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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감사의 글 1장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2장 환상 속의 그대 3장 원해 좋은 걸 4장 내가 뇌가 5장 진짜 가짜 6장 진짜 좋은 거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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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재미없었다. 재미는 없지만 옳은 길 위로 어딘지 아무도 모르는 그저 가라고 하는 저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걷고 걸었다. 이해하는 척도 했고 이해했다고 오해하기도 했다. 그래도 난 멈추지도 반대로 향하지도 않았다. 그럴 의지도 용기도 없었다.
--- p.24 괴로운 잡생각들과 그 생각들이 쏟아내는 파괴적인 감정들 속에 푹 파묻혀 있던 나는, 어렴풋이 그런 나를 인지하기 시작하며 천천히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던 짙은 안개가 물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눈앞에 놓인 광경이 선명하게,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다지 멋지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동네의 모습이었고 까다롭기 그지없는 내 미적 기준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그곳이 제법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잠깐…, 내가 왜 이런 걸 그동안 보지 못했지?” --- p.35 암 투병 중이던 엄마가 돌아가셨다. 이제는 엄마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내가 어디를 향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 가장 괴로웠다. 엄마가 만약 완전히 사라진 거라면 내가 그 어디를 바라봐도 소용없다는 절망적인 결론밖에 남지 않는다. 엄마의 영혼이 차갑고 어두운 땅속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결론 또한 전혀 해피하지 않았다. 하늘나라로 가시는 옵션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엄마라면 당연히 천국행이지만, 워낙 엄격하고 까다롭기 그지없는 하늘 문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나를 심히 걱정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엄마의 해피엔딩을 위해서 무엇이 진실이어야 할까’를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해피엔딩이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었다. --- p.44 나만 특별히 힘든 것 같고 남들은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늘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과 입장이 다를 뿐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 p.52 무의식은 내가 감정과 생각에 반응하게 만들며 끝내주는 것에 대한 욕심과 집착 때문에 ‘진짜’ 세상을 지나치게 만든다. 무의식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완벽한 그것’을 향해 정신없이 그리고 쉼 없이 달려가는 것이다. 지금 내가 여기에, 이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래서 진짜를 볼 수 있다면 무의식의 질주를 멈출 때 ‘완벽한 그것’에 대한 허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 p.70 객관의 세계에서는 좋고 나쁨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에게 좋은 것이 그에겐 나쁜 것일 수 있다. 좋고 나쁨은 언어로 만들어진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단어일 뿐이다. 그것은 그저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며 단지 생각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인 감정과 생각에 빠져 있지 않는 한 좋고 나쁘다는 판단은 없다. 순수한 경험만이 있을 뿐이다. --- p.80 욕심은 과장되고 왜곡된 가짜 좋은 것에 집착하게 만드는 욕망괴물로 자라나, 내가 진짜 세상을 보지 못하게 방해한다. 최상과 최악에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감정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전체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진짜를 경험할 수 있다.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힌 이에게 성공이 아닌 것은 실패지만 자유로운 이에게 중요한 가치는 지금의 경험이다. --- p.87 진짜를 본다는 건 내가 만나는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만나는 것이었다. 차별 없이 모든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며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 p.103 우리는 어떤 것이든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야 만족한다. 그런데 보통 이상이거나 우수한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한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게다가 그 기준이 너무 애매하고 객관적이지도 않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세상에서 --- p.잘못) 배운 좋음의 기준은 매우 결과론적이고 지나치게 완벽하다. 보통 이상의 수준이란 그때그때 다르며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한 수준을 넘기에는 그 누군가가 너무나 많다. 남의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은 헛수고다. --- p.128 우리는 동시에 행복하고 불행할 수 있다. 시원섭섭…. 달콤쌉쌀…. 좋고 나쁜 것은 빛과 그림자처럼 공존한다. 좋은 것에도 나쁜 게 포함되어 있고 나쁜 것 안에도 좋은 게 있다.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 그러할 뿐이다. 그렇게 인정하고 모든 것을 왜곡 없이 경험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좋은 거다. --- p.149 알이 외부의 힘에 의해서 깨지면 생명이 끝나거나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지만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인간은 고정관념이라는 틀을 열심히 만들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모든 것은 변하며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된다. 위대한 것들은 언제나 안에서부터 시작한다. --- p.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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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 의대생, 독일의 건축가
그러나 그는 인도로 갔다. 태어났다.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로 빼곡한 하루하루다. 시간이 지났고 그 결과 값이 지금의 나다. 한 시간, 몇 분, 몇 초, 머릿속은 미래에 대한 상상과 일어난 어떤 일, 사건들로 생각 중이다. 걷고 있어도 머리는 따로 움직인다. 감정도 마찬가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모른 채, 무언가 가장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그런데 그게 뭐지? 좋은 거에 환장한 인간들 우리는 좋은 거를 정말 좋아한다. 좋은 거면 모두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쁜 거는 뭐지? 진짜는 좋고 가짜는 나쁜가? 그렇다면 가짜는 뭐지? 이 수수께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할까? 진짜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이다. ‘가짜’는 그때, 과거, 지난 어느 때, 거기에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 일어날지도 모르는 짐작들, 바라는 상상들이 더해진 미래다. 당신은 지금 여기, 오직 이 순간에만 의식을 가져다 놓을 수 있는가? 인간이 불행한 것은 지금 펼쳐지고 있는 모든 순간과 시간이 환희라는 걸 모른다는 데 있다. 명상과 마음챙김, 동양의 고전에서 가장 강조하는 이 일은 후회와 상상을 반복하며 스스로 고통을 몰고 다니는 인간의 습성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생각한다. 그리고 결정한다. 하지만 이 반복된 패턴은 생각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을 허용했다. 마음은 느낀다. 하지만 마음은 모든 것을 느낀다. 그 느낌들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마음은 모든 것이 되었다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를 반복한다. 마음은 사실, 믿을 게 못되는 느낌이다. 진짜 좋은 거? 책에서 말하는 진짜 좋은 거는 이 순간이다. 이 순간을 의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걷고 있을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땅의 굴곡들,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길 건너에서 풍겨오는 어떤 냄새, 시선 끝에 보이는 풀잎들의 존재를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이다. 어떤 의도나 상상이 아니라 의식 자체가 그저 여기,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