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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사람들
제1부 제2부 제3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
Odon von Horv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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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트 : 나는 공무원 체질이 아냐. 발전 가능성이 없거든. 낡은 의미의 근로란 이젠 소용이 없어졌어요. 오늘날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노동을 이용해야만 되거든. 나 독립했어요. 자금 조달 사업 같은 거죠…
--- p.10 마리아네 : 사랑하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를 어찌하실 겁니까, 사랑하는 하나님? 사랑하는 하나님, 저는 8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제 말 들리시나요? 저를 어찌하실 겁니까, 사랑하는 하나님? --- p.138 마리아네 : 이제 한마디만 하겠어요. 결국은 모든 게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아직 이 일에 책임이 없는 꼬마 레오폴트를 위해서예요… --- p.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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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낭만의 도시 빈의 또 다른 모습
‘빈 숲 속의 이야기’라는 제목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곡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페레타와 왈츠의 본고장인 음악의 도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변이 펼쳐지는 낭만적인 고도 빈을 배경으로 내세운 호르바트의 [빈 숲속의 이야기]는 어떨까. 호르바트가 그려낸 빈은 제1차 세계대전 패전에 이어 경제공황의 위기를 맞은 1930년대의 빈이다. 전통적인 가치가 급속히 무너지고 생산과 노동은 종래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계속된 정권 교체와 나치의 득세로 정치 상황까지 불안했다. 빈의 소시민들은 시대 격변 가운데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음악과 낭만의 도시 빈의 이면은 이렇듯 불안과 혼란으로 가득했다. 사랑을 택한 마리아네, 그녀의 운명은? 마술왕은 인형 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하나뿐인 딸 마리아네를 정육점 주인 오스카와 결혼시키고 그 덕을 볼 생각이다. 그러나 마리아네는 오스카와의 약혼식 날 알프레트와 사랑에 빠져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약혼자를 떠난다. 마리아네는 알프레트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알프레트는 사랑을 미끼로 여성에게서 돈을 뜯어내고 그 돈으로 경마를 즐기는 건달이었다. 마리아네가 약혼을 깬 일로 아버지와 의절하자 알프레트는 더 이상 마리아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극도의 빈곤 속에서 두 사람이 아이까지 건사하는 것은 무리였다. 알프레트는 아이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마리아네를 통해 돈 벌 궁리를 한다. 그로부터 마리아네의 불행은 계속된다. 그녀의 비극적인 말로는 행복한 결말로 나아가는 통상적인 민중극 형식에서 크게 벗어난다. 이런 마리아네의 불행은 1930년대 빈이 처한 사회 경제 상황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오늘날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노동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알프레트의 현실 인식은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현대의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빈의 이야기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생해 살아가는 알프레트, 자립에 실패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폭력적인 약혼자에게 다시 의탁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마리아네, 이들의 불행을 부추기거나 안타까워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은 현대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호르바트는 1930년대 빈의 사회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에 보편성을 부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알프레트와 마리아네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 또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읽히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이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