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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갈지자(之) 글쓰기에 대하여
1부 존재성과 유일성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소사이어티’가 없는 카페의 공허함 그래, 기생충은 그들, 아니 우리 자신들이었어! 광화문 목사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영화 ‘O리단길’에 대한 유토피아적 환상 ‘난닝구’를 입은 프레디 머큐리의 절규 ‘시민’ 연희의 탄생과 박 처장의 ‘악의 평범성’ 당신의 침대 현재를 담지 못한 「국가부도의 날」 2부 정상과 비정상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들의 페르소나를 벗기다 ‘망각의 강물’을 너무 일찍 들이킨 사람들 우리 안의 파우스트를 지워야 하는 이유 보수의 죽음, 또는 부활을 위하여 섹스, 젠더 그리고 인간 존엄성 프랑스 극우 vs. 한국 극우 비정상성의 정상화 ‘한국판’ 파리8대학은 언제? 넷플릭스를 꿈꾸는 유사 출판계 그들이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이유 김정은의 ‘파격’과 트럼프의 ‘변덕’이 빚은 롤러코스터 3부 혁명은 비바체로! ‘죽음의 시간’을 갈망하는 좀비 증후군 촛불혁명 거스른 지식인의 기교학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가 마르크시즘이 실종된 신·좌파 논쟁의 가벼움 사도-마조히즘에 젖은 ‘그들’이 다시 움직인다 친일 종족주의 그럼에도 음모는 계속된다 혁명은 비바체로! [인터뷰] “살아남으려면 색깔 있는 글 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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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탓일까, 취향의 변화 탓일까? 뉴욕식이건, 파리식이건 간에 이제 더 이상 어느 카페에서도 ‘카페 소사이어티’는 작동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적으로, 또는 비즈니스적으로 사교계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던 카페들은 이제 자신들의 흔적을 기념하는 셀카족 장소나, 맛집 정보를 찾아 게걸스럽게 이색 음식을 탐하는 ‘먹보’들의 순례지, 또는 시험공부에 집중하는 이른바 ‘카공족’들의 도서관으로 진화했다. ‘소사이어티’가 빠진 카페는 왠지 허전하다.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포털 사이트에 수많은 카페가 생겨나는 것은 현실 속 카페의 결핍 때문일 것이다.
---「‘소사이어티’가 없는 카페의 공허함」중에서 영화 「조커」의 주인공처럼, 우리 사회에 조현병자의 범죄가 빈번하다. 촛불혁명이 시작된 지 3년, 시민들의 바람대로 ‘비정상의 정상화’가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걸까? 이미 청산됐어야 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정상인으로 군림하며, 정의와 공정을 외치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이다. 미쳐가는 비정상적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이가 있다면, 그건 멘탈이 무척 강한 사람이거나 비정상적인 광인일 가능성이 크다.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고, 미쳐야 할 때 미치는 솔직한 존재감. 어쩌면 21세기의 데카르트는 조커가 아닐까? ---「조커는 21세기의 데카르트?」중에서 이제, 우리 대학들은 더 이상 사상과 철학을 논하며, 사회적 담론을 생산하고, 사유하고, 실천하는 학문의 도량이 아니다. 1등부터 꼴등까지 세세히 서열화한 대학들은 남을 밀어내는 기술을 전수하는 곳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세칭 일류대학마다 재벌이 지어준 삼성관, 포스코관, LG관 등은 화려한 기업 연수원을 방불케 하는 연구실과 강의실을 뽐내고 있다. 대학은 건물을 지어준 기업의 입맛에 맞는 주문형 인재 양성을 위해 ‘친기업적-친자본적 커리큘럼’을 앞다퉈 내놓으며, 대기업 CEO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성공신화’를 듣는다. ---「‘한국판’ 파리8대학은 언제?」중에서 우리 사회에 부유하는 좀비 증후군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그 수가 많아지는 이유는 버스타이넨과 보이텍이 주장하는 것처럼 소뇌와 좌반구 대뇌피질의 기능을 상실한 이들이 많기 때문일까? 스마트폰의 과다사용에 따른 뇌 기능 이상 현상의 경우 스마트 사용을 억제하면 되겠지만, 극우 세력의 좀비 증상은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고 트집을 잡아 비틀며, 자신만이 옳다고 정당화하는 즉 ‘정신승리(情神勝利)’적인 병리 현상이어서 치유가 어려워 보인다. ---「‘죽음의 시간’을 갈망하는 좀비 증후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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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평면을 다층적으로 탐사하는 글쓰기. 글쓰기의 욕망이 뉴미디어의 범람으로 도전 받는 시대에 문화비평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책이다. 이 갈팡질팡하는 시대에 무엇을 생각하면서 미래로 나아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글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답답한 현실에서 생각의 출구를 찾고자하는 목마른 이들이 펼쳐봐야할 21세기 문화의 지도가 도착했다.
- 이택광 (문화비평가·경희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