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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부 - 의혹 속으로 서막 두 개의 금등 겨울연꽃 의혹의 모서리 의혹 속으로 바람의 얼굴 전설의 길목 초초 넝쿨 성을 통한 성 샛바람 천상의 숲속 마음장삼마지 계속되는 의혹 사행록 무화과 필 무렵 숨소리 황혼 무렵 낙일 꿈의 잔상 1 반수서설 꿈의 잔상 2 혼침 꿈의 잔상 3 머나먼 그 길 다함정 부러진 가시 검과 꽃 생사의 길목 부정의 언덕 2부 - 바람의 꿈 현장 1 금강 금잠 풍광의 덫 담판 꿈의 정원 동삼문 판야의 대필 깊어가는 강 명암의 그늘 그날의 사초 1 『2권』 2부 - 바람의 꿈 그날의 사초 2 또 하나의 증거 장금사 용성인간 뜰마루 파독 용의자들 광통사 현장 2 꿈의 언저리 그 둘레 진황전 진황전 후기 창덕궁 춘추관 소견 3부 - 대왕의 고백 생의 먼발치 벽 파루 둘레방 회방소 심문 매병 그림자 없는 풍경 드러나는 그림자 석양 무렵 이슬의 혀 풍안 1 자모원앙검 풍안 2 왕조의 그늘 1 풍안 3 왕조의 그늘 2 궤 대왕의 고백 왕조의 그늘 3 밝아오는 새벽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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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충은 처음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은 후에야 되물었다.
― 방금 뭐라 하시었소? ― 사예 이한조가 일을 당하였다고 했소이다. 내관이 심기가 사나운지 미간을 모았다가 말을 받았다. ― 이한조 어른이 죽었다고? 멍하니 되묻는 의충을 내관은 냉랭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분명하오. 대답은 간단했다. 의충은 고개를 갸웃했다. 학궁 내에는 총 2인의 사예가 있다. 학궁 내 향학 조직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이가 사예다. 예술 전반의 행정실무를 실질적으로 떠맡고 있는 사람. ― 그분이 죽었다고? 왜? 의충은 믿을 수가 없어 내관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 그걸 내가 어이 알겠소. 밤사이 당했다는데……. 어도 한 자루가 현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오. ― 어도라니? 의충은 믿을 수가 없어 내관에게 되물었다. ― 가보시면 알 게 아니오. 내관이 눈을 치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는 표정이었다. --- p.14 「김씨의 나라 1권」 중에서 영조가 몸져누우면서 세손은 대리청정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모든 권력 이양이 완전히 이루어진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 영조가 잃어버렸다는 어함이 문제였다. 영조는 재위 기간 동안 자신의 가장 비밀스런 문건들을 그 속에 넣어두었다. 만약 그 어함이 노론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노론은 그것으로 보위 문제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바로 그 속에 재위 시절 내내 영조를 괴롭혀 왔던 숙종대왕의 친자 확인 문서가 들어 있다면. 영조는 몰래 자신의 비밀들을 태령전의 그 어함 속에 넣기를 좋아했다. 그는 그 어함을‘ 진실의 궤’라 불렀다. 자신이 가장 솔직해지는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곧 그의 일기장이나 다름없었다. --- p.23 「김씨의 나라 1권」 중에서 그날 표민수가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 앞에는 설교하는 이가 있었다. 가면을 썼기 때문에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순간 자신을 유심히 보는 이가 있어 눈이 마주쳤지만 서로를 알아볼 수 없었다. 표민수는 나중에야 알았다. 바로 그들이 비밀불교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요승 신돈에 의해 밀교, 즉 비밀불교가 이 땅에 들어왔을 때 ‘오마사회’라는 비밀집회가 있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고 알았는데 밀교에서 그런 집회를 주관하고 있었다. 유교의 심장부에서 비밀리에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심신 단련을 목적으로 그 세계에 은밀히 몸담고 있는 유림의 내로라하는 사대부들 속에 자신이 섞여 있었다. --- p.45 「김씨의 나라 2권」 중에서 할바마마의 성질로 보아 만약 그런 말을 입에라도 올렸다면 그대로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제 아들을 뒤주에 넣어 죽이는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다. 오늘을 놓친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평생을 계속 의혹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세손은 이대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허리를 세웠다. 오늘 이 기회를 놓친다면 살아생전 그에게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을 것이었다. 어찌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 그 대답을 들을 수 있겠는가. (……) 마지막 기회였다. 뒤주 속에서 참혹하게 죽어가던 아버지를 생각해야 한다. 아버지를 위해 참아왔던 세월. 그 세월을 버릴 수 없는 일이 아닌가. --- p.388「김씨의 나라 2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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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충은 과거 세손 이산(훗날 정조)의 목숨을 구한 공으로 한양으로 올라왔다. 