기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그럼 나중에 자기들이 찾으러 오는 그런 놀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시간이고 좁고 깜깜한 장롱에서 가만히 쭈그려서 숨죽이고 있었는데 항상 날 찾으러 오는 건 퇴근하고 달려온 엄마였다. 엄마는 나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엄마가 미안하다···. 봉철이 많이 힘들었지?” 이러는데 나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난 그냥 친구들이랑 놀았던 건데···.
--- 「장롱 속의 아이」 중에서

나는 어린 시절의 봉철이를 떠올렸다. “저기··· 이런 말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넌 잘못이 없어. 그냥 다들 잘 몰랐던 거야. 아버지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엄마는 그런 아버지의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달래 줘야 했는지, 그리고 너는 학창 시절과 가정에서 겪었던 폭력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했는지, 그냥 잘 몰랐던 것뿐이야” 하고 말해줬다. 그러자 어린 시절의 봉철이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그런데 너는 지금 왜 그래?’”
--- 「내면 아이」 중에서

그렇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 손자 아저씨의 말을 떠올리며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나의 오랜 경험을 통해 나와 잘 맞지 않는 성 씨가 있다는 걸 알고, 그것을 골라내기 위해 고용주의 성을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그러고 보니 나랑 맞는 성씨가 없는데…
--- 「나랑 잘 안 맞는 성씨」 중에서

“봉철 님의 위치를 생각하세요”라는 말이 나에게는 최후의 통첩처럼 느껴진다. 누가 어떻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든 나의 현재의 위치는 그 모든 것을 그냥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며 폭력과 폭언을 휘두르던 나의 유년 시절과 현재의 내 상황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울어야 할까, 아니면 웃어야 할까. 나의 위치는 나의 의지대로 눈물과 웃음을 보이는 일이 가능한 자리일까?
--- 「봉철 님의 위치」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시작을 주저한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도 우주선에 올라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아, 뭐야. 나 진짜 가는 건가’ 하고 얼떨떨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대기권을 벗어나고, 중력 가속도 때문에 얼굴이 찌부러지고, 엄청나게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평온한 상태로 파란 별 지구를 내려다보고 나서야 “오, 지구 짱이다. 완전 파래. 장난 아냐” 하고 감격했겠지.
---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 중에서

한강이 바다인 줄로만 알았던 그녀는 서울로 올라와 투피스를 입은 세련된 멋쟁이 새댁이 될 줄 알았으나, 머리엔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맨 채로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했다. “미안해. 나 자리 잡을 때까지만”이라는 남편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것도 벌써 몇 년째였다. 큰 아이는 벌써 말도 곧잘 하도 둘째는 엉금엉금 기며 걸을 기미를 보였다. 포대기에 둘째를 싸매어 등에 업고 찬거리를 사러 간 시장에서 그녀는 토막 난 고등어를 봤다. 도다리. 서울로 오면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던 도다리. 어떻게 생겼을까? 맛은커녕 생김새도 모를 도다리. “엄니, 지는 서울 가서 도다리 매일 먹을 거구만유” 하고 이장님 집에서 흑백 티브이로만 보던 그 도다리. 도마 위에 올린 고등어에 소금을 뿌리며 얼굴이 빨개지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 「도다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서른여섯, 백수, 산다는 것, 셋 중 뭐가 잘못된 걸까
감정의 파고를 일으키는 한 청춘의 뼈아픈 방백


한 사람이 있다. 늘 구부정한 자세에, 무언가 숨긴 듯 알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우물쭈물 말도 잘 못하는 인간. 서른여섯 나이에 친구도, 직장도 없이 그저 집에서 반찬 투정만 하는 구제불능의 백수. 김봉철이 자비를 들여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책을 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제대로 못한 그의 책을 외면했고, 또 누군가는 엉망진창이지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묘한 끌림에 환호했다. 아무리 독립출판이라지만 낙서 같은 글에 많은 이들이 환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은 하나같이 롤러코스터처럼 변하는 감정의 파고를 증언한다. 가령 김봉철의 이기적이고 한심한 태도를 보며 “이런 쓰레기!”라고 분노하다가도, 이내 그를 측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독자는 “나는 김봉철처럼은 되지 말아야지”라며 상대적 안도감과 도덕적 우위를 느끼지만, 그 감정 역시 완벽한 카타르시스에는 닿지 않는다. 무언가 불순물이 섞인 듯 알 수 없는 텁텁함이 남는다. 어쩌면 김봉철의 글이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들추고 싶지 않은 마음속 텁텁한 촉감, 그 불편한 민낯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외된 존재가 아직 여기에 있다고 알리는 일이 곧 문학이다
진부한 보편성을 깨뜨리는 어떤 개인의 특별함


문학의 존재 이유는 우리 사회의 단단한 통념에 균열을 내는 데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작은 구멍을 내고 입김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외된 존재들이 아직 여기에 있다고 소리쳐 알리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는 문학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다. 작품 속 김봉철이라는 캐릭터는 사회성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소심한 인간 군상의 상징이다. 오해를 살까 타인의 눈도 잘 쳐다보지 못하고, 상처를 받을까 혹은 상처를 줄까, 정작 필요한 말마저 하지 못하는 사람. 쿨하고 무심한 태도를 사회성의 지표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그의 소심함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함부로 드러내지 못하는 금기된 감정이다.

