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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여는 마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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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크라잉 룸》

prologue 마음껏 울 곳조차 없는 당신에게

감성으로의 초대
그녀의 발 / 버터링쿠키와 참크래커 / 크라잉룸 / 나 여기에 있어요 / 딱 석 달만 이렇게 / 손 편지 / 당신과 나 / 아빠를 찾지 않겠다 / 의지하다, 위안을 구하다, 안식을 얻다 / 남이 아닌 나에게 하는 말 / 술 마시면 생각나는 사람 / 편지 / 향기, 저주 혹은 축복 / 아이처럼 / 아름다운 이별 카운슬링 / 자몽주스와 알토이즈. 혹은 그와 나의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에 대한 단상 / 사랑에 빠지셨군요 / 뇌 활동 정지 상황 / 롤러코스터 / 시처럼 말하는 사람 / 딸에게 쓰는 편지 / 뒤에서 바라본 그녀의 결혼식 /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는 법 / 내게 충고하고 싶어 안달 난 누군가에게 / CORAZON / 귀여운 로망 / 헝그리 정신 / 듀나가 그립다 / 놈놈놈 / 연애하고 싶다 / 결국 아무것도 아닌 흔해빠진 사랑 이야기 / 사랑할 거야 / 우리 둘만의 완벽하게 행복한 시간 / 제인 에어와 앤 셜리 / 여자를 꼬시는 다섯 가지의 택도 없는 방법들 / 밸런타인데이 하루 전날 / 사랑은 / 수취인 불명 / 유치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들 / 눈물이 흐른다 /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 / 진심을 너에게, 너에게 진심을 / 미안하다 / 이미 지나간 마음과 새로운 시작 / 아오마메가 쓰는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 / 같이 걸어요 /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 앵콜요청금지 / 생활의 달인 / 공감, 존중, 이해, 공존 그리고 애정 / 참 못난 당신 / 멋있는 사람 VS 인간적인 사람 / 멈추지 말고 계속 달리기 / 괜찮아요 / 하루의 마감에 스쳐가는 단상들

일상으로의 초대
새로운 시작과 환영합니다 / 이상한 동네 / 자장면집 앞에서 발길을 돌리다 / 부끄럽지도 부럽지도 않다 / 신이시여, 스마일 / 스무 가지의 약에 쓰려고 해도 소용없는 이야기 / 집 밥 / 어머니의 된장찌개 /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 성적표 및 삥땅용 증빙서류 조작단 / 조짐의 순간들 / 효도는 셀프 / 볼펜 / 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심한 / 이유 하나 더 추가 / 주사 / 수신차단 / 엘리베이터 안에서 / 택시기사 관찰기 / 화장실에서의 사색 / 선물 / 고마워요 / 7일 / 삼겹살을 먹으며 웃고 떠들다 / 오, 신기하고도 놀라워라 / 매우 게으른 이들을 위한 유익한 정보 / 우리 비행기는 / 죽어도 여기서 이렇게 죽는 건 아니지, 암만 / 왜 거기서 ‘여자’가 들어가야 할까 / 치료 방법도 가지가지 / 영어 울렁증 / 관찰 / 여기는 지금 레드 카펫? / 명절 전에 생각해보는 결혼 / 이 글에 제목을 붙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 블로그 / 산책 / 게임 오버 / 졸리와 피트 / 때수건 / 내일의 할 일 / 수신 메시지함을 비우다 / 호텔 / 1분 후 전화가 아닌 나타남 / 신의 장난 / 커피로 알아본 인간 군상의 다양성 / 플레이보이지와 허슬러 / 우리 클래식 길이길이 보전하세 /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 스무 가지의 일과 스무 가지의 생각 / 그녀의 목적 / 길을 알려주소서 / 그날 /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싶지만 / 비겁한 고객님의 사정 / 스마트한 바보들 / 퇴근 후 직장인의 바람직한 자세 / 외나무다리 /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01 집
슬픔과 편안함이 함께 있는 그 공간

