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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클래식 100
음악 전문기자가 들려주는 오늘의 클래식 풍경
김성현
아트북스 2013.05.29.
베스트
예술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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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며

1. 클래식 감상 준비운동
001. 우리 아이 첫 음악회
002. 대중가요와 오페라의 장르적 차이
003. 숫자로 보는 실내악의 비밀
004. 오케스트라 이름 완전정복
005. 헤쳐 모여,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006.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의 차이
007. 잘 차린 한 상 만찬 콘서트 프로그램
008. 딱딱한 약력씨
009. 리사이틀이 ‘독주회’로 번역되는 이유
010. 아티큘레이션과 프레이징
011. 바로크 음악의 바탕, 통주저음
012. 음악가들의 시간 훔치기, 루바토
013. 교향곡과 협주곡을 한번에,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014. 단원들은 어디로 갔을까?
015. ‘번호 오페라’에서 ‘악극’으로
016. 기악곡이 된 춤곡, 왈츠
017. 염불보다 잿밥, 세속적인 종교음악회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018. 클래식 음반산업의 산 역사, 도이치그라모폰
019. 스타 시스템에 반기를 든 음반사, 낙소스
020. 독립 음반사들의 클래식음악사랑

2. 왁자지껄 클래식 동네 이야기
021. 클래식 가상 올림픽
022. 아시아 삼국의 공연 문화 비교체험
023. 클래식계의 허위 과장 광고들
024. 클래식 환불 시대
025. 오케스트라 협연자도 네티즌 투표로 뽑는 시대
026. 기념일 마케팅
027. 클래식 음반 속지 번역의 문제점
028. 야해진 오페라
029. 여인천하, 바그너가(家)
030. 도둑맞은 사진
031. 명작을 혹평한 비평가들
032. 국제 콩쿠르의 숨겨진 이야기들
033.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존재의의
034. 러시아의 영국 공습
035. 모차르트는 신동이 아니었다?!
036. 모차르트 아버지가 쓴 바이올린 교습서의 고전
037. 반 클라이번의 저주
038. 협연의 교통사고
039. ‘소리의 보모’ 피아노 조율사
040. 미완성 Vs. 완성 논쟁
041. 베토벤을 둘러싼 브람스와 바그너의 논쟁
042. 첼로도 어엿한 비행기 승객
043. 아내 윤정희 Vs. 배우 윤정희
044. 음악과 삶, 교육의 공동체
045. 오케스트라 살림꾼들의 묵묵한 뒷바라지
046. 유럽과 한국 공연장 운영의 차이

3. 음악의 연금술사, 지휘자
047. 명지휘자는 어떻게 탄생하나
048. 음악과 삶이 일치하는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049. 클래식 음반업계의 숨은 실력자, 안토니 비트
050. 지각대장 게르기예프
051. 미국 서부 클래식의 개척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
052. 이메르세일이 이끄는 클래식음악의 ‘복고 혁명’
053. 악단 제조 전문가, 토머스 비첨
054. 구소련 오케스트라의 묵직한 사운드
055. 첼리비다케의 ‘명예 복권’
056. 부자(父子) 지휘자의 경쟁관계
057. 바로크 스타일로 재해석한 노링턴의 말러

4. 그 음악의 사연
058. 오해를 낳는 아리아 제목들
059. 복권된 ‘금기의 오페라’ 〈투란도트〉
060. 〈나비부인〉에 드리운 무진의 안개
061. ‘사랑의 묘약’의 두 가지 효과
062. 돈 호세의 ‘꽃노래’
063. 중국 현대사가 녹아 있는 「황하 협주곡」
064. 가장 불가사의한 교향곡 〈대지의 노래〉
065. 잃어버린 역사를 되살린 헨델의 〈수상음악〉 복원 연주회
066. 슈만의 고단한 삶, 찬연한 음악
067. 바흐 음악의 보편적 메시지
068. 〈합창〉으로 울려 퍼진 자유와 인류애의 정신
069. 프랑스와 일본의 예술적 밀애
070. 인류애의 상징이 된 말러 교향곡 〈부활〉
071. 복수심에 불타는 밤의 여왕과 용서와 화해를 말하는 자라스트로
072. 누군가에겐 국가, 다른 누군가에겐 침략자의 노래
073. 파반의 여러 의미
074.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음악, 진혼곡
075. 유디트의 승리
076. 온몸으로 표현한 비발디의 〈사계〉
077. 쇼팽을 기리는 어떤 방법
078. 헬리콥터로 연주하는 4중주
079. 아까부터 반복되는 음악, 미니멀리즘