세손의 사람이 되어 내문위 검시관으로 일하다 현재는 예문위 사관으로 일하던 이의충은 성균관 사예 이한조가 누군가의 칼에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한조의 죽음과 사라진 어함이 관계되어 있다고 본 세손은 이의충에게 사건에 대해 알아보라고 명령을 내린다. 이의충은 성균관 학정 정목인과 오작인 출신 조카 오길과 함께 이한조의 죽음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의충은 이한조의 죽음을 조사하다 이한조가 자신에게 상자 하나를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한조가 남긴 상자 안에는 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인적(人笛)이 들어 있었다. 이한조는 어째서 이런 유품을 내게 남겼을까? 이의충은 의문을 품은 채 조사를 계속한다. 그런데 어함에 얽힌 인물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그 죽음을 조사할수록 영조의 충격적인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사라진 어함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거기엔 영조의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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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진정 누구의 나라더냐!”
영조가 감추고 싶었던 출생의 비밀 그 비밀이 담긴 어함이 사라졌다! 성균관 사예 이한조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다. 그의 죽음과 사라진 어함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세손의 명령으로 예문관 사관 이의충은 수사를 시작한다. 어함에 연루된 자들의 연쇄적인 죽음 서서히 드러나는 영조의 충격적인 비밀들……. 지금, 왕국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이 작품은 작가가 조선왕조실록에 쓰인 영조의 서열에 관한 한 글귀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역사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영조의 출생을 집요하게 추적한 역사 추리소설, 팩션이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 왕권의 교체를 당쟁과 정쟁의 산물로 보기보다 한 인물의 욕망과 출생의 비밀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조선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 드라마에서 영조 시대는 가장 많은 배경이 되어 왔다. 영조의 출생 비화를 전격적으로 다룬 이 소설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또 하나의 영조 시대를 창조한 셈이다. 소설은 묻는다. 왕국의 주인은 무엇으로 정통성을 가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 또한 소설은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렇다면 조선이 진정 어느 성씨의 나라냐고. 그리고 마지못해 대답하는 영조의 변명 속에서 우리는 정답을 듣게 될 것이다. “사라진 어함을 찾아오라!” 세손의 밀명을 받은 예문관 사관의 수사와 연쇄살인사건 작가는 세손(훗날 정조)의 밀명을 받은 예문관 사관 이의충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라진 어함을 찾게 한다. 그러나 어함을 찾으려는 건 세손만이 아니었다. 권력의 향방을 순식간에 뒤집을 엄청난 비밀. 어함 속에 그것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아는 자들의 움직임도 기민해진다. 어함을 찾는 수사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동시에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살해당한 이들은 모두 사라진 어함과 연루된 이들이었고, 그들의 죽음에는 영조의 어두운 과거가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영조를 암살하려는 원한의 피해자들…….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추리 기법과 주인공도 살해 대상자로 지목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서스펜스가 2,500매가 넘는 장편소설을 순식간에 읽어나가게 한다. 『관상』의 역사 전문작가가 보여주는 역사 추리소설의 진면목 백금남 작가는 『관상』을 비롯한 『궁합』, 『명당』 역학 3부작,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 『소설 신윤복』 등 역사의 팩트와 허구의 픽션을 결합한 팩션으로 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낸 역사소설 전문작가이다. 이 작품에서 역사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가는 왕의 혈통이라는 금기를 넘어 영조의 마지막 대답을 듣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저력을 보여준다. 대왕의 고백에 이르면, 독자는 영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압도되어 책을 덮을 수가 없을 것이다. 관록을 가진 노련한 작가의 장편 역사 추리소설은 오랜만에 정통 역사소설의 묵직한 멋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장르적인 추리 기법이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주고 있다. 독자에게도 이 작품은 대가의 역사소설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