시간이 멈춘 집 / 최초의 기억 /사람은 원래 외로운 거야 /보통의 날들 /
할머니의 선택 /기억을 잃은 사람들의 집 /내 곁에 있어줘 64/비밀의 방 /
그 집에서는 떠날 때 인사하지 않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서 미안한 사람 /
달빛 옥상

#02 학교
낡은 사진첩의 한 페이지 같은 그 공간

진짜 졸업식 /단짝친구가 필요한가요?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니? /
책을 읽는다는 것 /기억의 조각을 지키기 위한 기록

#03 카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그 공간

일상으로의 초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에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이별이 아름다운 것은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약속 때문이다 /김밥 가게 아줌마의 철학 /
엄마손 식당

저자 소개 2

1976년 여름 8월 첫 딸의 이름 짓기에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한 아버지가 첫 글자인 ‘진’을 지어놓고 나머지 글자를 생각할 때, 그 첫 글자마저 예외로 두지 않은 빛나는 발상으로 인해 박진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다 읽어버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북칼럼니스트이자 공부보다 연애가 더 쉬웠다는 연애칼럼니스트.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남녀관계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녀에게 시시콜콜한 연애 상담을 쏟아내느라 주위에는 사람들이 항상 끊이질 않는다. 언제나 객관적이고 통찰력 넘치며 때로는 냉철하게 조언하는 그녀에게 모 라디오 작가는 ‘
1976년 여름 8월 첫 딸의 이름 짓기에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한 아버지가 첫 글자인 ‘진’을 지어놓고 나머지 글자를 생각할 때, 그 첫 글자마저 예외로 두지 않은 빛나는 발상으로 인해 박진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다 읽어버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는 북칼럼니스트이자 공부보다 연애가 더 쉬웠다는 연애칼럼니스트.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남녀관계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그녀에게 시시콜콜한 연애 상담을 쏟아내느라 주위에는 사람들이 항상 끊이질 않는다. 언제나 객관적이고 통찰력 넘치며 때로는 냉철하게 조언하는 그녀에게 모 라디오 작가는 ‘관계심리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었다.

