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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I.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01. 우리는 왜 죽음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02. 왜 임종 안내 지침이 필요할까? 03. 유언장은 왜 쓰는 것일까? 04. 유언장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05. 사전의료의향서는 왜 써야 할까? II. 내가 갑자기 곧 죽는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06. 말기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 이유는? 07. 의사는 말기 질환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08. 의사는 말기 질환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09. 말기 질환 환자는 어떤 정리가 필요할까? 10. 말기 질환 환자는 무엇을 알아 두면 좋을까? 11. 가족은 말기 질환 환자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12. 가족은 임종 직전 환자에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III. 사별의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13. 임종 직전 혼미해진 환자, 어떻게 해야 할까? 14. 임종 직전 마지막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15. 임종 직후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16. 장례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17. 장례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18. 유족들은 어떻게 슬픔을 극복해야 할까? 마치면서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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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죽음에 대해 갖는 태도는 대체로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외면’과‘부정’과 ‘혐오’가 그것인데 이 세 가지는 따로 보다 겹쳐서 나타날 때가 많다. 한국인은 일단 죽음 자체를 외면한다. 그들이 의지하는 유교적 세계관에는 이승밖에 없기 때문에 죽음이나 저승을 가능한 한 외면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하게 금기시한다. 죽음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를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죽음 이야기가 나오면 부정이나 혐오하는 태도로 돌변한다. 혹은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한다. 자신이 일부러 외면하면서 의식 저 밑에 감추어 버렸던 이야기를 꺼내니까 당황하면서 원망하고 화내는 것이다.--- p.14
인간은 아무리 형제자매 간이라도 신의 이해가 걸린 문제가 터지면 아버지 임종 침상 앞에서도 싸우게 된다. 그래서 유언장에 재산 배분 방식을 미리 밝혀 두자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를 자식들 몰래 혼자 결정해서 유언장에 써놓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닐 듯하다. 그보다는 미리 자식들과 상의해서 합의를 한 다음에 쓰는 것이 좋겠다. 유산에는 돈이나 부동산만 있는 게 아니라 유물도 포함된다. 유산 중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할 경우 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 두어야 한다.--- p.35 환자에게 말기 질환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빨리 반드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당연한 처사인데 그 다음 문제는 어떻게 알리느냐는 것이다. 이는 가족의 일이라기보다는 의사들의 몫이다. 이것은 매우 전문적인 일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일은 의사에게는 많은 환자 중에 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지만 당사자 자신에게는 본인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 극히 위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의사는 이런 경우에 일반 환자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다르게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p.53 임종 당사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그가 지난 일생 동안 했던 일 가운데 기릴 만한 것들을 골라 계속해서 칭송해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그가 선행한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고, 감사해했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당신이 우리(가족) 곁에 있음으로 해서 가족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혹은 얼마나 많은 은혜를 입었는지를 알려 그의 삶이 소중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p.80 오늘날 한국인은 대부분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는데, 한국의 병원은 누누이 지적한 대로 아직 개인이 존엄하게 최후를 맞을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하다. 환자가 가족 속에서 편안하게 임종을 맞으려면 가족들만의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중략) 마지막 순간이야말로 가족들만이 모여 서로 간의 문제도 정리하고 해묵은 감정도 푸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런 방을 준비해 놓은 병원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환자들은 다인용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 p.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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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 평안하게 주변정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죽음을 기피하는 한국인들은 삶의 마지막에서도 죽음을 피하려 하는 마음이 강해 죽음을 지혜롭게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의든 타의든 생의 마지막에 서게 될 때 연명 치료에 모든 기력을 쏟아 붓기도 하는데, 이러한 연명 치료는 환자를 살려내지도 못하거니와 환자를 더욱 더 고통에 빠트리게 하며, 가족들은 가족들대로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는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마지막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가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으며,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가족의 입장이라면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까? 일단, 우리가 알아야 준비를 할 터인데, 막상 준비를 하려다보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국인 가운데 장례 치르는 법이나 유산 처리, 장례법 선정 같은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죽음에 관한 한 한국인들은 무식쟁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되므로 임종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바로 이 책 『임종 준비』가 이러한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어떻게 내 삶을 정리할 것인가 〈버켓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삶의 마지막에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나씩 해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우리의 인생이 유한함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면 틈틈이 ‘내 인생의 버켓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는 전제하에 해야 할 일부터 하나씩 적어보자. 집에 있는 컴퓨터 하드는 깨끗이 정리가 되어있는지, 나에게 돈을 빌려간 사람은 누구인지, 나의 재산은 누구에게 줄 것인지,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소에도 잘하고 있는지 등.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동안 나의 부재로 인해 일어날 일들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