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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창비 201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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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 입석 부근
2. 탑
3. 돌아온 사람
4. 가화
5. 객지
6. 줄자
7. 아우를 위하여
8. 배운 사람

저자 소개 1

黃晳暎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탑」이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철도원 삼대》, 《수인》 등이 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2024년 《철도원 삼대》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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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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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30MB ?
ISBN13
9788936401368
KC인증

책 속으로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원짜리 두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빵 두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뒷차를 탈 텐데......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에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않을께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 p.275

바짝 마른 입술을 혀끝으로 적시고 나서 동혁은 다시 남포를 집어 입안으로 질러넣었다. 그것을 입에 문 채로 잠시 발치께에 늘어져 있는 도화선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윗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엇 떨리는 손을 참아가며 조심스레 불을 켰다. 심지끝에 불이 붙었다. 작은 불통을 올리며 선이 타들어오기 시작했다.

--- p.275

달이 들판 건너 산 위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구름이 잠깐씩 달을 가릴 때마다 나무들의 윤곽이 또렷해졌다가 명암과 거리감이 흐려지면서 검은 그늘로 변해버리곤 했다.

나는 캄캄하게 불꺼진 대도시의 한길 가운데 서 있는 듯했다. 가로의 집들은 텅텅 비어 있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허공에서 들려온다. 나는 모든 시민이 어디론가 가버린 도시의 중심가를 헤매고 있다. 뒤에서 누군가 쫓아온다. 그것은 처음엔 낯선 사람의 거뭇한 형상으로만 보이다가 거울 속에서 익은 자신의 얼굴이 된다. 나는 그를 피해서 헐떡거리며 뛴다. 드디어 느릿느릿 움직여가고 있는 사람들의 행렬을 발견하고선 나를 함께 데려가달라고 목이 터지게 외친다.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을 뿐더러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마을의 지붕과 논밭 위로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고, 헛간 안의 모습은 흔들림 없는 그림이 되어 안개 속으로 잦아들어갔다. 영사막에 비추인 채 장면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 환등사진 같이 온갖 것이 멈추었다. 그들의 손짓, 눈짓, 목소리는 순식간에 과거의 흐름 속으로 가라앉아 종래에는 식은 재가 되어 허공에 흩날렸다. 이미 동쪽 하늘 주위에 희끄무레한 얼룩이 번져 새벽의 전조가 보였다. 새벽의 박명 속을 나는 뛰었다. 뒤를 자꾸만 돌아보았으나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다. 나는 저 미친 사람과 사내와 만수가 내 뒤를 악착같이 따라오지나 않을까 하는 착각에 빠졌던 것이다. 나는 요새도 가끔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마치 전생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개가 된 내가 바위이었던 시절을 되돌이켜 이제는 사람이 되어 희미하게 눈치라고 채듯이 말이다.

--- pp.121-122

리뷰/한줄평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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