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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시선

책소개

목차

1부
구찌베니
미음사1
미음사2
창
영정사진1
영정사진2
카츄사
이름의 내력
사탕
엄마의 단어
아침밥상
한산이야기
소곡주 그 친구

2부
버짐꽃
나이
꽃소금
하귤
양말
동백
혼자 있는 방
늙은 야화
요양병원
푸른 잠
내통
쳇바퀴
달맞이 꽃

3부
식물성 사내
만행
불상사
자작나무숲으로 떠나요
대벌레
막차를 타고서
고모역
할머니
길 안의 길
입을 가진 집
무더위

4부
삶은 달걀
와온슈퍼
전 부치기
이어폰
닭에 대하여
4시3분
어느 낮의 한때
어미와 아들
어린 나무들에게
봄날이 간다
와온바다에서
길을 걷는다는 것
염
강
무이네 가는 길

5부
궁전 딜쿠샤(Dilkusha)
평화로 돌아온 누이
동백으로 우는 섬
간첩을 사랑한 여자
그의 이름은 박근식
블랙마운틴
4월은 꽃들이 우리를 기억하는 달
엄마의 무게
은행잎
정상의 악수
연리지 -통일, 하나가 되는 몸을 위하여
스스로 빛이 된 사람

저자 소개 1

충남 서천 한산 출생.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영남대 조형대학원 예술행정학과 졸업. 1989년 동인지 『시나라』에 「백마의 안개」 외 1편 발표. 2011년 「유년의 장날」로 『시와 에세이』 신인상 수상. 산문집 『나는 진실합니까 』. 공저 『예술밥 먹는 사람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소리시집 『소리다방』 발간. 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 회원, 동인 ‘목련구락부’ 시콘서트 문화기획자,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 홍보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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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188*20mm
ISBN13
9788991794658

출판사 리뷰

시집을 펼치다보면 보물상자처럼 ‘큐알코드’가 새겨져 있다. 스마트폰은 보물상자를 여는 열쇠가 되어 시인의 목소리로 낭송되는 시를 들려준다. 대학원에서 ‘시낭송의 공연예술화 방안’을 연구했던 시인은 시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고 소리시집은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시집 제목인 『소리다방』은 시인의 아버지가 운영했던 전파사 이름인 ‘미음사’를 일컫는 단어다. 한적한 마을을 정겨운 노래 가락으로 채우며 시장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미음사’ 주인인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짙게 깔려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시인인 황정산은 해설에서 “권미강 시인의 많은 시들은 소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소리의 기억들을 추적하고 청각이 불러내는 감성을 소환해 과거의 경험과 현실을 구체적 감각으로 재배치한다”고 『소리다방』이 소리시집인 또 다른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의 분석대로 『소리다방』 1부에 실린 시편들은 시인이 유년의 기억들을 청각적으로 담아낸 시편들이다. 어머니, 아버지가 부르던 “백치 아다다”라는 노래의 기억으로 만들어졌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라디오 수리점은 “미음사”였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상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지금의 기억 안에서까지 그곳에서 불리었던 노래는 시인에게 아직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먼지바람 휘돌아가는 충청도 한산면 삼거리
라디오통 소리 아름답게 들려주고 싶다던 아버지는
전파사 이름도 아름다운 소리 ‘미음사’로 짓고
가게 양쪽에 별표 전축 스피커로 소리공양 하신다.
하루 종일 배호며 이미자며 은방울자매를 불러대는 미음사는
노랫소리 흘러나오는 시장통 사람들의 소리다방
부산스러운 오전 장사 끝내고
늦은 점심 뒤 미음사로 몰려드는 읍내 사람들
제재소 현순네 아버지가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멋들어지게 따라 부르면
삼거리정육점 아저씨는 ‘돌아가는 삼각지’로 화답한다.
저고리 색만큼 홍조 띤 엄마는
‘동백아가씨’ 나오면 진열장 물건 챙기며 흥얼흥얼 콧소리 섞는다.
- 미음사 1 ‘소리다방’ 중에서

시인의 시에는 충청도 서천의 작은 읍내 풍경과 소박하게 살았던 시장통 사람들의 일상이 트로트와 어울려 묘사돼 있다. 시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영사기를 통해 빛바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그것은 한 젊은 부부의 “달달한 금슬”을 소환하고 그 안에서 자란 자신의 안온한 유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시인의 이런 일련의 정서적 반응에 좀 더 분명한 감각적 구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 당시 불렸을 노랫가락을 지금 기억나는 대로 발음해서 표기하는 시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으로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그 노래의 구성진 음정과 박자를 느끼게 만든다. 시를 읽으면 입속에서 절로 흘러나오는 이 노래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추억의 트로트 한 자락이 이내 목젖 위를 타고 오르는 듯하다.

공광규 시인은 권미강의 시집 『소리다방』은 개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수십 년 전 시골 공동체의 문화사와 풍속사를 회고하고 복원하는 의미 있는 역작이라며 ‘소리다방’에서 시작된 통속가요를 수십 년 몸에 묵고 묵혀 숙성된 목소리로 진술한다고 평했다.

김명리 시인은 “유행가를 들으면서 커 온 세대에게 유행가의 노랫말만큼 심중을 울리는 시구는 다시없을 터”라며 “『소리다방』은 소리로 듣고 눈으로 읽는 시집답게, 시적 수사를 야무지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세월의 광대함과 생명에의 외경을 의뭉스럽게 멋들어지게 표현”이라고 평했다.

