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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옆에 있는 것 같구나 · 7
어쩜 이리 똑같을꼬 · 19 남들 눈엔 보이지 않나요? · 26 죽어서도 잊지 못할 하루 · 31 나 먼저 갈게요 · 41 미치지 않고서야 숨이라도 쉴 수 있겠느냐 · 52 앞으로 그 재주, 백성을 위해 쓰셔야 해요 · 59 사람이 아니라 가축이 분명합니다 · 66 그 간이씨, 동생이 있느냐? · 75 바로 눕히지 않고 뒤집어 눕혔습니다 · 80 어르신, 염포를 풀어 보십시오 · 91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 100 가마골에 곧 역병이 돌 듯합니다 · 106 낭자에게 등을 빌려준 사람입니다 · 113 나는 하늘이다 · 120 소자, 오랜만에 두 분을 뵈옵니다 · 129 네놈이 찾고 있는 딸아이의 아비다 · 137 집에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 149 혼례는 그날 올리면 되겠구나 · 162 내 아내가 된 것을 후회하진 않소? · 168 제 바람도 같습니다 · 175 다시 세상 속으로 · 182 저 도령이 알려 준 곳을 파 보거라 · 190 금불상을 훔쳐 간 자를 찾아 주시오 · 206 밤하늘에 새로이 돋은 군왕의 별 · 216 김안로와 그의 당여를 철저히 감시하라 · 225 우리 인연이 참으로 질기오 · 234 증좌는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 240 방심한 적은 물리치기 쉬운 법 · 256 흑룡의 해에 수많은 백성이 비명할 것이다 · 268 해동의 강절이요 여남의 안자라 · 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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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고는 효혜 공주 곁에 그림자로 다가가 불빛마냥 환한 눈으로 공주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섯 해 전에 보았던 그 얼굴이 또렷이 떠올랐다. 확실히 효혜 공주였다.
한데 어째서 혼인한 여인의 몸이 처녀같이 순결한 걸까? --- p.7 “아들이라 하셨나요? 아드님은 네 살에 다섯 가지 죄를 지어 죽을 것입니다. 한데 아무리 악하게 태어났다 해도 사람이 어찌 네 살에 다섯 가지 죄를 짓겠습니까? 사람이 아니라 가축이 분명합니다.” --- p.70 사리사욕에 눈이 먼 김안로 같은 간신배들이 함부로 남의 재산을 빼앗거나 자신들에게 뇌물을 바친 자들을 중앙 관료 내지는 지방 수령으로 임명하는 바람에 힘없는 백성들은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남사고는 할 수만 있다면 조선 땅에 산다는 것만으로 겪지 않아도 될 고초를 겪고 있는 수많은 백성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열어 주고 싶었다. --- p.72 오시에 이르러 서서히 돌이 갈라지면서 갈라진 틈새로 물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흘러나오는 물의 세기는 점점 더 거세졌고, 급기야 돌이 부서지면서 거대한 물줄기가 땅속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 p.103 다만 마음에 걸리는 점은 여인의 왼쪽과 오른쪽 눈동자에서 두 치쯤 윗부분인 일각日角과 월각月角에 검은빛이 감돈다는 것과 눈꼬리가 살짝 밑으로 처졌다는 것이었다. 아버님이 돌연 세상을 떠나거나 집안의 재물을 남에게 빼앗길 우려가 있었다. 앞으로 자식을 낳지 못할 수도 있었다. --- p.119 “손 안에 구멍 잘린 바늘이 있군요.” 남사고는 거침없이 답했다. 태는 작은 쇠를 뜻했다. 손바닥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쇠는 바늘밖에 없었다. 또한 태는 터진 입을 상징했다. --- p.212 남사고는 깜짝 놀라 비명 같은 탄식을 토했다. 밤하늘에는 어느 틈에 새로운 별이 나타나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틀림없는 군왕의 별이었다. 순간 남사고는 중전마마께서 대군 아기씨를 생산하셨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 pp.218-219 김안로가 누굽니까? 세자를 등에 업고 김근사 같은 정승들마저 수하로 부릴 만큼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자가 아닙니까? 하여 김안로와 그의 당여를 찍어 내려면 중전마마의 폐위를 도모했다는 결정적인 증좌가 필요합니다. --- p.249 남사고는 깜짝 놀라 외쳤다. “앞으로 다가오는 흑룡의 해(임진년)에 백마를 탄 왜의 장수(가토 기요마사)가 가장 먼저 남쪽에서 쳐들어오겠구나! 나는 그때 벌어질 일들을 보지 못하겠으나 수많은 조선의 백성이 비명하겠구나! 대체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 p.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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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고는 스승이 준 세 권의 책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한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 초조해진 남사고는 더 버티지 못하고 한양에 올라와 효혜 공주를 만난다. 놀랍게도 공주 역시 그에게 보고 싶었다는 뜻을 전한다. 남사고는 환술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공주를 만난다. 두 사람은 환상의 연인이 되어 꿈같은 나날을 보낸다.
