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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와 언어
2. 시의 형태 3. 행의기능 4. 시의 제재 5. 시의 제목 6. 시와 상상력 7. 시와 영감 8. 감성과 지성 9. 이해의 방법 10. 아류와 영향 -부록 1. 시의 이모저모 2. 한국 현대 시인론 3. 한국 현대 명시선 |
KIM,CHUN-SOO,金春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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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써 보면 써 볼수록 쓰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건 그렇다 하고, 어떤 시인들은 쓰고
싶은 욕망이 시작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쓰고 싶은 욕망이 시를 쓴다 는 행위 그 자체를 통해서 충족될 수 있을 때, 그것은 <무상의 행위>가 되고 행위 자체가 순수해진다. 시작의 결과인 시작품이 남으로부터 받는 평가라든가 그것이 남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하는 것은 직접 욕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단지 <하고 싶으니까 한다>는 것뿐이다. 좀 과장된 표현을 하면 시작을 하고 있는 동안은 법열을 체험하는 동안이라고 하겠다. 일 상 생활에서의 무의미한 자기를 떠나 높은 정신의 세계에 참례한다. 실로 이 동안에 말라 르메처럼 인생의 전부를 건다.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다. 그런데 시인은 외계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사건들에 적극적인 흥미를 잃었거나 인생을 체념했거나 할 때처럼 시작 에만 자기 욕망의 전부를 쏟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외계와 차단되어 있다는 점으로 상아탑적이고, 자기 자신의 구원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으 로는 수도자적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있어서는 시작하는 행위의 그 과정이 중요하고 시작 품은 시작이라는 행위 끝에 당연히 얻어지는 것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가질 뿐이니까 시작 품이 남의 눈에 뜨이거나 안뜨이거나 크게 관심할 바가 아니다. --- p.135~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