5. 세상에 음악을 불러오는 연주자들
080. 위대한 예외, 라두 루푸
081. 아르헤리치가 사랑한 슈만
082. 호로비츠의 역설적 마력
083. 신구 피아노 비교 체험
084. 랑랑과 바렌보임의 대조적인 리스트
085. 바렌보임과 굴드의 바흐 논쟁
086. 멀티미디어 시대의 클래식 연주
087. 선입관에 도전한 메조소프라노, 바르톨리
088. 독일 가곡의 교본, 피셔 디스카우
089.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홍혜경과 〈토스카〉
090. 디도나토의 부상 투혼
091. 카운터테너를 부활시킨 앨프리드 델러
092. 작은 거인 크바스토프의 은퇴
093. 진지하면서도 개방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094. 다재다능한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의 숨은 노력
095. 나이를 거꾸로 먹는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
096. 어깨에 대고 연주하는 첼로
097. 타악기의 반란
098. 「아마데우스」의 그 악단, ASMF
099. 클래식계의 절친, 래틀과 도노호
100. 록밴드의 외양을 한 리코더 4중주단

저자 소개 1

Kim Sunghyun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음악회 해설과 풍월당 강좌 등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블로그 ‘클래식 네버랜드’와 유튜브 ‘클래식톡’을 통해서도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 연수 기간 동안 유럽 8개국 21개 도시 42개 공연장에서 176편의 공연을 지켜보고 『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으로 묶어냈다. 영화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을 주제로 『시네마 클래식』과 『씨네 클래식』을 펴냈다.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모차르트』를 썼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지낸 사이먼 래틀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음악회 해설과 풍월당 강좌 등을 통해서 클래식 음악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블로그 ‘클래식 네버랜드’와 유튜브 ‘클래식톡’을 통해서도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 연수 기간 동안 유럽 8개국 21개 도시 42개 공연장에서 176편의 공연을 지켜보고 『365일 유럽 클래식 기행』으로 묶어냈다. 영화에 흐르는 클래식 선율을 주제로 『시네마 클래식』과 『씨네 클래식』을 펴냈다.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모차르트』를 썼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지낸 사이먼 래틀과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전기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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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52g | 128*188*30mm
ISBN13
9788961961363

책 속으로

아이가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독서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아이의 감수성 계발을 위해서는 부모 가 일상적으로 음악이나 예술을 벗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대중음악이 또래 집단 사이에서 수평적으로 전파되는 속성이 강하다면, 고전음악은 대를 이어서 수직적으로 계승되는 성격이 있기 때문이지 요.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 갑자기 생긴 티켓 때문에 무턱대고 아이 손을 붙잡고 음악회에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이는 공연장 안내원을 난처하게 하고, 주변 관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도 그릇된 첫인상을 평생 남겨줄 수 있답니다.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클래식음악은 역시 지루했어”라고 말하면 마음 아프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 첫 음악회」

그의 유쾌한 클래식 올림픽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한국 음악계의 장점과 약점도 자연스럽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전문 교육 분야에서 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반면, 아직 연주자의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고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음악교육으로 문제의식이 확대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지요. 전공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예술을 벗할 수 있도록 청소년 예술교육을 확대해서, 다음 ‘가상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합니다. ---「클래식 가상 올림픽」

협연하는 동안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는 서로 말을 할 수 없고 연주를 중단하지도 않기 때문에 관객은 알아차리기 힘들지요. 하지만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협주곡은 축복이 아니라 그야말로 재난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안전장치는 있습니다. 연주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 지 않도록 오케스트라는 개성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사고뭉치인 연주자를 협연자 명단에서 빼버립니다. 협연자도 관계가 껄끄러운 교향악단과 협연을 안 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간 뒤에는 우리네 삶처럼 분쟁의 소지는 언제나 생기게 마련입니다. ---「협연의 교통사고」

