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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장르를 통해 영화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를 다시 묻는다1장 잊히지 않는 걸작, 영화 〈삼포 가는 길〉 - 황석영과 전찬일의 대담이만희 감독이 목숨을 바친 영화, 〈삼포 가는 길〉/ 뜨내기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서정적으로 묘사/ 모더니즘 숲을 지나야 리얼리즘 광야에 도달할 수 있다2장 세계의 첨예한 불안·모순이 투영된 호러영화 - 대표작으로 보는 호러영화 약사 * 김봉석전율의 호러물, 그 기원은 민담·전설·신화/ 호러 영화의 기원-고딕소설과 유니버설 호러/ 호러 영화의 확장-오컬트, SF호러/ 슬래셔와 페이크 다큐 그리고 한국의 호러 영화3장 스릴러 장르의 매력 *김경욱함정에 빠진 주인공은 생존 가능할까? -앨프리드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교환살인’이라는 유혹 혹은 함정 -앨프리드 히치콕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나쁜 일은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흘러간다 -봉준호의 〈마더〉/ 신자유주의 한국 사회에 대한 음울한 응답 - 봉준호의 〈기생충〉4장 천만 영화에 아버지가 있다 *강성률〈명량〉에서 이순신의 아들, 이회는 왜 등장했을까?/ 같은 얼굴 다른 모습, 〈국제시장〉과 〈택시운전사〉/ 아버지 키워드가 작동하고 있는 천만 영화/ 여전히 가부장적 사회 그늘에 가려져 있는 우리 사회5장 영화의 과학적 상상력과 그 경계 *최성우고전 SF영화에 비친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생명 복제와 유전자 편집 아기, 사이버네틱스/ 외계행성과 기후 변화에 관한 영화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로 본 현대물리학6장 다큐멘터리의 순간들과 그 여정 *김대현다큐멘터리의 기원/ 개척기의 다큐멘터리와 사회 참여 감독들/ 시네마 베리떼와 다이렉트 시네마 & TV와의 조우/ 주목할 만한 현대 다큐멘터리 몇 작품7장 옛날 옛적 서부에서: 신화화된 이행과 폭력 * 노광우미국 서부 개척기 이주민들의 광활한 서사/ 서부영화의 역사/ 서부극의 변천과 주요 감독 및 작품/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서부영화의 영향력8장 영화인이 짊어진 숙제 같은 것, ‘지속 가능한 영화’ - 이명세 감독과 영화평론가 맹수진의 대담10년여의 전통적인 조연출 생활을 거쳐 〈개그맨〉으로 데뷔/ 천편일률적인 영화, 과연 우리 영화가 지속 가능할까?/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흥행, 그런데 왜 미국에 갔을까?발문 영화라는 경계 위에서 사유의 지도를 그리다 * 심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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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晳暎
Lee Myung-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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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두 거장 황석영 작가와 이명세 감독에게 영화의 시선에 대해 물었다 “모더니즘 숲을 지나야 리얼리즘 광야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책 『영화, 장르를 넘나들다』에는 두 개의 특별대담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문단의 거장으로 꼽히는 황석영 작가와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받는 이명세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전찬일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황석영 작가와의 대담은 영화 〈삼포 가는 길〉에 얽힌 여러 일화로 시작된다. 한국 영화 역사에서 이만희 감독의 〈삼포 가는 길〉(1975)은 한국적 로드무비의 원형으로 불린다. 이와 관련해 황석영 작가는 이만희 감독을 추억하며, 그가 목숨을 바친 영화 〈삼포 가는 길〉에 원작에 없는 영상 언어, 영화 언어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고 증언한다. 이에 전찬일 평론가는 〈삼포 가는 길〉이 ‘제 인생의 한국 영화 베스트 3위’로 선정해 왔는데,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1위 혹은 2위로 위치시켜야 할 것 같다고 응수한다. 그러면서 이만희 감독의 작품이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 만큼 빼어난 연출력을 극찬하며, 이만희 감독이 한국 영화사를 빛낸 최고의 감독이자 선구자라고 평한다. 이번 대담에는 황석영 작가의 입을 통해 그의 파란만장한 역정과 드라마 같은 뒷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문학과 영화가 지향하고자 하는 현재성을 언급하며 그 경계에 대해 “모더니즘 숲을 지나야 리얼리즘 광야에 도달할 수 있다.”라는 말을 건넨다. 한편 맹수진 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명세 영화감독과의 대담에서는 한국 영화에 대한 영화인들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오랜 관행이나 기계적 영화 제작을 거부하며 늘 새로운 시선으로 목숨 걸고 작품의 완성도에 매진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이명세 감독은 오늘날의 한국 영화가 거대자본에 잠식된 채 천편일률적 작품이 양산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영화’라는 시대적 담론을 제기하며,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보편 언어를 찾아나서고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게 영화인들이 짊어진 숙제라고 강조한다. 