방송연예학과 졸업 후 교통방송국 리포터로 1년간 일했고, [내일신문] 문화생활부 기자로 2년간 근무했다. 후에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북칼럼니스트라는 명칭으로 여기저기 책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어느 날부터 [코스모폴리탄], [싱글즈], [엘르] 등에 연애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고, [딴지일보]에 블루버닝의 S다이어리를 3년간 연재했다. C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5년간 방송했으며, MBC 파일럿 프로그램 [연애고시] 자문위원, MBC [세바퀴] 퀴즈 자문위원, MBC 라디오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 MBC 라디오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 KBS 라디오 [황금사과] 등에 고정 게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연애 때문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을 하며 연애 카운슬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왜 나는 항상 연애가 어려울까』, 『아무도 울지 않는 연애는 없다』, 『연애, 오프 더 레코드』,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연애가 필요해』, 『크라잉 룸』이 있다. 최근 팟캐스트 [박작가의 영화 비무장지대] 진행을 통해 독자들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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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른의 문턱을 넘긴 어른아이. 잡지사에서 3년 넘게 일하다가 우연히 캐나다로, 캐나다에서 남아메리카로 여행했다. 매 순간 감동하며, 매일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을 춤추듯 하고 싶지만, 박자 감각이 없어서 우선 춤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담고 느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여행의 묘미가 사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해 혼자 자주 떠나며, 백수일 때 돈도 없이 일본, 인도, 몽골, 필리핀 등을 여행하는 재주를 선보였다. 이 모든 기억을 잘 다듬어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하는 일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이제는 직업이 되었다. 같은 시간
이제 서른의 문턱을 넘긴 어른아이. 잡지사에서 3년 넘게 일하다가 우연히 캐나다로, 캐나다에서 남아메리카로 여행했다. 매 순간 감동하며, 매일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자신이 하는 일을 춤추듯 하고 싶지만, 박자 감각이 없어서 우선 춤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담고 느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여행의 묘미가 사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해 혼자 자주 떠나며, 백수일 때 돈도 없이 일본, 인도, 몽골, 필리핀 등을 여행하는 재주를 선보였다. 이 모든 기억을 잘 다듬어 연필로 꾹꾹 눌러 기록하는 일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이제는 직업이 되었다.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매일 다른 시간에 퇴근해야 하는 회사를 그만둔 후 갑자기 찾아온 두려움에 1년간 영화 〈김씨 표류기〉의 여자 김씨(정려원)처럼 동굴 같은 방에서 살기도 했지만, 끝까지 믿어준 친구와 부모님 덕분에 다시 기자와 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월간 〈사과나무〉에 9년째 ‘페페의 필름통’을 연재하며 가끔 방황하는 기자들의 대타로 인터뷰 기사를 썼다. 쉬는 날에는 동네를 산책하며 백수인 척 유유자적이지만, 이따금 다음 달에는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낮고 가난한 땅을 여행하며 사는 삶을 꿈꾸고 일상조차 길 위의 사람처럼 살고 있는 그녀를 두고 친구들은 히피, 집시, 보헤미안, 심지어 홈리스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자신을 ‘삶 연구가’라고 소개한다. 밥보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영화, 책, 음악, 연극 등 문화 리뷰를 연재하며 미니홈피에는 세상 모든 음악을 분위기별로 선곡해서 올려놓는 게 취미다.
저서로 영화에세이 《페페의 필름통》, 감성에세이 《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 한번 맛보면 내면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할 강력한 에너지를 부여하는 자기계발서《힐링 팝콘》이 있다. 문화를 통해 세상과의 화해와 자기성장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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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777쪽 | 140*200*40mm
ISBN13
9788997758562

책 속으로

《크라잉 룸》
가끔 하이힐을 신고 있는 그녀의 앙상한 발등을 바라본다. [내 사랑 히로시마]를 연기할 때 맨발로 서 있던 그 발. 나하고 집에 서 술을 마실 때면 언제나 의자에서 까딱거리던 그 발. 그녀의 발에는 항상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겉으로는 그저 단정하게 정리되었을 것 같고, 얌전해보이는 저 하이힐 속에 아직도 붉은 매니큐어가 칠해진 발가락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그녀의 발' 중에서

이를테면 그 차이는 ‘버터링쿠키’와 ‘참크래커’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버터링쿠키가 되기는 쉽다. 버터와 설탕을 범벅하면 되니까. 하지만 참크래커가 되기는 어렵다. 그저 밀가루 맛 하나로 승부를 걸어야 하니까. 버터링쿠키가 “이래도 안 먹을래?”라고 말한다면 참크래커는 “이래도 먹을 테면 먹든가”라고 말하는 느낌이다.
버터링쿠키는 변신이 불가능하다. 무언가와 섞이기에는 그 풍미가 너무 강해 어느 것과도 합쳐질 수 없고 변신할 수도 없다. 버터링쿠키에 대한 해석은 단 한 가지만 존재한다. 참크래커는 위에 뭘 얹어도 상관이 없다. 치즈든 캐비아든 혹은 피클이든 아무 상관 없다. 그래도 참크래커는 자신의 맛을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올려진 맛을 완벽하게 받쳐준다.
'버터링쿠키와 참크래커' 중에서

우리가 만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외로움 혹은 고독과 그것을 알아차릴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내가 여자라서, 네가 그냥 남자라서 만난 게 아니다. 우린 우리의 고독을, 너덜거리는 영혼을 위로받기 위해 만났다.’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믿고 싶다. 이젠 너무 식상해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그저그런 시시껄렁한 연애 스킬들을 얘기하면서도 난 아직 믿는다. 사랑은 그런 게 아니라고. 그렇게 머리 굴려가며 하는 게 아니라고. 그러고 싶어도 맘이 먼저 가버려 그럴 수 없는 게 사랑이라고.
'남이 아닌 나에게 하는 말' 중에서

