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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o Yokoyama,よこやま ひでお,橫山 秀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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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마의 목소리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런 건 상관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대의 항공기 사고가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든 나가노든 기자라면 현장을 밟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유키는 타이르며 전화를 끊었다. 미묘한 질투가 일었다. 세계 최대의 사건을 직면한다. 사야마는 그 기회를 만난 것이다. --- p.47 시라카와의 핏발 선 눈동자가 유키를 향했다. “자네 잘리고 싶나?” 유키는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낙담도 하지 않았다. 때려눕히고 싶었다. 온몸에서 피가 맹렬하게 솟구치고 있었다. 이런 일로 해고라고? 좋다, 잘라봐라. 여하튼 이걸로 데스크는 폐업이다. 같은 기자의 원고를 두 번이나 죽인 데스크를 따라올 병사가 있을 리 없다. 기자에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할 만큼 했다. 앞으로는 더 추해질 뿐이다. 가족도 필요 없다. 겉치레다.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런 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벌벌 떨면서 아들의 눈치나 살피고 사는 것은 더 이상 싫다. 해고됐다고 하면 유미코도 정나미가 떨어지겠지. 혼자서 살아가면 된다.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혼자인 편이 훨씬……. --- p.134 “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있습니까?”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입니다.” “무섭다?” 유키는 의외의 대답에 의아했다.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이 마비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죠?” “예, 그렇습니다.”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무섭습니다.” 스에쓰구는 미간을 세우면서 말했다. “뜻밖의 장소에서, 그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속에 모여 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죠. 암벽을 오르고 있는 중간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 p.226 “넌 하고 싶은 일 같은 게 있어?” “…….” “장래의 꿈 말이야. 뭔가 있어?” “없어.” “아무것도?” “어.” “나도 그랬었지. 너 정도의 나이에는.” “어.”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고 싶다던가. 그런 건 생각했지만.” “어.” 언젠가 준은 폭발할 것이다. 그런 예감이 든다. 유키의 멱살을 잡고 덤벼들까. 아니면 금속 배트라도 휘두를까. 달게 받아들일 것이다. 준에게 준 고통의 양과 똑같이 유키는 피를 흘릴 것이다. 그것 외에 부모 자식의 관계가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 p.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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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후배 기자의 사고사로 죄책감에 시달리며 데스크 승진을 거부하던 지방신문 기자 유키 가즈마사는 어느 날, 산악회 동료와 함께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쓰이타테이와에 오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출발하려는 날 밤, 지역에 있는 산인 오스타카에 524명의 사상자를 낳은 최악의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건 보도의 총괄 데스크로 지명된 이는 다름 아닌 유키.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회사로 소환되어 일분일초 피를 말리는 보도 전쟁에 뛰어든다. 한편, 함께 산을 오르기로 약속했던 동료는 의문의 사고로 식물인간으로 발견되고 유키는“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특종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욕망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치열한 고뇌, 신문사라는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비열한 암투, 유키는 두 개의 거대한 ‘악마의 산’ 사이에서 점점 궁지로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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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64』의 거장, 요코야마 히데오 최고의 출세작
문예춘추 걸작 미스터리 1위, 일본 서점대상 2위 수상작! 산토리미스터리 상, 마츠모토세이초 상, 일본 서점대상과 문예춘추 걸작 미스터리 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특히 선 굵은 인간 드라마를 엮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그의 최고의 출세작이자 일본 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클라이머즈 하이』의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524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 사고는 치아와 지문만으로 사체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온전한 시신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장의 끔찍함은 말할 것도 없고, 사후 처리 과정의 문제와 각종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 사건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소설 『클라이머즈 하이』이며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심도 있는 메시지를 강점으로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영화는 일본영화기자회가 뽑는 블루리본 상 작품상 및 제32회 일본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악의 사건이자 최대의 특종을 맞게 된 지역신문사 긴타칸토의 기자들이 펼치는 전쟁 같은 보도 현장을 저자는 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특종에 대한 욕망과 조직 내 암투와 싸우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정도(正道)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내면을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고도감을 