달콤했던 시간도 잠시, 효혜 공주는 여자아이를 낳자마자 숨을 거둔다. 남사고는 공주의 무덤가에 머무르며 매일 술만 퍼마신다. 그러던 어느 날 운학 스님이 남사고를 찾아온다. 스님은 술에 찌든 남사고를 따끔하게 질책하며 공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전한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남사고는 세상에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남사고는 다시 한양에 올라와 예전에 묵었던 주막에 들른다. 그날 주막이 화마를 입을 위기를 막아 주고, 이 소문이 빠르게 번져 사람들이 남사고를 찾아와 자신의 운명을 봐 달라고 청하기 시작한다. 남사고는 사람들의 앞날을 점치는 도중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 그 일이란 반정으로 권력을 손에 쥔 공신들의 횡포로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조선의 수많은 백성을 돕는 것이다. 남사고는 주막을 나와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다. 자신의 재주를 미끼로 탐관오리들에게 돈을 뜯어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기도 하고, 봉화에 이르러서는 역병이 돌기 전에 마을 사람들을 피신시켜 여러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이후 남사고는 괴한들에게 쫓기는 여인, 설은을 구해 주고 그녀를 도와주다 부부의 연까지 맺는다. 설은과 함께 다시 집을 나서서 위기에 처한 백성들을 도와준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의 백성들이 왜군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악몽을 꾼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온 남사고는 동쪽 하늘에 떠 있는 붉디붉은 별과 남쪽 방향에서 왜의 장수가 먹구름 같은 거대한 흑룡과 함께 백마를 타고 달려오는 환영을 보고 왜국에서 세상을 피로 물들일 간웅(도요토미 히데요시)이 탄생하리라는 것과 흑룡의 해(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날 것을 예견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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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예언가 격암 남사고, 소설로 부활하다
동양의 노스트라다무스, 남사고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 때 태어나 명종 때까지 활약한 기인이 셋 있다. 격암 남사고, 토정 이지함, 그리고 전우치다. 이 세 사람은 가히 조선을 대표할 만한 기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토정비결』을 지었다는 이지함과 고대소설 『전우치전』의 주인공 전우치에 비해 남사고는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남사고는 살아생전 조선 최고의 관상가, 풍수지리가, 천문가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로 그 이름이 선조실록에 두 번, 영조실록에 두 번 나온다. 그는 「남사고산수십승보길지지南師古山水十勝保吉之地」에서 기근과 역병, 전란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는 땅 열 곳을 언급했다. 그것이 바로 ‘정감록’의 핵심 개념인 십승지설이다. 18세기 이후에는 그가 지었다는 『남사고비결』이 세간에 퍼졌고, 구한말엔 예언서 『격암유록』 도 나타났다. 하여 일부에서는 남사고를 동양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부른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작품의 주인공 남사고의 아버지 남희백이 살았던 연산군 대와 남사고가 활약했던 명종 대는 지난 정권과 매우 닮아 있다. 명종은 어머니 문정왕후가 죽기 전까지 그녀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문정왕후 뒤에는 보우 스님이 있었다. 또한 전쟁이 일어나자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점에서 선조와 이승만은 닮아 있다. 많은 국민이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국정농단과 탄핵사태를 지켜보며 한 나라의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을 것이다. 연산군을, 명종을, 선조와 임진왜란을, 이승만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남사고의 삶을 통해 조선의 위기가 언제, 무슨 이유로 발생했는지, 왜 임진왜란의 발발을 막을 수 없었는지 살펴보려는 의도에서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지난 역사, 특히 치욕적이고 암울한 사건을 망각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치욕적이고 암울한 사건일수록 더 상세히 기억하고 있어야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 지난 역사를 교훈 삼아 미래를 대비해야 위기가 닥쳤을 때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고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태사성의 기운을 타고난 조선 최고의 예언가, 남사고 첫사랑 효혜 공주를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스승이 준 천문, 풍수지리, 복서와 상법 책을 들고 금강산에 들어가 공부에 매진한다. 하지만 결국 효혜 공주는 21세에 세상을 떠난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남사고는 스승의 깨우침으로 정신을 차리고 세상으로 나가 탐관오리와 반정공신에게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을 피로 물들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탄생과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견하고 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성군 이균(선조)이 왕위에 오르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이균은 임진년에 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남사고의 말을 믿지 못한다. 남사고의 스승, 운학 스님 세자(훗날 인종) 이호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문정왕후에게 접근한다. 하늘의 위력을 무기로 문정왕후와 윤원형을 겁박하여 천벌을 두려워하도록 만들고, 그로 인해 악심이 옅어져 악행의 정도가 약해지기를 바란다. 문정왕후의 사주로 동궁에 불이 나자 세자를 구하고 세상을 떠난다. 남사고의 첫사랑, 효혜 공주 인종의 누이. 어린 시절 스치듯 만났던 남사고를 잊지 못한다. 그러다 19세에 다시 자신을 찾아온 남사고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환술을 써서 그림자나 나무로 변해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남사고를 효혜 공주만은 볼 수 있다. 남사고와 꿈같은 사랑을 나누던 공주는 21세에 여자아이를 낳자마자 세상을 떠난다. 남사고의 아내, 설은 아버지가 실종된 후 숙부로 여기던 이두성에게 겁탈을 당할 뻔한다. 다행히 이두성의 속내를 눈치채고 있던 하인 오봉이의 기지로 집을 빠져나와 도망치지만 이내 뒤따라온 무뢰배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때 남사고를 만나고, 남사고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이후 남사고의 아내가 되어 함께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들을 도와준다. 남사고의 도움으로 보위에 오른, 하성군 이균 왕(선조)이 된 이균은 어머니 하동군부인이 죽기 전에 남긴, 훗날 보위에 오르거든 남사고를 책사로 삼아 무슨 일이든 상의하여 처리하라는 유언을 지키지 않는다. 그러다 왕권을 위협하는 일변이 자주 일어나자 남사고를 찾는다. 남사고의 말에 위안을 얻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왕은 그에게 관상감 천문교수 직을 내린다. 하지만 을해년에 동서로 당이 나뉠 것이고, 그로 인해 임진년에 이르러서는 왜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남사고의 경고를 무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