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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
퇴계와 율곡을 알면 광장으로 나간 보수와 진보가 보인다 제1장 합쳐보기, 퇴계와 율곡 퇴계와 율곡, 합쳐보기 퇴계와 율곡의 첫 만남 퇴계와 율곡이 주고받은 편지 퇴계의 과거시험, 율곡의 과거시험 퇴계의 초라한 첫 수업 율곡의 화려한 첫 수업 퇴계에 대한 율곡의 평가 율곡에 대한 퇴계의 평가 퇴계의 죽음, 율곡의 제문 퇴계와 율곡의 「조선왕조실록」 졸기 제2장 나눠보기, 퇴계와 율곡 퇴계와 율곡, 나눠보기 퇴계의 생애 70세 율곡의 생애 49세 퇴계의 어머니, 율곡의 어머니 퇴계의 시대, 율곡의 시대 퇴계의 ‘은거강학’, 율곡의 ‘경세제민’ 퇴계의 「무진육조소」, ‘제왕의 길’ 율곡의 「만언봉사」, ‘경장의 길’ 퇴계의 「성학십도」, 율곡의 「성학집요」 퇴계와 율곡의 ‘사단칠정논쟁’ 제3장 그 뒤, 퇴계와 율곡 퇴계와 율곡, 그 뒤 동인의 영수 퇴계, 서인의 영수 율곡 퇴계의 영남학파, 율곡의 기호학파 퇴계의 「제자록」, 율곡의 「문인록」 퇴계학파의 ‘평포논쟁’, 율곡학파의 ‘호락논쟁’ 퇴계와 율곡, 간추려보기 퇴계와 율곡, 생각그물로 압축해보기 마치는 글 - 보수의 시작, 퇴계 진보의 시작, 율곡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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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가 한사코 하늘의 이상을 지향했다면, 율곡은 오로지 땅의 현실을 직시했다. 퇴계가 인간의 내면성을 보다 중시하여 이理의 수양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 율곡은 인간의 외적인 성취를 보다 중시하여 기氣의 수양에 초점을 두었다. 퇴계가 군왕의 방향성에 대해 주목했다면, 율곡은 백성의 방향성에 한사코 주목했다. 다른 무엇보다 퇴계가 ‘지키는’ 가치를 우선하는 보수의 정서에 보다 더 가까이 근접하는 성장의 길을 보였다면, 다른 무엇보다 율곡은 ‘바꾸는’ 가치를 우선하는 진보의 정서에 보다 더 가까이 근접하는 성장의 길을 보였다. 퇴계와 율곡은 이렇듯 성리학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그 뿌리에서 움터 올라 피어난 꽃은 서로 달랐던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하늘과 땅은, 이상과 현실은, 내면과 외면은, 서로 동떨어진 것 같지만, 인간의 삶에 서로 한 순간도 결코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었다. 이렇듯 퇴율 두 사람은 성리학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움터 올랐으나, 그 뿌리에서 움터 올라 피어난 꽃은 그렇듯 서로가 달랐을 따름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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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시작 퇴계, 진보의 시작 율곡」은 한 번 손에 쥐면 결코 놓지 못하는 가는 떨림이 있다. 퇴계와 율곡의 비교 읽기, 숨은 속살 읽기가 마치 소설의 문장처럼 흡입력이 높다. 퇴계와 율곡의 전매특허인 주리철학이다 주기철학이다, 이기이원론이다 이기일원론이다에 애써 목매지 않는다. 그보다 더 시급하고 간곡하며, 지금의 시대에 유효한 부분만을 꼭이 간추려낸다. 난해하고 접근하기 쉽지 않은 퇴계와 율곡이 교차 편집되는 비교 역사임에도 가히 두텁지 않을 뿐더러, 되새김질하고 삭혀 요즘 유행하는 디지털 포렌 식처럼 이런저런 어휘들일랑 모두 다 걸러내고 오직 주어만을 남겨, 단순하면서도 간소하게 전개하고 있다.
과연 퇴계와 율곡은 어떻게 맨 처음 보수와 진보를 움터 오르게 하고 논의되었으며, 또 어떻게 온 몸으로 살아나가 역사의 돌덩이 위에 새겨 넣을 수 있었는지. 그 잉태에서부터 역사가 되기까지 두 사람의 삶과 정신, 가치와 신념, 뿌리 깊은 역사의 근육과 숨은 속살을 여지없이 짚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껏 잘 모르고 있었던 퇴계와 율곡의 옹골진 삶이, 보수와 진보를 열어나가는 몸부림이 마치 태피스트리의 씨줄과 날줄로 직조해내어 한편의 명화와도 같이 가슴을 친다. 역사의 인물만이 만날 수 있는 스케일과 압도, 한 몸이 되는 동질의 감동이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삶의 숨은 골격을 이룬다. 모든 역사는 곧 현대사이며 미래의 거울이라는 통섭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그리하여 「보수의 시작 퇴계, 진보의 시작 율곡」에는 솔루션이 있다. 「보수의 시작 퇴계, 진보의 시작 율곡」을 읽으면 광장으로 나간 보수와 진보를 알 수 있게 된다. 조선왕조 5백년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올 뿐더러, 지금의 사회 현상마저 꿰뚫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