개막 반년 전에 출연진과 프로그램, 가격과 할인을 확정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연주자 섭외와 프로그램 기획, 극장 예산과 한 해 운영 전략까지 모두 치밀하게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멀리 내 다보면서 ‘묶어 팔고, 미리 팔고, 싸게 파는’ 이들 공연장의 모습은 연말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이듬해 공연을 준비하고, 해가 바뀌면 출연진이나 프로그램이 바뀌기 일쑤인 우리의 운영과는 여러모로 대조적입니다. “그들은 2~3년을 바라보고 일하는데 우리는 바로 내 년도 내다보지 못한다”라고 했던 지휘자 정명훈의 탄식이 비로소 실감납니다. ---「유럽과 한국 공연장 운영의 차이」

게르기예프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리는 건 러시아 특유의 음악 환경과 연관이 있습니다. 음악과 행정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서유럽과 달리, 러시아에선 예술감독에게 사실상 오케스트라나 극장 운영의 전권을 주고 있지요. 이런 두 가지 환경은 삼권분립이 확립된 서구 민주주의와 달리, 대통령에게 전제 권력을 부여하는 러시아의 모습과도 실은 닮았습니다. ---「지각대장 게르기예프」

김광석의 노래에서 “사랑했지만~”이라고 꺾어 부르는 절정까지 계속 숨을 고르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꽃노래’ 역시 절정은 뒷부분에 있습니다. 이 아리아에서 “시들고 마른 이 꽃은 언제나 그 부드러운 향을 간직하고 있었다”라고 해도, “눈을 감아도 이 향기에 취한다”라고 해도, 노래를 부르고 있는 테너만큼은 결코 평정을 잃어선 안 되는 것이지요. ---「돈 호세의 ‘꽃노래」

이처럼 〈대지의 노래〉에는 세기말 유럽의 기묘한 오독이 깔려 있기에 우리에게는 이중으로 낯설고 어려운 작품입니다. 친숙한 동양 정서를 낯선 세기말 유럽의 음악을 통해 다시 이해하려니 까다로운 것 이지요. 동양 문화권에서는 친숙하기만 한 영화 「와호장룡」을 서양 관객들이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철학적 걸작으로 떠받들 때 느끼는 멋쩍은 심정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문화가 서로 부딪힐 때는 오독이나 오해마저 새로운 창조의 동력이 된다는 데 이 작품의 미묘한 재미가 숨어 있습니다. 지나치게 애절하고 심각하게 〈대지의 노래〉를 연주하는 대신, 술 한 잔에 세상 근심을 털어버리는 선비의 기분으로 연주한다면 또 색 다른 맛일 것 같지요. ---「가장 불가사의한 교향곡〈대지의 노래〉」

아침의 텅 빈 공연장 무대에는 세 대의 피아노와 사무용 의자 일곱 개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그 뒤에는 피아니스트 한 명이 팔짱을 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악기와 의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피아노와 의자를 고르던 풍경이었습니다. 세심하고 까다로운 그의 성격을 이 한 장면이 모 두 설명해주고 있었지요.
보통 피아노 연주자는 무대 뒤편의 악기 보관실에서 피아노를 고릅니다. 하지만 그는 “공연장의 실제 음향과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무대 위 점검을 고집했습니다. 이 때문에 공연장 직원들은 연습실과 보관실에서 피아노 세 대를 꺼내서 무대로 옮기느라 분주 했지요. “대가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라며 한숨을 짓던 무대감독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위대한 예외, 라두 루푸」

피비린내 물씬한 권력투쟁과 달리, 음악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져도 거기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바흐가 있다”는 굴드의 말처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지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하지만, 음악만큼은 싸움도 붙일수록 좋은 것일지 몰라요. ---「바렌보임과 굴드의 바흐 논쟁」

