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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Federico Garcia Lor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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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이 울기 시작해. 다리는 다쳤고 갈기는 얼어붙었으며, 두 눈 속에는 은으로 된 칼이 있어. 강으로 내려갔어. 저런, 어떻게 내려갔다지? 피는 물보다 더 세게 흘러갔어. 2. 입도 뻥긋 못하고 자기 자신을 불태운다는 건 우리가 우리에게 씌울 수 있는 가장 큰 벌이지. 자존심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었고, 너를 보지 않고 밤마다 깨어 있는 너를 그냥 내버려 둔 게 내게 무슨 소용이 있었지? 아무 소용도 없었어! 내 위로 불을 끼얹는 일이었어! 넌 시간이 약이고 별들이 덮어 준다고 믿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야. 사실이 아니라고. 일이 인간이 알 수 없는 어떤 심연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걸 어쩌지 못해! 3. 내 혀에 어떤 유리 파편이 박힌단 말인가! 난 잊고 싶었어, 그래서 네 집과 우리 집 사이에 돌담을 쌓았어. 사실이야. 너 기억 안 나? 그리고 내가 널 멀리서 봤을 때 내 눈에 모래를 뿌렸어. 하지만 말을 타면 말은 네 집으로 갔어. 은으로 된 바늘로 내 피는 검게 되었고, 꿈은 내 육신을 독초로 가득 채웠어. 내게 잘못이 있다면 그건 땅과 너의 가슴과 머리카락에서 나는 그 냄새 때문이야. 4. 제가 다른 남자랑 갔기 때문이죠, 제가 갔기에! (고뇌에 차서) 당신도 갔을 겁니다. 난 안팎으로 상처 받고 타 버린 여자였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약간의 물이었습니다. 그 물에서 나는 자식과 땅과 건강을 기대했죠. 하지만 다른 사람은 등심초가 바람에 살랑대는 소리와 중얼거리는 노래를 내게 가까이 가져다준 나뭇가지로 가득 찬 어두운 강이었습니다. 나는 차가운 물의 아기 같았던 당신의 아들과 함께 달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나의 시든 가련한 여인의, 불로 애무당한 한 소녀의 상처 위로 서리를 내리고 내가 걷지 못하도록 수백 마리의 새들을 보냈습니다. 난 원하지 않았어요. 잘 들으세요! 난 원하지 않았어요. 당신의 아들이 나의 목적이었습니다. 난 그를 속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다른 사람의 팔이 나를 파도처럼, 노새가 머리로 박듯이 나를 끌었습니다. 그 팔은 내가 늙었어도, 당신 아들, 그리고 그들의 아들까지 모두 내 머리채를 쥐어뜯었을지라도 언제나, 언제나 나를 끌어당겼을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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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로르카의 3대 비극의 첫번째 작품인 [피의 혼례]는 결혼식날 신부가 옛 연인과 도망침으로 인해 결국 결혼식이 피로 물드는 비극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옛 그리스인들은 ‘오이디푸스’나 ‘주신제(酒神祭)’를 보러 갈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이 일어날 숙명적인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궁금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면서 숙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일이란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피의 혼례]에서 로르카는 ‘말’, ‘자장가’, ‘칼’, ‘달’ 등의 상징적 요소를 사용하여‘숙명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건’을 만들었고, 그래서 그 일의 결과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풀어 나갈지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의 전개를 두고 ‘어떻게’를 묻지 않고 ‘왜?’를 물을 때 극은 비극이 아니라 드라마나 멜로드라마가 된다.
주인공들은 이해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맹목적인 힘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에겐 설명할 잘못도 설명할 가치가 있는 변명도,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도 없다. 원하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우주의 힘, 자연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인간의 본성적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분노의 신, 아니 그저 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힘에 무릎을 꿇고 만 감상적인 인간 존재일 뿐이다. 그들 자신도 이 사실을 알고 이중창으로 자기들의 운명을, 자기들이 비극적인 연인임을 인정한다. 서로에게 이끌렸던 힘에 저항할 수 없었던 사실을, 그러한 사실을 무시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던 그들이 운명적으로 죽어야만 한다. [피의 혼례]의 무대가 된 안달루시아는 옛 그리스의 문화 정서를 갖고 있고 로르카는 그 정서를 송두리째 뽑아내어 우리를 매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우리 시대의 에우리피데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지만지드라마 소개 「지만지드라마」는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희곡, 연극 전문 출판 브랜드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고전과 현대 희곡 243종을 비롯해 한국근현대희곡 100종을 출간하며 연극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습니다. 343종의 희곡이라는 자산과 출간 경험이 지만지드라마 출범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의 고전 희곡, 문학성과 공연성을 인정받은 전 세계 현대 희곡, 한국 연극계에 꼭 필요한 이론 서적들, 그 외 의미 있는 기획 도서 출판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전문성 있는 연극·공연 출판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