사랑은 남들에게 납득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다. 스스로 그 사랑에 물음표가 생긴다면,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이건 아니다 싶으면, 모두가 인정하는 사랑이라도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이 있다. 남들이 그 사랑을 뭐라고 하든 나만 진심이면 된다. 내 마음이 어쩔 수 없이 가버린다면 그걸 막을 길은 없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사랑은 아름답고 소중하다. 모든 사랑이 핑크빛일 수는 없다. 설사 까만색이라 하더라도 내가 사랑이면 사랑인 거다. 세상에 쓸데없는 사랑은 없다. 가치 없는 사랑도 없다. 모두 마음만, 진심만 담겨 있다면 그게 설사 길가에 버려진 돌멩이로 보인다 할지라도 그 사람의 마음 안에서는 소중한 보석이다.
'사랑은' 중에서

가끔 난 사람들이 웃으며 말하지만 울고 있는 게 보인다. 그들은 눈 안으로 운다. 수술 중 각성을 알아차려야 할 의무라도 있는 마취과 의사처럼 그런 사람들을 오래오래 관찰하면서 생각한다. 마음 따위, 진심 따위 차라리 없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렇게 아플 거라면 아예 모르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아니다. 그것 없이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진심을 너에게, 너에게 진심을' 중에서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아이가 가고 나면 엄마가 말했어.
아가, 모두들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거란다.
나는 조용히 내 방으로 들어갔어.
조용한 방에 혼자 있으면 오히려 안심이 됐어.
누구를 만나든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해
함께 있어도 마음껏 누리지 못하다가
헤어지고 난 후에야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놓이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니
함께 있을 때 조마조마했던 마음, 그것도 외로움이더라.
외로움, 그것에는 묘한 이중성이 담겨 있었어.
나는 지금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몰라서 헤매는 중이야.
해서 불쑥 외로운 거야.
'사람은 원래 외로운거야' 중에서

이렇다 할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보통의 날이 더욱 많을진대, 우리는 그 무수한 날들보다 몇몇 특별한 일들을 기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진정으로 우리를 지탱하게 한 것은 너무 평범해 떠올리기 힘든 보통의 날인데도 말이다.
'보통의 날들' 중에서

얼마 후 수영장에서 그녀와 마주쳤다. 그녀는 나의 두 손을 꼭 잡고 요즘은 좀 어떠냐며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에 번호를 저장하려고 보니, 지금껏 내 이름을 모르고 지나쳐서 뭐라 저장해야 될지 몰랐다고 했다. 그녀가 나를 떠올리며 저장한 이름은 ‘수영장 눈물’이었다. 나는 두 단어의 합이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이따금 그녀에게 안부 문자를 넣을 때면 나도 모르게 이렇게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저 수영장 눈물이에요!” 불가능의 문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그렇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싫어 나는 가끔 엉뚱하거나 대책 없는 선택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수영장 눈물이니까.

'수영장 눈물' 중에서

“의자도 없는데 거기 앉아 무엇 하나요”
“지쳐서 잠시 쉬고 있답니다.”
“그럼 함께 쉬면서 이야기나 해볼까요”
그 길 위에서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나는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답이 어려운 질문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왜 이렇게 바보처럼 굴까 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만날 것이다. 낯선 사람이었던 그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나는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뜻밖의 발견. 그것이 나를 위로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길 위의 이야기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크라잉 룸》