서양 고전음악에서 연주자의 해석은 악보 위의 음표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고만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멀티미디어와 시청각의 시대에 예술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안스네스와 로빈 로드는 지극히 이질적인 예술을 결합하면서, 오늘날의 해석은 때때로 악보 밖으로 과감하게 뛰쳐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클래식 연주」

이전 세기까지 클래식 연주자들은 세속과는 담을 쌓은 채 자신의 음악세계에만 정진하는 폐쇄적인 은둔자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과도한 미디어 노출이나 대중친화적 이미지가 성공의 필수 요소라고 암암리에 간주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힐러리 한은 바흐와 현대음악까지 내용물은 순도 높게 채우면서도, 전달 방식은 지극히 현대적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연주자입니다. 그녀의 영민한 행보를 보고 있으면, 어쩌면 21세기 클래식 연주자에게 필요한 미덕은 진지함과 개방성의 겸비라는 생각이 들지요.

---「진지하면서도 개방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출판사 리뷰

클래식에 입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소한 정보부터 클래식 동네의 숨겨진 이야기들, 지휘자 이야기와 하나의 곡에 담겨진 사연, 그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 이야기까지, 클래식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100편의 짤막한 글들에 빼곡히 채워 담았다. 기자다운 재기발랄하고 명쾌한 글쓰기 덕분에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 클래식 초심자에게는 든든한 준비운동이, 애호가에게는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책이다.

‘간단·명료·깊이·위트’ 4박자의 향연
지휘자·연주자에서 공연 뒷이야기까지 현장감 넘치는 클래식 동네 이야기

가장 많이 듣고 본 음악 전문기자의 현장 리포트

클래식은 실은 약점이 많은 음악이다. 듣는 사람을 열광시키는 록큰롤의 열정도, 작곡과 연주가 실시간에 이뤄지는 재즈의 즉흥성도, 입에 착착 붙는 멜로디와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에게 호소하는 뮤지컬 음악의 대중성도 부족하다.
하지만 클래식음악은 아이를 가진 예비엄마들의 태교음악으로 널리 쓰이고, 아이들이 꼭 들어봤으면 하는 부모들이 바라는 장르의 음악이자, 어른들 자신에게도 어렵지만 들어보려고 애쓰는 음악이기도 하다. 클래식음악에 어떤 특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듣기는 어렵지만 꼭 듣고 싶은’ 음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서양 고전음악에는 대중음악이 지니고 있지 못한 결정적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바로 수백 년에 이르는 역사라는 풍부하고 기름진 토양이지요. 유수한 세월의 풍화작용을 딛고 꿋꿋이 살아남은 클래식음악은 수만 가지 매력과 이야깃거리를 지층에 가득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을 내며」

『스마트 클래식 100』의 지은이가 지적하는 클래식음악의 ‘비교우위’ 장점이다. 일간지의 클래식음악 전문기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지은이는 바로 이런 클래식음악의 매력을 전달하는 것을 전문기자로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기 위해 음악학자나 역사학자처럼 연대순으로 클래식음악사를 훑어가기보다는, 기자답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서 서양 고전음악이 탄생했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와 클래식음악의 연관고리를 엮고 맥락을 짚어보고자 한다. 다루는 내용은 지극히 고전적이되, 다루는 방법은 일상적이고 현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가장 많이 듣고 본’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공연장에 자주 출몰하는 클래식음악 마니아다. 2010년 가을부터 1년 동안은 파리에 체류하며 무려 172편의 공연을 볼 정도로 클래식음악을 탐닉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바로 이런 현장에서 듣고 본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더욱 신뢰가 간다.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100편의 짧은 글들은 수많은 공연 및 음악인 취재와 음반/DVD를 통한 청취를 바탕으로 한 경험과 노력의 결실로서 『조선일보』에 「클래식ABC」라는 제목으로 2009년 4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연재했던 글들을 ‘깎고 고치고 다듬어’ 펴낸 것이다. 2009년에 펴냈던 『클래식 수첩』의 형제 같은 책으로, 이번에는 특히 클래식음악의 진입장벽으로 꼽히는 낯설고 까다로운 전문 언어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해내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또한 이 글들이 쓰이는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의 연수 기간이 겹쳤기에 그 당시의 체험 또한 책의 면면에 스미어 있기도 하다.

