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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가 보았던 빗물은 눈물이었을까?
1. 관계 속에서 허덕일 때 “나는 스파이다.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임무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 그들이 부러워서 인스타그램을 삭제하고 싶다면 사랑하는 데미안 절망하는 청춘들을 위해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누구를 찾아갈까? 길을 잃었을 때는 긍정적인 벗만이 나와 함께 걸어준다 나를 대신해 울어주는 사람 팩트체크가 아니라 공감 공감은 그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우울한 맛 바질 파스타 원빈보다 잘생긴 낭만이 희미해진 시대의 연애 스타벅스에서 조지 해리슨의 [마이 스위트 로드]가 흘러나올 때 “우리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너드 미’가 있었던 빌 게이츠 남을 돕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 내일을 위한 시간을 달리자 2. 서서히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모닝커피 파워,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내가 두고 온 아픈 마음 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우울은 사랑하는 능력에 따르는 부작용이다 토르의 마음은 따뜻할까? 여백에 대한 공포 최초로 강아지가 되기로 한 늑대 이야기 같은 돌부리에 계속 넘어질 때 아버지는 내 우주 우주의 시작 진행되는 죽음, 어머니 버튼을 누르는 영화 느린 악장에서는 울어도 좋아요 다스베이더와 로봇들의 우주 달에서 만납시다 감사하는 마음은 감사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든다 나를 구하는 안전한 오락 우리의 기차는 한 명의 승객도 버리고 가지 않는다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이 계획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꿈을 향해 걸어요 3. 내가 사랑하는 것들 이브와 함께 해변의 노을을 봤다 나만 고양이 없어 우연한 기적 평생 공부하는 학생처럼 불안하면서도 행복했던 시절 24시간 파티 피플 멈추지 않는 행복회로, 덕질 유년기에 만난 나의 영웅, 데이비드 보위 모차르트가 꿈에 나타났다 영화광은 앞자리에 앉지요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마다 “와칸다! 포에버!” 모퉁이를 돌면 편의점이 있다 캐릭터 굿즈로 행복을 사다 나는 전생에 떡볶이였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보디 포지티비티 어쩌다, 운동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그래 집순이들은 집이 아닌 세계로 간다 솜사탕이 배반할지라도 My favorite things 4. 책과 라디오와 글쓰기 책을 쌓아두는 사람들 1997년의 나와 2014년의 나 책 읽기를 통해 얻는 불분명한 혜택들 직장은 놀이동산이 아니다 음악이 있는 곳, 라디오 이야기가 있는 곳, 라디오 글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 길을 잃어 만난 것 치유하는 글쓰기 에필로그 우리의 정원을 자라게 해요 참고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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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지 않을 수는 없지만,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근육의 힘은 키울 수 있다. 넘어짐과 일어섬의 과정을 통해, 이전의 나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간다. 인간은 모두 제각기 다른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 어떤 잠재력은 위기를 만났을 때에야 비로소 튀어나와 계발된다. 그것이 가혹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도 있으니 그래도 인생은 좋은 것이다.
--- p.89 왜 어머니를 볼 때마다 그토록 힘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의 육신 안에 있는 죽음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살아 있었지만 의식도 없고 몸의 일부는 죽어가고 있었다. 마치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절여진, 이미 죽어 있는 상어처럼 어머니는 살아 있는 존재도 아니었고 죽어버린 존재도 아니었다. 그렇게 진행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마주하고 있었다. --- p.114 댄스. 이 말을 발음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몸을 움직이는 것,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매우 내성적이어서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얌전하게 산 적이 없다. 낯선 사람과 만나는것을 좋아하고, 파티와 페스티벌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뛸 정도로 좋아하며,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것과 새벽까지 공연보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라고 해서 어두운 얼굴로 노트북만 바라보라는 법은 없다. --- p.171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마당에 가득했다. 아이들과 함께 달리고 숨고 무궁화 꽃도 몇 번 피워보다가 문득 하늘을 봤더니 곱게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언젠가는 집 앞 골목에서 어머니, 친구들, 친구의 어머니들과 같이 보라색 하늘을 구경하며 서 있던 적도 있었다. 모두 하늘을 보며 감탄했다. 그 순간에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 p.205 나는 이전에 낸 책에서 ‘반짝이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 삶은 늘 작은 기적들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적을 만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할 때도 많다. 기적은 없다며 절망에 빠지는 순간에도 놀라운 삶의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과 함께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있어서 행복했다. --- pp.243-244 쉽지 않아도 글을 쓰는 것이 좋았다. 글로 쓰지 않았다면 답답했을 것이다. 글쓰기의 좋은 점은 태어난 이후 경험해온 모든 것, 고민으로 지새운 밤, 애써 삼켰던 눈물, 웃고 싶지 않던 순간에 웃었던 순간, 화를 내고 싶었지만 농담했던 순간, 이 모든 것이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 p.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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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라는 우주를 유영하며 발견한 별빛을 모아
