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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이성애 제도에 대한 전복적 시선
행성B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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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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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5
해제-이성애 규범성의 세계에 등장한 ‘트로이의 목마’ / 허윤 13
1. 성의 범주(1976/1982) 41
2.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1981) 55
3. 이성애적 사유(1980) 77
4. 사회계약에 대하여(1989) 97
5. 호모 숨(1990) 119
6. 관점 : 보편적인 혹은 특수한?(1980) 139
7. 트로이 목마(1984) 155
8. 젠더의 표식(1985) 169
9. 행위의 장소(1984) 191
추천사 - 관점 바꾸기 211
감사의 말 220
연보 221
작품들 225

저자 소개 2

모니크 위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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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ique Wittig

프랑스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글쓰기와 사회적 실천 등을 통해 남/녀 이분법 과 이성애 중심주의를 해체할 방법을 모색했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등의 선언적 명제로 기존 페미니스트들을 동요시켰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의 기본 명제인 보부아르의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조차 이성애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위티그는 남/ 녀 이분법적 성 범주가 해체된 세상을 지향했다. 그의 주장이 퀴어 이론으로까지 확장된 이유다.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위티그의 유일한 ‘이론서
프랑스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 글쓰기와 사회적 실천 등을 통해 남/녀 이분법 과 이성애 중심주의를 해체할 방법을 모색했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등의 선언적 명제로 기존 페미니스트들을 동요시켰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의 기본 명제인 보부아르의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조차 이성애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위티그는 남/ 녀 이분법적 성 범주가 해체된 세상을 지향했다. 그의 주장이 퀴어 이론으로까지 확장된 이유다.

《스트레이트 마인드》는 위티그의 유일한 ‘이론서’로,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에세이만 엄선한 것이다. 남/ 녀 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정상/비정상에 대한 이의이기도 하다. 차별금 지법 반대 등 여전히 이성애 규범성의 이데올로기가 강고한 한국 사회에 이 책은 ‘정상성’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을 던질 것이다. 《스트레이트 마인드》 외에 여러 소설과 희곡, 에세이도 썼다. 1964년에 소설 《오포포낙스 L’Opoponax 》로 프랑스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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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성별화되는 공간에서 성장한 탓에 자연스레 젠더의 수행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편적인 것을 의심하라고 배운 덕택에 더 많은 질문을 안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한국 현대소설을 전공했으며 한국문학/문화/역사를 동아시아 젠더사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남성성의 각본들』,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공저), 『원본 없는 판타지』(공저) 등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일탈』(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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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02g | 128*188*20mm
ISBN13
9791164710942

책 속으로

성의 영속성과, 노예와 주인의 영속성은 같은 믿음에 기인한다. 주인이 없으면 노예가 없는 것처럼, 남성이 없으면 여성도 없다. 성차라는 이데올로기는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위치를 가장함으로써 우리 문화에서 자연에 기반한 검열의 일종으로 기능한다.
--- p.44~45

애초에 성별을 구성한 것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는다. 이는 지배적인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성별이 “이미 거기에” 있다고 승인한다. 모든 사유 전에, 모든 사회 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무엇. 이는 여성을 지배하는 자들의 사유다.
--- p.47

여성은 문명을 만들었다는 모권과 ‘선사’에 대한 믿음은 지금까지 남성 계급에 의해 생산된 역사 해석을 생물화하는 것과 같은 꼴이다. 그것은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구분을 사회적 사실이 아닌 생물학적 설명에서 찾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여성 억압에 대한 레즈비언적 접근을 구성할 수 없다. 사회의 토대 혹은 사회의 기원이 이성애에 놓여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모권제는 가부장제보다 덜 이성애적이지 않다. 억압자의 성이 바뀔 뿐이다.
--- p.59

보부아르는 특히 그 신화(여성은 남성과 다르다)의 특징 중 좋아 보이는 것을 골라서 여성에 대한 정의로 사용하는 잘못된 인식을 강조한다. “여성은 대단하다”는 개념이 성취하는 것은, 억압을 여성의 최고 특징(누구에 따르면 최고인?)으로 유지하면서 여성을 정의하는 일이다. 근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범주를 질문하지 않는다. 성 범주는 정치적인 범주이지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 p.65

자연에서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불가항력적인 그 관계는 바로 이성애 관계다. 나는 이것을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의무적 사회관계라고 부를 것이다. --- p.87