접근하기 어려운 미인 같은 클래식, 어떻게 공략할까?
2013년 5월 23일에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현대음악을 소개하는 음악회에서 해설을 맡은 지은이는 “클래식은 우리 일상에 스미어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특히 클래식 중에서도 청취층이 유독 적은 현대음악이라 해도 괜스레 겁을 먹거나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문했다. 실상은 펜데레츠키와 존 케이지 등의 음악을 쓴 「셔터 아일랜드」, 필립 글래스의 음악을 쓴 「디 아워스」, 중국의 현대음악가 탄둔의 오리지널 넘버를 쓴 「와호장룡」 등 영화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스티브 라이히 같은 미니멀리즘 작곡가들의 음악은 실은 힙합이나 테크노 같은 대중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는 고전음악이든 현대음악이든, 소위 ‘클래식’이라는 것이 우리 삶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풍부하고 깊이 있으며 다양한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를 바란다. 이전에 발간한 전작들도 모두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특히 『클래식 수첩』과 『스마트 클래식 100』은 기자다운 글쓰기가 가장 돋보인다. 일례로, 작곡가의 탄생이나 서거에 맞춰 음반과 공연을 쏟아내는 ‘기념일 마케팅’에 대해 “클래식 음악의 영역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하는 한편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작곡가의 숨은 매력까지 드러내는 효과”도 있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짤막한 길이의 글에 수많은 정보와 곱씹어볼 만한 내용까지 담은 『스마트 클래식 100』은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클래식도 환불이 되나요?’ ‘클래식 올림픽이 열린다면 어느 나라가 1위를 할까?’ ‘헬리콥터도 악기가 된다고?’ ‘대중가수와 오페라 가수는 어떻게 다를까?’ 같은 흥미를 돋울 만한 질문들을 던지고 나서 오늘날 클래식음악계의 풍경을 스케치하는 식의 글들은 클래식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입문자에게 문턱을 낮춰줄 것이며, 간단하지만 명료하고, 깊이 있지만 위트 있게 풀어내는 글들은 클래식 팬들에게 즐거운 독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클래식, 이 한 권으로 준비운동 끝!
이 책은 모두 다섯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클래식음악에 대해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정작 누구도 정색하고 묻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클래식 공연장에 우리 아이는 언제쯤 처음 데려가면 좋을지, 가기 전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의 차이는 무엇인지부터, ‘아티큘레이션’과 ‘프레이징’ 그리고 ‘루바토’ 등 외국어로 돼 있어 알쏭달쏭한 음악 용어까지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우아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역시 사람 사는 동네인 클래식음악계의 커튼 뒤편 이야기들을 담았다. ‘3대 테너’ ‘4대 교향악단’ 등 클래식음악계에 난무하는 수식어들의 신빙성과 그런 수식어들이 붙는 이유는 무엇인지, 요즘 오페라는 왜 다소 선정적으로 변해가는지 등 클래식음악 마케팅과 관련된 것부터, 피아노 조율사·오케스트라 살림꾼 등 클래식음악계의 조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3장에서는 ‘100여 명의 오케스트라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내지 않는 음악인’인 지휘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게오르그 솔티, 마리스 얀손스, 마이클 틸슨 토머스, 게르기예프 등 기라성 같은 지휘자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대표작들을 들어볼 수 있는 음반도 추천하고 있다.
4장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걸작들에 숨어 있는 사연들에 주목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게 되고, 또 느끼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얘기처럼, 음악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알고 나서 듣는 음악은 이전과 같지 않다. 푸치니의 오페라〈자니 스키키〉 가운데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제목과 달리 부모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내용의 노래라거나, 〈나비부인〉의 내용이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겹쳐지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어차 있다.
5장에서는 연주자와 성악가 이야기를 다룬다. 작곡가가 신이라면 연주자는 신의 음성을 들려주는 사제, 관객은 사제의 음성을 통해 신의 뜻을 되새기는 신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과 신도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맡아 음악을 세상에 불러오는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음반과 영상 등도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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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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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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