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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족
수수께끼 성적표와 초콜릿 케이크 두 번째 계획 둥지로 꾸민 아침식사 후보 목록 만들기 최후의 후보 두 번째 계획 아무도 몰랐던 결과 젊은 군인 작은 기적 사랑의 여왕 아멜리에 할머니의 휴식 꿀 도넛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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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의지란 말이지… … 그건 고집하고는 조금 다른 거야.”
애니 아줌마는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다. 아줌마가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블루가 뼈다귀를 먹을 때 본 적 있니? 진짜 맛있는 부분이 나올 때까지 가운데를 계속 씹거든.” “네, 봤어요.” 레일라가 블루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러면 굳은 의지란 제 뼛속에 있는 건가요?” 아름다운 애니 아줌마가 미소를 지으며 레일라를 쳐다보았다. 아줌마는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굳은 의지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단다.” --- p. 37 아침 식사는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었지만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가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뜬 해를 쳐다보며 말했다. “벌써 점심때가 됐나 보구나.” “그러게요. 좋은 추억은 천천히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벤 아저씨가 대답했다. 이 말을 들으니, 레일라는 또다시 아빠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가 떠올랐다. 그러다 문득, 두 사람이 아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50 아멜리 할머니가 인생의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안 레일라도 함께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같은 장면을 보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냄새를 맡는 느낌이었다. 지금 레일라가 느끼는 기분은 아빠와 함께 철학 의자에 앉을 때나 실크 왕국에서 한가롭게 차를 마실 때와 아주 비슷했다. 아멜리 할머니는 레일라 아빠와 그리핀네 가족처럼 레일라의 끊임없는 호기심에 조금도 귀찮은 내색이 없었다. 할머니는 레일라의 모든 질문에 처음처럼 친절하고 자세하게 대답해 주었다. --- p.90 “나도 하트를 아주 좋아해. 네 원피스에 그려진 예쁜 하트 말이야. 사랑의 여왕 원피스.” 할머니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레일라는 이렇게 빨리 또 다른 감동의 순간이 찾아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멜리 할머니가 어떻게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원피스에 붙인 이름을 알고 있는 걸까. 정말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일이었다. “네? 이 원피스 이름을 어떻게 아셨어요?” 레일라가 놀란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존 윌리엄이 날 그렇게 불렀어. 내 사랑의 여왕.” --- p.102 대부분의 사람들이 슬픔과 어울리는 어두운 색 옷을 입었지만 레일라는 사랑의 여왕 원피스 위에 따뜻해 보이는 붉은색 벨벳 재킷을 걸쳤다. 레일라는 엄마에게 외할머니가 만든 그 원피스를 꼭 입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레일라 엄마는 레일라 키에 맞추어 옷을 수선했다. 레일라가 슬프지 않아서 그 옷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 자신과 아멜리 할머니 그리고 외할머니가 이 원피스 하나로 연결되었던 행복한 기억을 되새기고 싶어서였다. --- p.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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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이며 독창적인 동화책
『할머니의 기억』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적인 아동 작가 ‘글렌다 밀러드Glenda Millard’의 작품이며, 퀸즐랜드아동문학상 수상과 CBCA(오스트레일리아어린이책위원회) 올해의 책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뛰어난 작품성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할머니의 기억』은 한 편의 시처럼 신선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며 작가 특유의 독창성을 잃지 않는다. 레일라는 자신을 ‘사랑의 여왕’이라고 불러주던 외할머니에 대한 소중한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아이이다. 학교에서 열리는 ‘실버 데이’에도 자신만의 할머니와 참석하고 싶은 마음에, ‘초대할 노인의 후보 목록’을 만들며 굳은 의지를 불태운다. 우여곡절 끝에 아멜리 할머니와 인연을 맺지만, 할머니는 만날 때마다 매번 레일라를 기억하지 못한다. 레일라는 과연 할머니와 무사히 실버 데이에 참석할 수 있을까? 치매로 기억을 잃은 할머니와 나누는 특별한 우정 레일라가 실버 데이에 초대하려고 하는 아멜리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 기능의 장애를 일으켜 심해지면 가족이나 배우자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결국 자기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을 상실하는 슬픈 병이다. 레일라는 아멜리 할머니가 자신을 기억하도록 사진에 이름을 적어두거나, 할머니의 발톱을 하트 스티커로 꾸며주는 등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둘은 나이를 초월한 잊지 못할 우정을 나눈다. 그리고 레일라는 만남의 설렘에 뒤에 찾아온 이별의 아픔을 느끼며, 아픈 만큼 마음이 부쩍 성장한다. 이렇듯 가슴 아픈 상황에 처한 인물들은 수채화를 채색하듯 하나하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이 책은 사랑의 시작이나 상실의 고통을 신파적이거나 과한 설정 없이 어린이의 순수한 시각으로 아름답고 담백하게 담았다. 또한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은 독자의 감성을 건드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철학적 사유를 담은 명언과 따뜻한 말들 요즘과 같은 무한 경쟁 시대에 실크 왕국 식구들은 경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사랑이 넘치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실크 왕국에서는 토요일 아침마다 식탁을 차릴 당번을 정하는데, 그리핀은 당번이 되기 몇 달 전부터 새 둥지들을 모아서 당번 날에 ‘둥지로 꾸민 아침 식사’를 차린다. 가족들은 정성껏 꾸민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천천히 음미면서 오전 내내 대화를 나눈다. 대화 속 그들의 말 한 마디는 독자로 하여금 가슴을 울리고 생각에 잠기게 한다. 책의 곳곳에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어록과 마음을 위로하는 말들을 발견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한 감동 『할머니의 기억』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그리운 당신이라면 레일라가 자신만의 할머니를 원하는 마음이 더 잘 이해될 것이다. 책에 나온 꿀 도넛처럼 이 책을 읽은 뒤 할머니의 김치나 만두 또는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생각날 것이다. 꿀 도넛은 작가가 어릴 때 엄마가 자주 해 준 음식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먹는 음식인데 우리의 떡과 비슷하다. 꿀 도넛 맛이 궁금한 독자를 위해 만드는 방법이 수록되었다. 독후 활동으로 시도해 본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할머니의 기억』은 나이나 세대를 초월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모두에게 잊지 못할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할머니의 기억이 궁금하다면, 실크 왕국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