사유 혹은 언어의 계급과 범주는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레즈비언과 게이인 우리 자신을 계속 여성, 남성으로 인지하고 말한다면, 우리는 이성애를 유지하는 도구가 된다.
--- p.91

이제 이성애 계약 그 자체를 깨뜨리자고 말하면서 나는 ‘여성’ 집단을 지목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사회계약 그 자체를 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터무니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반드시 깨야 하는 것은 이성애다.
--- p.102

사회 안에 사는 것은 이성애 안에 사는 것이다. 사실, 나는 사회계약과 이성애는 두 개의 초-부과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회계약은 이성애다. 내가 사회계약을 정의하려고 할 때마다 직면하는 문제는 내가 이성애가 무엇인지 정의하려고 할 때마다 생겼던 문제와 같다.
--- p.110

변증법을 변증법화하는 것은 타자들의 모든 범주가 유일자, 존재, 주체의 편으로 옮겨진다면 인간성 문제에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 p.131

‘여성적 글쓰기’가 없다는 것은 주변부에서 말해져야만 한다. 그리고 이 표현을 통용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다. ‘여성적 글쓰기’에서 이 ‘여성적’은 무슨 의미인가? 이것은 여성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신화, 여성 신화를 실천하면서 나타난다. ‘여성’은 글쓰기와 협력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은 상상적 형태이고 구체적인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41~142

주나 반스가 레즈비언들에게 최초로 그리고 널리 읽혔을지라도, 그녀를 레즈비언 소수자로 환원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니다. 반스의 작품이 문학 안에 있는 것이, 그녀와 우리를 위해서 더 좋기 때문이다.
--- p.147

소수자 작가의 텍스트는 소수자의 관점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할 때만, 중요한 문학 텍스트여야만 유효하다.
--- p.148

소수자 각각의 관점을 보편화하는 것은 역사에 열려 있을 수 있는 작품의 국제적인 형식뿐만 아니라 주제나 내러티브의 주체와 같은 형식적인 요소들에 대한 특정한 관심을 요구한다. 문학 작품을 전쟁 기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은 보편적 관점을 시도하는 것이다.
--- p.167

인칭대명사는 모든 언어에서 젠더를 고안하고, 이를 대화나 철학적 합의에서도 꽤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도, 어떠한 정당화도, 질문도 없다. 그리고 그들이 젠더 개념을 활성화하는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드러나지 않은 채 통과된다.
--- p.175

젠더는 존재론적 불가능성이다. 왜냐하면 젠더는 존재의 분할을 수행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로서 존재는 나뉘지 않는다. 존재로서 신이나 인간은 하나이자 전체다. 그러므로 젠더를 통해 언어로 소개하는 이 분리된 존재는 무엇인가? 그것은 불가능한 존재, 존재하지 않는 존재, 존재론적 농담, 여성에게 권리로 속한 것을 왜곡하는 개념적 책략이다.
--- p.178

사로트 소설의 실체는 이중 운동을, 이 치명적인 포옹을 폭력적이고 격렬한 열정적인 말로 감싼다. 그것은 내가 사회 계약의 천국은 오직 문학에만 존재한다고 말한 이유다.