총 64 시편이 1부~5부로 나눠져 실린 『소리다방』은 소리를 통한 청각 뿐 아니라 시각과 미각, 촉각 등 감각을 시어를 통해 살려낸다. 황정산 시인은 해설 말미에서 이 같은 감각적 구체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권미강 시인의 시는 감각적 구체성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서정시의 한 전범을 보여준다. 이런 감각적 구체성의 회복은 과잉된 정서의 감상적 토로나 시대착오적 음풍농월에 머무르기 쉬운 서정시의 약점을 극복하고 삶의 튼튼한 기반 위에서 때로는 사회적 상상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독자로 하여금 언어를 통한 감각적 구체성을 체험하게 하고 그것이 불러온 정서적 반응을 실감 있게 느끼게 하며 그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돌아보게 하는 그의 시는 지금의 서정시가 나아가야 할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까지 하다.”

묵은 김치를 꺼내듯 오랜 세월 가슴 속에 묻어둔 시를 지천명을 넘기고 나서야 꺼내 놓은 시인은 5부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개인적인 경험과 인연을 통해 풀어놓기도 했다. 3.1운동과 관련된 「딜쿠샤 궁전」, 평화의 소녀상을 그린 「평화로 돌아온 누이」, 4.3항쟁의 아픔을 담은 「동백으로 우는 섬」, 6.25한국전쟁과 분단이 준 개인적 비극 「간첩을 사랑한 여자」, 「그의 이름은 박근식」, 세월호의 슬픔을 담은 「4월은 꽃들이 우리를 기억하는 달」, 「엄마의 무게」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을 담아낸 「정상의 악수」 등은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우리의 길을 찾기 위한 표식이기도 하다.

이산하 시인은 “권미강의 이 시집은 사무치는 대상 없이도 사무친다. 시의 숨결이 비에 젖어 곱게 쌓여가는 부석사 은행잎 같기도 하고, 잔설에 덮여 애틋하게 잦아드는 미황사 동백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시의 행간에는 여전히 비오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면 눈 내리는 소리도 들린다. 시집을 덮으면 봄이 기어이 다가와 꽃필수록 아프다”라는 애틋한 글로 시인의 아픈 가슴을 쓰다듬어 준다.

권미강 시인의 한마디
내 시는 대학시절 선배의 라이터 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네모난 원고 삼각꼭지에 파고들던 불이 글자들을 태우고 볼펜의 휘발성을 향기로 날릴 때 이미 죽어버렸다. 곡소리도 내지 못하고 떠나보냈던 시. 그 이후부터였다. 시는 끊임없이 악몽으로 환생했다. 봉두난발한 채 도망치는 내 발목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악몽은 끈질겼다. 그럴 때마다 시를 쓴 종이꽃 한 송이를 울먹거리며 만들었다. 이제 시의 무덤 앞에 63송이 시꽃을 놓고 천도재를 지낸다. 나의 시여! 부디 잘 가라.

추천평

“살굿빛 몸에 버짐이 핀다”는 아름다운 시어와 “낡은 모텔 같은 여자”를 발견한 권미강의 시집 『소리다방』은 개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수십 년 전 시골 공동체의 문화사와 풍속사를 회고하고 복원하는 의미 있는 역작이다. ‘백마강’이 십팔번인 아버지와 ‘백치 아다다’가 십팔번인 어머니의 딸인 시인은, 아버지가 생업으로 운영하던 충청도 시골의 면소재지 시장통 삼거리 전파사 미음사, 이를 테면 ‘소리다방’에서 시작된 통속가요를 수십 년 몸에 묵고 묵혀 숙성된 목소리로 진술한다.
더구나 이 시집이 시를 눈으로 보면서 시인이 낭송하는 소리를 동시에 귀로 들을 수 있다니, 그것도 국내 최초의 시도라니,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인의 매체 확장 태도와 전술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공광규 (시인)

불안과 슬픔, 나날의 피로감이 창궐하는 마음의 창 안에 한 줌 봄빛을 싱싱하게 들여놓기도 하는 권미강의 첫 시집 『소리다방』이 나왔다. 싫으나 좋으나 유행가를 들으면서 커 온 세대에게 유행가의 노랫말만큼 심중을 울리는 시구(詩句)는 다시없을 터.
아버지의 전파사 [미음사]로부터 발원된 노랫말에 가까운 시편들, 그 시언어의 진미를 시집 하단에 새겨진 큐알코드를 통해 영상과 활자로 맛보게 하는 첫 시도를 시인은 오랜 시간 공들여 수행해냈다. 『소리다방』은 소리로 듣고 눈으로 읽는 시집답게, 시적 수사(修辭)를 야무지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세월의 광대함과 생명에의 외경을 의뭉스럽게 멋들어지게 표현해 내고 있음에야!
김명리 (시인)

권미강의 이 시집은 사무치는 대상 없이도 사무친다. 시의 숨결이 비에 젖어 곱게 쌓여가는 부석사 은행잎 같기도 하고, 잔설에 덮여 애틋하게 잦아드는 미황사 동백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시의 행간에는 여전히 비오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면 눈 내리는 소리도 들린다. 시집을 덮으면 봄이 기어이 다가와 꽃필수록 아프다.
이산하 (시인)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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