혼자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수 있는 크라잉룸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지친 하루를 어루만지는 한 권의 초대장
“크라잉룸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재수 없는 일이 연거푸 일어나고 희망을 걸었던 일이 좌초되어 끊임없이 한숨만 쉬게 되는 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사랑했던 연인마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져서는 도무지 울리지 않는 전화기만 망연히 바라보는 날. 세상과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지독하게 쓰리고 버거운 날. 아무도 내 맘을 몰라주는 것처럼 서럽고 억울한 날. 홀로 마시는 술 한 잔조차 비참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 차라리 소리내어 울어버리면 속이라도 시원할 것 같은데, 결국 바보처럼 뜨거워진 눈시울을 달래느라 애써야 하는 날…. 지칠 대로 지친 당신 앞에 한 권의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혼자 울고 싶을 때 마음껏 울 수 있는 크라잉룸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아무도 내 맘을 몰라줄 때, 혼자 울고만 싶을 때
나만 위로할 것, 나만 사랑할 것

‘크라잉룸(crying room)’은 울고 싶을 때 들어가 마음껏 울 수 있는 가상의 방이다. 연애심리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박진진이 상처로 얼룩진 우리의 하루를 위로하고자 펜을 들었다. 이 책은 가상이 아닌, 진짜 크라잉룸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유일한 초대장이다. 《크라잉룸》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우리는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어버린 듯 상쾌해진 마음과 마주할 것이다.

울고 싶을 때 들어가 울 수 있는 가상의 방, 크라잉룸. 난 가상이 아닌 진짜 자그마한 ‘크라잉룸’을 가지고 싶다. 벽은 회색, 천장에는 물방울무늬의 크리스털이 매달려 있으면 좋겠다. 정면에는 대상을 왜곡하지 않고 완전하게 비추어주는 거울을 달아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간 비단 천으로 감싼 빈티지한 의자와 아무 장식도 없는 회색빛의 작은 플라스틱 탁자를 놓고 싶다. 울고 싶을 때마다 중세시대의 마녀처럼 길고 까만 드레스를 입고 어울리는 음악 CD 하나를 고른 후에 안에 들어가 적당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고 싶다. 사람들 앞에서, 혹은 누군가의 앞에서 우는 약한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혼자 있을 때조차 울지 못하는 여자는 되고 싶지 않다.
(/ 본문 중에서)

촉촉한 감성과 잔잔한 일상의 만남
당신을 빛나게 해줄 크라잉룸으로의 초대장

《크라잉룸》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면면을 박진진 특유의 필체로 풀어낸 에세이다. 때로는 촉촉이 젖어드는 아련한 감성으로, 때로는 고단함과 우울함을 감싸 안는 잔잔한 공감으로, 때로는 톡톡 튀는 엉뚱한 매력으로, 때로는 독기 어린 고집과 투쟁으로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랜다. 저자는 잘난 척이 담긴 위선적인 위로 대신, 지치고 초라해본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생에서 사소하게 흘러가는 생각 한 점, 느낌 한 줄기조차 놓치지 않고 기록했기에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과 감정의 기록을 마주하며 강한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마치 “그깟 일로 뭘 그렇게 우울해하고 있어? 그냥 훌훌 털어버려” 하고 어깨를 툭 치며 소주 한 잔 따라주는 이웃집 언니 같다. 에피소드 중간중간 삽입된 이미지조차 낯설지 않고 친근한 까닭은, 포토그래퍼의 근사한 작품이 아닌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 흔한 허세 한마디 없는 온전히 담백한 위로, 《크라잉룸》이 우리의 삶을 반짝이게 해준다.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을 잃는 것은 마음을 잃는다는 것
마음을 잃는 것은 자신을 잊는다는 것

기억의 조각을 지키기 위한 기록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마음을 잃는다는 것. 마음을 잃는다는 것은 자신을 잊는다는 것

잠시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어제를 떠올려 보자.
어제의 날씨, 미처 처리하지 못했던 일, 버스 요금이 올랐다는 것, 누군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 누군가와의 적절한 대화를 위해 머릿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은 기억들로 가득하진 않은가?
또 혹시 어제 맑았던 날씨 덕분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행복해졌다든지, 스쳐간 향수 냄새에 잊었던 누군가 생각나 마음 한쪽이 아려왔다든지…. 이런 어제의 당신 ‘마음’을 기억하고 있는가?
‘나의 기록’이 아닌 ‘타인의 기록’에만 골몰하는 우리에게 페페는 말한다. 매일 잊혀가는 내 기억의 조각을 찾는 것이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내가 영원히 기록되는 방법이라고.


