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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와 전복으로 다시 창조하는
H.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Project LC.RC 한국 SF의 계보를 빛내는 작가들 8권의 작품이 퍼즐이 되어 공포와 경이의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다 한국의 대표 SF 작가 김보영부터 BTS RM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작가 최재훈까지 9인의 작가가 참여한 7종의 소설과 1종의 그래픽노블 현대 공포문학의 시초로 알려진 H. P. 러브크래프트. 20세기 이후 공포를 다루는 모든 문학, 영화, 게임, 서브컬처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친 초월적 외계 악신의 서사 크룰루 신화. 그가 창조한 ‘우주적 공포’는 스티븐 킹의 작품들, H. R 기거가 창조한 영화 [에일리언]의 외계 종족,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고대 신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속 물고기 괴물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쳤다. 전설이 된 그를 향한 오마주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문학, 영화의 거장들과 전 세계의 서브컬쳐 예술가들에 의해 광범위하지만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넘어서야 할 장벽이었다. 프로젝트 LC.RC는 페미니즘, 반인종주의에 입각한 시선으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비틀어 쓰면서 휴고상 후보에 오른 키즈 존슨, 빅터 라발 등 해외 SF 소설가들의 사례처럼, 비판할 점이 있다면 외면하기보다 새로 써서 향유하고 그 세계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보는 작업이 가능할까라는 이수현 작가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질문에 SF 작가 김보영, 김성일, 박성환, 송경아, 은림, 이서영, 홍지운 그리고 최재훈이 각각 소설과 그래픽 노블로 화답한다. 프로젝트 선공개 펀딩으로 이틀 만에 모금액 천만 원 돌파 출간 전부터 덕후들로부터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8명의 SF작가와 1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7권의 소설과 1권의 그래픽노블로 완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를 통한 집단 재창조 작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작가들이 각각 새롭게 구축한 세계관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창조하는 초유의 프로젝트는 책의 형식(물성)과 디자인으로 더욱 극대화된다. 음산하고 장대한 크툴루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8권의 표지 이미지가 마치 퍼즐 조각처럼 모두 맞춰지면 하나의 장대한 신화적 세계를 연출하는 아트워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대한 작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식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에 선공개하자 공개 이틀 만에 모금액 천만 원을 돌파하며(최종 2757만 원, 목표금액 919% 달성) 화제를 모았다. 특히 펀딩 후원자에게만 단독 제공하는 강렬한 컬러의 ‘스페셜 재킷’, 따로 또 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성격과 각각의 작품이 하나의 장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뜻을 담은 ‘500피스 대형 퍼즐’과 미래의 공포로 성큼 다가선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는 ‘친환경 에코백(페트병 5개를 녹여 만든 친환경 소재)’ 등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는 후원자들에게 각별하게 다가갈 굿즈를 제작함으로써 더욱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홍지운 이형의 세계관들, 그 내장과 피부를 꺼내어 재결합하는 한국 SF의 스타일리스트 홍지운의 기이한 서사 실험 서울시 도봉구 우이천. 아이들이 하천에 떠밀려온 기괴한 얼음탑을 발견한다. 탑의 밑동에는 도마뱀처럼 생긴 것이 간신히 숨만 붙어 있었고, 그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던 아이들 C와 Y는 보물처럼 도마뱀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K는 염증이라도 난 것처럼 하얀 뿔을 코에 붙인 이 괴생물체가 불쾌하다. K는 이 생물체가 도마뱀일리 없다고 주장하지만, 주변인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한다. ★ 『별들의 노래』 김성일 몸은 있으나 그것을 둘 곳 없는 존재들 그들에게 찾아온 외계의 빛과 소리의 환영들 사람이 될 기회를 노리는 ‘저들’의 이야기 겨울을 앞둔 지하철역. 