써내려간 응원의 문장들 ‘꽤 친한 줄 알았는데 왜 나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걸까?’ ‘저 사람은 왜 매번 무례하게 말할까?’ ‘왜 나만 빼고 다들 쉽게 사는 것 같지?’ 직장 선후배와 동료, 친구, 가족 등. ‘라디오작가’라는 직업으로 접한 수많은 사연 속 관계를 저자는 유심히 들여다본다. 이뿐만 아니라 본인을 둘러싼 관계망에서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도 관찰한다. 확실히 사는 건 쉽지 않다. 행복이나 즐거움보다 슬픔과 우울의 힘이 더 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어두운 감정을 ‘배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처럼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을 조심스레 위로한다. ‘살면서 그 정도는 누구나 다 아프다’는 식의 무성의한 위로가 아니다. 온몸이 마비되어 병상에 누워 있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간병하던 때와 군만두만 먹으며 추위와 절망에 떨던 학창 시절 등 평생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상처를 담담하게 나눈다. 그리고 힘겨운 지금 이 순간이 결국 지나갈 거라며 응원한다. 중대한 실수를 반복할 때, 저주에 빠진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한다. 말 못할 고통을 겪기도 한다. 왜 어떤 사람은 계속해서 나쁜 파트너를 만나서 고생할까? 왜 어떤 사람은 믿었던 친구에게 사기 당하는 경험을 반복할까? 비슷한 문제를 반복해서 겪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실수의 원인이 되는 문제가 치유의 기회를 간절히 기다리기 때문이에요”라고. 지금은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는 해결할 수 있을 테니 좌절하지 말라고. _103쪽 진지하기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것 또한 이 책의 강점이다. 직장 내 관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을 ‘남들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임무인 스파이’라고 상상하거나 절망스런 상황에 빠졌을 때 ‘극적인 소설 속 인물이 되었다’고 인식하는 등. 고통 속에서도 창의력을 발휘하는 저자의 모습에서 눈물을 머금은 위트도 느낄 수 있다. 우리 인류 전체의 삶이 어느 거대한 소설의 일부라고 생각해보자. 이 소설을 쓰고 있는 작가는 선은 한 번에 쉽게 이기고 악은 단번에 지는, 단순하고 빤한 플롯을 결코 구상하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개인의 믿음에 달려있다. _24~25쪽 “우울할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슬픔의 자리를 차지한, 내가 사랑하는 것들 아픔도 진하게 겪었지만 무언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그보다 더 진하다. 그것은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준다. 저자는 ‘바로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애정을 쏟으며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나 타인의 마음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무언가에 쏟는 애정은 마음껏 할 수 있으니 말이다. LP 바에서 디제잉도 해보고, ‘전생엔 떡볶이였다’고 할 만큼 떡볶이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현한다. 뒤늦게 시작해 환희를 느끼는 심리학 공부, 온라인을 항해하며 ‘덕질’하는 음악과 영화 그리고 책 이야기까지. 특히 흥겨운 EDM 음악과 댄스에 대한 이야기는 조용하고 진지할 것만 같은 라디오작가의 이미지에 새로운 모습을 오버랩한다. 저자의 다채로운 취향에 대한 유쾌한 글을 읽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힘겨운 지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그 방법도 찾아나갈 수 있다. 책, 음악, 영화, 글쓰기, 우주, 미술, 인문학…. 이런 것들에 지속적으로 열광했기 때문에 집요한 절망이 나를 쓰러뜨렸을 때에도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매일 다시 태어났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_14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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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 올댓뮤직, 라디오 천국.
매일 밤 열두 시. 가장 반짝이던 그 시절. 그녀의 행간은 나의 들숨이었다. 그녀의 따옴표는 내 표정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고향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그녀가 안부를 묻는다. 모두들 잘살고 있냐고. 살아내느라 멀어져버린 고향 별이 다시 빛을 낸다. - 유희열 (아티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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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익이 위트와 통찰이라면, 이 책은 더없이 유익한 ‘일용할 양식’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경험과 상처를 폭넓은 인문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깊이 있는 심리학적 분석으로 위로해주는 에세이다.
라디오작가로서의 오랜 경험과 문장 틈새에 배어 있는 따뜻한 유머가 글을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한때 깊은 우울감에 빠진 경험을 ‘공감 어린 글쓰기’로 창조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내 맘 같지 않은 관계,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질식할 것 같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절실한 심리적 산소를 제공해줄 것이다. - 정재승 (뇌과학자·『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