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조지 서스턴 주피터 도크 준장 레사카에서 죽다 한밤의 격투 딕시에서의 나흘 신의 아들 실종자 중 하나 온정의 일격 장교 1, 병사 1 치카마우가 콜터 골짜기의 일전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양심에 관한 이야기 어느 소령의 이야기 앵무새 창공의 기수 철학자, 파커 애더슨 어떤 장교 전초지에서 생긴 일 두 목숨의 사나이 두 건의 군대 처형 실패한 매복 또 다른 투숙객들 3+1=1 되찾은 정체성 작가에 대하여 작가 연보 |
|
고독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숲 까마귀가 접근하기 쉬운 이 소박한 건물에 ‘실로’ 예배당이라는 기독교식 명칭이 붙었고, 여기서 이번 전투의 명칭도 유래했다. 기독교인에 의해 기독교인이 대량 살육된 현장에 기독교식 명칭이 붙었다는 사실에 대해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은 인류 역사에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났기에, 차라리 덜 빈번했더라면 품었을 도덕적 관심마저 경감시키고 만다.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 중에서
아이는 기어가는 형체 중 하나를 골라 뒤에서 잽싸게 올라탔다. 그 남자는 땅에 가슴을 처박았고, 다시 상체를 일으키고는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처럼 아이를 거칠게 내동댕이쳤다. 남자가 아이를 향해 아래턱이 없는 얼굴을 돌렸는데, 윗니부터 목구멍까지 휑하니 벌어진 붉은 틈새에 살점과 부서진 뼛조각들이 너덜거렸다. (…) 무시무시한 무언극을 하듯 무수한 사람들이 깊고 완전한 침묵 속에서 서툰 동작으로 서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몸을 끌며 경사지를 따라 내려갔다. 마치 커다랗고 시커먼 딱정벌레들이 소리 없이 떼 지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치카마우가」 중에서 암석의 꼭대기로 시선을 옮기던 장교는 충격적인 광경을 보았다. 말을 탄 남자가 계곡 밑으로 똑바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군인처럼 안장에 꼿꼿이 앉아서 너무도 맹렬한 추락의 속도를 줄여 보려는 듯 틀어쥔 고삐를 뒤로 당기고 있었다. 긴 머리칼이 깃털처럼 위로 휘날렸다. 두 손은 말의 솟구친 갈기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말발굽이 단단한 땅에 닿아 있기라도 한 듯 말의 몸뚱이는 수평을 이루고 있었다. 떨어지는 속도가 대단히 빨랐지만, 장교의 눈에는 정지된 장면처럼 보였다. 말의 네 다리는 도약대에서 뛰어내리듯 모두 앞쪽으로 향해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지상이 아니라 허공이었다! ---「창공의 기수」 중에서 “잠에서 깬 건 먼동이 틀 무렵이었습니다. 커튼이 없는 창가에 달빛이 비쳤고, 딱히 이상한 구석은 없는데도 은은하고 푸르스름한 달빛에 드러난 방 안이 어딘지 으스스하더란 말입니다. (…) 그런데 객실 바닥에 못해도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발견했으니, 그때 내가 얼마나 놀라고 화가 났겠소! 나는 개념 없는 호텔의 조치에 욕설을 퍼부으며 몸을 일으키고 앉아서는, 미안한 표정을 짓고 수지 양초까지 두고 간 직원과 한바탕할 생각으로 침대를 박차고 나갈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묘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내키지 않더란 말입니다. (…) 왜냐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죽은 게 분명했으니까!” ---「또 다른 투숙객들」 중에서 |
|
비어스를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은 얼간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미국 단편 작가이자 미국적 천재성의 완벽한 본보기이다. - 커트 보네거트
단편 소설의 대가 앰브로즈 비어스가 그려낸 미국 남북 전쟁 실종된 지 99년, 실종 당시 71세, 살아 있다면 170세. 미국 10대 실종 사건 중 하나의 주인공. 이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살아 있다거나 뱀파이어가 되어 세상을 떠돌고 있다는 설마저 돈다. 그리고 웬일인지 이런 황당한 주장을 우스갯소리로 넘기기보단 곰곰이 곱씹게 된다. 앰브로즈 귀네트 비어스Ambrose Gwinnett Bierce. 작품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행적에 관해서 이처럼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도 드물다.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제2권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은 미국 근대 문학의 중요한 작가인 앰브로즈 비어스의 전쟁 문학 작품들을 엮었다. 비어스는 무엇보다 독특한 소재를 다룬 완결성 뛰어난 단편들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후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비어스는 그간 공포 ? 환상문학 작가로 주로 소개되어 왔는데, 이 책은 비어스의 일생에 걸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는 미국 남북 전쟁을 주제로 한 작품들(civil war stories)을 선별하여 실었다. 전쟁의 참화 속에 드러난 아이러니한 인간의 운명! 이 작품들은 단순히 전쟁의 참화 속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아이러니한 운명과 설명할 수 없는 비이성성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과 함께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기발한 반전이 깃들어 있으며,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배어 있다. 전쟁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인 잔혹한 상황의 안팎에 놓인 다양한 군인과 민간인 군상의 모습을 섬세한 솜씨와 서정적 염세주의로 묘사한 비어스의 이 작품들은, 어느 작가에게서도 만나 보지 못한 독특한 전쟁 문학의 묘미를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