--- p.209

출판사 리뷰

트랜스젠더는 여성이 아니라고? 여기서 ‘여성’은 무엇인가?
보부아르 등 당대 페미니스트들을 충격에 빠트린
모니크 위티그의 국내 첫 번역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이슈가 될 때마다 그들이 여성인지 아닌지 따지는 목소리가 거세진다. 성전환을 했더라도 ‘여성’이 아니라는 주장도 강해진다. 이 지점에서 어떤 이들은 묻는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이란 무엇인가. 3, 40년 전 먼저 이 질문에 답한 이가 있다. 바로 모니크 위티그(Monique Wittig, 1935-2003)다. 위티그가 이런 상황을 목도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당신이 말하는 여성은 뭔가요? 그나저나 여성이란 ‘원형’이 있긴 한 건가요?” 하고 말이다.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모니크 위티그는 프랑스 작가이자 급진적 페미니스트다. 2003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글쓰기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남/녀 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를 해체하려 분투했다. 특히 첫손으로 꼽는 페미니스트 시몬 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만들어지는 것이다”는 유명한 명제를 뒤흔듦으로써 당대 페미니스트들을 동요시킨 이로 유명하다. 위티그는 보부아르의 말은 여성이란 원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하며, 그런 생각이 남/녀 이분법과 이성애 사회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 마인드(Straight Mind, *Straight는 이성애를 뜻한다)』는 위티그의 유일한 이론서이자 국내 첫 번역서다. 위티그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에세이 9편만 엄선한 것이다. 위티그는 페미니즘이나 퀴어 이론을 공부하는 이들에겐 유명한 이론가다. 『젠더 트러블』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그 분야 책들에 자주 인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 글들의 전문은 보기 어려웠다. 위티그 책이 지금껏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위티그의 작업이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소개된 프랑스 페미니즘과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위티그는 여성성을 중심으로 차이의 정치학을 고민하던 프랑스 페미니즘 계열과 달리, 여성 집단을 계급으로 인식하고, 그 계급으로부터 탈출할 것을 제안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이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초반 한국의 프랑스 페미니즘 열풍에서는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프랑스 페미니스트라는 범주 자체가 위티그에게는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허윤 교수의 「해제」 14쪽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 상상물
고로 ‘여성적 글쓰기’도 없다


위티그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 범주나 이성애 사회 모두 만들어진 인공물로 본다. 남성과 여성, 두 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젠더는 여성, 하나뿐”이라고 일갈한다. “남성적인 것은 일반적인 것”이어서 남성은 젠더가 아니란 것이다. 그러므로 남/녀 이분법을 해체하려면 이 ‘여성’을 해체해야 한다. 위티그는 작가답게 ‘언어’를 주요 투쟁 무기로 삼았다. 그의 작품들 속에서 중립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인칭대명사 ils(they)은 elles(그녀들)로 대체된다. 소수자인 여성을 일반화하고, 일반적인 것이었던 ‘그들’을 성별화하려는 시도다. 이런 맥락에서 위티그는 ‘여성적 글쓰기’도 반대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성’이 무엇인지 물으며 “‘여성적 글쓰기’는 여성 지배의 잔인한 정치적 사실에 대한 자연화된 비유”라며 일침을 가한다.

‘여성적 글쓰기’에서 이 ‘여성적’은 무슨 의미인가? 이것은 여성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신화, 여성 신화를 실천하면서 나타난다. ‘여성’은 글쓰기와 협력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은 상상적 형태이고 구체적인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에 의해 만들어진 오래된 낙인은 오늘날 전투에서 재발견되고 넝마가 된 승리의 깃발처럼 번창했다. ‘여성적 글쓰기’는 여성 지배의 잔인한 정치적 사실에 대한 자연화된 비유다.
-「관점: 보편적인 혹은 특수한?」 141~142쪽

또한 여성이 남성에게 지배받을 필연성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자주 거론하는 ‘모권제’도 지적한다. 모권제 역시 남성, 여성이란 이분법을 태초부터 가정한 것일 뿐 “모권제가 가부장제보다 덜 이성애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즉 억압자의 성이 바뀔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레즈비언과 게이가 자신들을 계속 여성, 남성으로 인지하고 말한다면, 그것 또한 이성애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는 위티그의 또 다른 유명한 명제도 이런 맥락에 놓여 있다.

끊임없이 피억압자를 ‘생산’하는
이분법은 해체되어야 한다


위티그는 이분법이 탄생한 배경을 서양 고대 철학에서 찾으면서, 이분법이 계속 피억압자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음을 통찰한다. 그러므로 이분법은 해체되어야 하고 그 경우 여성과 남성은 각각의 항을 차지하지 않고 모두 인간이라는 범주로 합쳐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성애, 동성애가 사라진 세상에서 모두 인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의 구분은 이분법에 근거해 이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고안된 인공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위티그는 선험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신의 섭리에 따른 구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디스 버틀러는 『스트레이트 마인드』가 “『제2의 성』 이래 가장 도발적이고 설득력 있는 페미니스트의 정치적 관점”을 드러낸 책이라고 평했다. 차별금지법 반대, 최근의 트랜스젠더 입학 철회 사건 등 여전히 남/녀 이분법과 이성애 이데올로기가 강고한 한국 사회에 이 책은 ‘여성’은 무엇인지, ‘이성애’는 무엇인지, ‘정상성’은 무엇인지 계속 질문을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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