이 외에 개성 강한 스타일리스트로 인기가 높은 이명세 감독의 데뷔 이전의 연출부 및 조감독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데뷔작 〈개그맨〉에서부터 2024년에 개봉한 〈더 킬러스〉까지의 주요 영화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아울러 솔직한 입담을 통해 이명세 감독의 독특한 영화관을 엿볼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는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해당 공동체를 재현한 것이며, 영화를 통해 과거를 향한 질문은 현재 및 미래와 연결! “나쁜 일은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이 책 『영화, 장르를 넘나들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우리나라에 영화가 소개된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다.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한국 영화는 자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채로 미국의 오락 장르 영화에 크게 의존하는 영화 변방국이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는 등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는 국가권력의 통제하에 국책 영화를 제작하는 등 혁신을 외면하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영화가 황금기를 맞으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K-컬처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후반이며,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걸작을 양산하며 문화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젊은 감독을 비롯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인들의 분투와 열정이 있었다. 무엇보다 온갖 시행착오를 이겨내며 다양한 장르영화에 뛰어들어 이전과 다른 영화를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은 젊은 영화인들의 활약이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나라 영화 산업화의 가속화는 대기업의 장악력이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고, 이에 따라 다양성이 줄어들며 흥행 위주의 획일적인 작품이 대거 쏟아지며 관객이 볼 수 있는 작품의 폭과 깊이가 점점 왜소해졌다. “한국 영화는 모두 똑같다.”라는 해외 영화인들의 차가운 눈길과 국내 영화인들의 자조적인 탄식, 이것이 오늘날 한국 영화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앞서 이명세 감독이 꺼낸 ‘지속 가능한 영화’ 담론은 이 위기의식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시대의 보편 언어를 찾아내며 작품성 높은 장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한국 영화의 비상을 다시 도모할 수 있는 핵심 관건임을 가리킨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강성률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천만영화와 같은 대형 흥행작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며 우리 공동체를 강력하게 설득할 수 있는 수 있으며, 스크린에 비친 영화의 장면이 과거를 겨냥하더라도 그 질문은 우리 사회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나쁜 일은 계급의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 이 말은 저자 김경욱 평론가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분석하면서 나온 평이다. 이 영화 주인공 ‘엄마’는 지능이 매우 낮은 ‘아들’이 살해 범인으로 체포되자 아들의 무죄를 확신하고 진범을 찾아 나서지만 마주한 진실은 아들이 진짜 범인이었고, 이에 유일한 증인을 살해한다. 이후 경찰은 고아 ‘종팔’을 살인범으로 지목해 구속시킨다. 즉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그래도 엄마라도 있는 아들은 석방되고 그보다 더 열악한 처지의 고아가 구속되는, 봉준호 특유의 영화 설정이 반복된 것이라는 게 김경욱 평론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르면, 영화 〈기생충〉에서 여실히 보여주듯 봉준호 감독은 스릴러 장르의 컴벤션을 뒤집고 가족 멜로, 공포, 슬랩스틱, 재난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고 변주하면서 대중영화로서의 극적 반전과 흥미를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무자비한 살육과 상류층 인물을 제거하는 설정 등을 통해 양극화가 심화·확대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대한민국의 음울한 자화상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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