“당신, 최초의 기억은 뭐예요?”
삶을 연구하는 문화집시 페페, 그녀가 말하는 최초의 기억은?

이 책에서 페페는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 최초의 기억은 뭐예요?” 사람들은 처음 들어본 질문에 잠시 당황하다 점점 자신의 나이에서 숫자를 하나씩 빼가며 기억을 더듬는다. 어릴 때 길을 잃었던 기억, 동생이 태어나던 날의 기억, 집 앞 가게의 간판이 바뀌는 것을 아빠와 바라봤던 기억… 최초의 기억을 찾아낸 사람들은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은 것처럼 좋아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싶지만 그럴 여유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이 《마음이 기억하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로 잃어버린 ‘기억 조각 찾기’를 시작한다. 매일 앞으로 늘려만 가던 우리 인생은 조금 더 깊어진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최초의 기억,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 수영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눈물을 흘리고 싶었던 기억,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미안해지는 기억, 이 세상에 없는 누군가와의 기억…. 이런 이미 지난 일을 떠올리는데 마음에 잔잔한 파동이 오거나 눈이 시큰해지는 이유는 뭘까?
삶은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속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페페는 마음속에 기억을 담고 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자신을 기억하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아픈 기억도 슬픈 기억도 모두 소중한 기억, 소중한 삶입니다.”

익숙한 장소에서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내다

삶을 연구하는 문화집시 페페는 특별한 의미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과, 일상의 경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여행을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꼭 여행을 통해서만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일상에서 나를 찾을 수는 없을까.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일상과 여행은 다르지 않다는 것. 그녀는 말한다. 집을 나서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고.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공간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여행에서도 찾을 수 없는 삶의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고.
페페는 지겨워서 늘 떠나려 했던 공간들을 다시 떠올렸다. 집, 학교, 늘 가던 카페, 매일 아침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는 수영장,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길 위, 상처받고 또 상처받던 사람의 마음이라는 공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본 익숙한 풍경 속엔 눈물겨운 추억과 어떤 여행지에서도 찾을 수 없던 감동이 있었다. 성년의 날 친구들과 놀다 늦은 밤 집에 돌아왔을 때 책상 위에 쓸쓸하게 놓인 장미꽃과 마루에서 잠든 부스스한 엄마의 뒷모습, 누군가와 헤어지고 상처받은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몰래 수영장에서 눈물을 흘렸던 나, 그리고 ‘수영장 눈물’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그녀. [천사들의 합창]놀이를 하던 내 비밀 장소 옥상, 그리고 그 옥상을 나만큼 좋아했던 친구.
이 책에서 페페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쉽게 지나쳤던 일상의 공간 속 진정한 삶의 모습을 찾아냈다. 1부 슬픔과 편안함이 함께 있는 공간: 집, 2부 낡은 사진첩의 한 페이지 같은 공간: 학교, 3부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공간: 카페, 4부 한숨, 눈물 그리고 내일이라는 서글픈 희망이 담긴 공간: 수영장, 5부 사람은 누구나 여행자라고 속삭이던 공간: 길 위, 6부 우리의 마지막 쉼터: 사람의 마음. 이렇게 여섯 개의 공간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일상이 지겹다며 어디론가 떠날 기회만을 엿보는 우리에게 페페가 들려주는 일상 이야기로 우리는 우리의 풍경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 풍경은 삶의 가장 특별한 부분으로 기록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록은 당신이 살아낸 삶 가운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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