김봉철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다. 술 먹는 아버지와 희생하는 어머니, 매 맞는 아이로 이어지는 절망적인 가족 서사는 문학적으로 더는 신선하지 않다. 마치 보릿고개를 논하는 전후세대의 입버릇처럼 진부한 과거의 유물로 여겨진다. 하지만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 삼킨 ‘피해자의 지금은 어떠한가?’에 대해서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갈음하는 엔딩 이후의 삶에는 무관심하다. 여기서 다시 한번 김봉철의 질문을 곱씹어 보자. “서른여섯, 백수, 산다는 것, 셋 중 뭐가 제일 잘못된 걸까?” 정말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당신은 대답할 수 있겠는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곤 아버지에게 맞은 기억과,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해 장롱에 갇힌 기억과, 종로 5가 역에 버려진 기억밖에 없는 그에게 왜 이렇게 한심하게 구냐며 손가락질할 수 있겠는가? 고통을 매듭지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김봉철 자신뿐이다. 그는 다만 현실과 현실 속의 자신을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용서하는 중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 불행은 거듭될 것이며 상처 또한 쉽게 아물지 않겠지만, 웅크리고 써내려간 이 작은 책을 통해 김봉철은 자기 바깥으로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따분하거나 초라하지 않게, 키득키득 김봉철답게
숨고 싶은 사람들에게 내미는 김봉철만의 위로법


소심한 김봉철, 지질한 김봉철, 한심한 김봉철, 아무리 놀려도 괜찮을 것 같은, 고유명사 김봉철을 읽으며 독자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사회학자 노명우의 말처럼 처음 사람들은 “그를 동정하기 위해, 혹은 비참한 삶에 대한 각자의 공감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의 고백이 단순한 넋두리를 넘어선 인간 공통의 감정에 닿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김봉철이라는 민낯에서 비애를 느낀다. 킥킥대고 욕을 하다가 먹먹함에 입을 다문다. 침묵 속에서 독자는 김봉철과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이른다. 그가 느낀 소외와 상처가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깨닫고, 그로 인해 움츠려든 소심함과 한심함을 발견하고, 선뜻 화해하기 버거운 삶의 궤적에 김봉철식 유머를 투척하는 것이다.

웃음이 없는 삶은 따분하다. 웃음 끝에 휘발되는 글 역시 초라하다. 김봉철은 따분하거나 초라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과 대면할 방법을 궁리한다. 한때 누구보다 깊은 방에 숨어 있었으나 이제는 자신의 비루함을 무기 삼아 세상과 소통하는 청춘이다. 세상에 숨고 싶은 사람들에게 김봉철은 말한다. 조금 한심하게 굴어도 괜찮으니 세상에 손 내밀어 보라고. 언제든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당신의 방문을 열어두라고.

추천평

우울증을 겪고 있는 서른여섯 살의 미혼 남자입니다. 이른바 백수였고 간헐적으로 취업도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가족 간의 사이도 원만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 설명을 듣고 대부분의 사람은 동정하기 위해 혹은 비참한 삶에 대한 각자의 공감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정작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생각은 바뀔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분명 아주 사적인 고백 혹은 기록이지만 절대 하찮은 푸념이나 넋두리로 치부될 수 없는 덤덤한 문장을 통해 어떤 사람의 삶을 목격했습니다. 읽다 보니 문장 사이에서 제 삶의 단면 또한 발견했습니다. 덕택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진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진실은 불편합니다. 글재주로 쓴 글이 지겹다면, 미문으로 범벅이 된 글로 인해 뇌가 메슥거린다면 이 책은 탁월한 대안입니다.
노명우 (사회학자, 『세상 물정의 사회학』 저자)

술술 읽히는 문장이 제법 묵직하다. 작가가 담담하게 써 내려간 솔직한 이야기는 나를 제법 먹먹하게 만들었다. 힘들고 아픈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까? 극도로 위축되어 있고, 소심한 성격 탓에 분명 쉽지 않았을 그의 삶도 저절로 눈에 그려졌다. 사회와 사람들 속에 잘 적응하지 못해 늘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 들었을 것이고, 어쩌면 그로 인해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던 것일지도.
이건 분명 그런 작가의 이야기지만, 그 뒤에서 그런 아들을 묵묵히 지켜보며 평생을 뒷바라지 해 온 그의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충분히 잘해 나가고 있다고. 이렇게 책까지 낸 걸 보면 당신은 아주 잘하고 있는 거라고 작가를 응원하고 싶어진 건 분명 작가의 어머님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책을 덮을 즈음엔 작가 어머님의 안녕을 바라게 된다. 이제는 뒷바라지 말고 아들 덕에 남은 인생은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하고, 아들 걱정 따위는 하지 않고 사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김병철 (독립서점 오키로북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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