노숙인 김영준은 여학생에게 집적거리는 남자 둘에게 대항했다가 두들겨 맞는다. 다음 날 그의 앞에 홀리듯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는 '강 선생'이라는 자가 나타나고, 그를 만난 후부터 아득히 먼 우주의 심연을 보는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된다. ★ 『우모리 하늘신발』 송경아 우주적 공포와 지상의 공포가 대면하는 세계 근대 한국사회의 아련한 풍경에 침입한 크툴루 악신 외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골 마을 우모리.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 드란댁이라는 기이한 노파가 만든 이상적이고도 비밀스러운 공동체다. 어느 여름날 폭우가 쏟아진 뒤로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이 익사한 채로 발견되고, 그의 피부는 형형색색의 곰팡이들이 피어나 있는데. ★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식물에서 번져 나온 몽상과 공포의 세계 혐오 혹은 공감에 관한 다른 두 세계의 이야기 댐이 건설되어 곧 수몰될 지역인 아캄.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으로 저주받은 황무지가 된 곳. 그곳에 한 여성 식물학자가 연구를 위해 홀로 찾아간다. 그는 형형색색 놀라운 빛깔과 형태의 식물을 발견하고 황홀경과 공포가 뒤섞인 체험을 한다. ([우물 속의 색채[) 20세기 초 여성으로 구성된 남극 탐사대의 기이한 이야기. 극점으로 향할수록 그들은 시간의 뒤섞임 속에서 환각과 몽상에 빠져들고, 경이로운 존재를 마주한다. ([공감의 산맥에서[) ★ 『역병의 바다』 김보영 전염병으로 격리된 사람들, 무력한 공포 속에서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대는 누구인가 동해안 해저화산 폭발과 함께 미스터리한 섬이 생겨난다. 그때부터 고대의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어촌 마을. 종말을 맞은 듯한 마을은 완전히 봉쇄되고, 자가격리된 사람들은 괴인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경찰력마저 마비된 상황에서 여자는 자경단으로 살고 있다. 그의 임무는 자가격리를 어긴 괴인들을 잡는 것. 어느 날 서울에서 연구를 위해 남자가 도착하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경이의 현장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 ★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이서영 절대로 이 세계의 일원이 될 수 없는 자들 휘황한 욕망 아래 숨겨진 혐오의 실체를 보라 냉증의 악취로 고생하는 건설회사 직원 이슬. 생리통이 심할 땐 자궁을 뜯어내 반으로 갈라 햇볕에 산뜻하게 말리는 상상을 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건물 공사라면 다르다. 오래된 백화점에서 혐오스러운 냄새 문제로 보수공사 요청을 받은 슬은 어딘가 자신의 문제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이 건물을 제대로 파헤쳐보고 싶다. 슬은 그곳의 지상에서 휘황한 조명 아래 하루를 견뎌가는 노동자들의 눈물을 마주하고, 지하에선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노인을 맞닥뜨린다. ★ 『친구의 부름』 최재훈 (그래픽노블) 크툴루의 세계로 연결되는 기이한 환영의 방 고요와 광기를 오가는 압도적 조형의 공간들 아이돌 가수의 자살 이후 갑자기 잠적한 친구. 대학생 원준은 이 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진구의 자취방을 찾아간다. 문을 두들겨도 나오지 않는 진구. 평소처럼 원준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다. 예상 외로 진구는 방 안에서 반갑게 원준을 맞이하는데. 그러나 좁은 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공간은 흐트러지고 현실과 환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악몽이 반복된다. ★ 『외계 신장』 이수현 눈이 멀듯한 불꽃의 신을 내게 강림시킬 수 있다면! 모든 의미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혼돈과 광기의 굿판 “나에게는, 미친 여자가 된다는 것이 언제나 죽기보다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학위를 따기 위해 굿판을 쫓아다니지만 세상에 어떤 불가사의나 신비가 있다고 믿지 않는 민서. 그러나 그와 동시에 어딘가 진짜가 있을지 모른다는 열망도 함께 품고 있었던 걸까. 백 년 전부터 기이한 죽음이 끊임없이 일어났다는 ‘금단의 집’에서 마주친 노만신 경자에게 매료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