잃고 흥분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암벽등반가의 심리에 빗대어 평단의 찬사를 얻었으며 국내 출간 당시 독자들에게 “혈압계를 둘렀을 때처럼 서서히 강하게 조여오는 긴장감이 있는 작품”, “리더스 하이(reader's high)를 느끼게 했다”, “메가톤급 지진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완벽한 박력의 휴먼드라마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프로 저널리스트들의 숨막히는 보도전쟁 산토리미스터리 상, 마츠모토세이초 상, 일본 서점대상과 문예춘추 걸작 미스터리 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특히 선 굵은 인간 드라마를 엮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그의 최고의 출세작이자 일본 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작품 『클라이머즈 하이』의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524 명의 사상자를 낳은 이 사고는 치아와 지문만으로 사체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온전한 시신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장의 끔찍함은 말할 것도 없고, 사후 처리 과정 문제와 각종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 사건을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소설 『클라이머즈 하이』이며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심도 있는 메시지를 강점으로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영화는 일본영화기자회가 뽑는 블루리본 상 작품상 및 제32회 일본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이야기는 크게 두 줄기로 흘러간다. 하나는 일본항공기 추락 사건 당시 긴박했던 신문사의 하루하루를 담고 있으며 하나는 안자이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다. 주인공인 유키는 사내 등산 동호회 회장인 안자이와 함께 쓰이타테이와라는 산에 오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약속한 당일, 항공기 사건이 터지면서 그는 이 사건의 총괄 데스크로 임명되어 회사로 소환된다.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뜻밖에도 안자이는 식물인간이 되어 나타난다. 등반 사고였을까? 하지만 그가 쓰러진 채 발견된 곳은 뜻밖에도 유흥가 거리다. 몸에 여러 개의 관을 꽂고 눈을 말똥말똥 뜬 채 의식이 없는 안자이를 보며 유키는 그가 한 마지막 말을 떠올린다. “내려가기 위해 올라가는 거지”. 그 말은 무슨 의미였을까? 왜 그는 유키에게 악마의 산이라고 불리는 쓰이타테이와에 오르자고 한 것일까? 왜 그러면서 그 시간에 유흥가 거리에 있었을까?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쫓으며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은 유키를 큰 혼란에 빠지게 한다. 이렇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의혹과 사건으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보면 이 이야기의 두 줄기는 서로 만나서 큰 강에 이른다. 그리고 고도감을 잃고 흥분 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암벽등반가의 심리를 나타내는 ‘클라이머즈 하이(climber's high)’라는 의미는 마지막에 가서 선명히 드러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의 흡인력은 물론 진한 감동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완벽한 드라마라는 리뷰에 동감하게 된다. “난 신문을 만들고 싶다. 신문지를 만드는 것은 이제 참을 수가 없어. 바빠서 보이지 않을 뿐이야. 긴타칸토 신문은 죽어가고 있어…….” 도쿄에서 오사카로 운항하는 여객기가 군마 현에 추락하면서 그 지역신문사인 긴타칸토는 역사상 최대의 사건을 눈앞에 맞게 된다. 이 사건의 총괄 데스크가 된 주인공 유키 가즈마사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중앙지에 밀리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이 사건을‘날아들어온 사고’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특종에 대한 열망과 구세대와 신세대 기자 간의 대립, 조직 내의 암투가 얽혀 들어 유키의 숨통을 조여온다. 요코야마 히데오가 그리는 인물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유키 역시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치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예를 들면 현장을 밟는 것이 곧 권력인 기자 세계에서 과거의 현장을 경험한 것을 훈장 삼아 살아가는 구세대에게, 새롭게 등장한 최대의 사건 현장을 밟은 신세대 기자들은 탐탁지 않은 존재가 된다. 선배들은 후배들의 르포가 실리는 것을 방해하고 후배들은 자신을 비롯한 선배들을 불신이 가득찬 눈으로 바라본다. 그 속에서 중앙지에 늘 뒤지기만 했던 경험으로 인해, 긴토칸토에는 때 이른 패배감이 감돌고 사고에 대한 흥분은 식어 방관자의 자세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팽배해진다. 유키는 그 속에서 저널리즘의 정도(正道)를 고민하며 긴타칸토신문만의 길을 모색한다. 하루가 넘어가기 무섭게 이쪽저쪽에서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사건과 갈등들을 헤치며 그는 10년처럼 긴 오늘을 살아간다. 집요하게 진실을 찾고 정의를 위해 오래도록 고민하여 실패를 거듭하지만 확신하는 일에서는 주저함 없이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시대 보기 드문, 진정한 저널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중년 남성의 자조와 비탄의 정서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를 두고, 평단과 많은 독자들이“중년 남성의 정서를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하는 작가”라고 평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작인『그늘의 계절』과『사라진 이틀』『64』등을 포함하여 『클라이머즈 하이』역시 중년의 남성 주인공을 내세워, 사회에서도 집에서도 고독에 짓눌리는“중년의 위기”를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유독 남성팬이 많은 것도 단지 박력 넘치는 서술에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유키는 후배의 기사를 1면에 싣지 못하게 방해공작을 벌인 오이무라 차장을 만나러 사장실까지 들어선다. 노골적으로 차장의 편을 드는 사장에게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는 유키. 하지만 사장은 핏발 선 눈동자로 “자네, 잘리고 싶은가?”라며 협박한다. 그는 이내 ‘좋다, 잘라봐라, 기자도 할 만큼 했고 더 이상 추해지고 싶지도 않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면 사장에게 당당하게 대들 수가 없다. 언제나 위로가 되는 가족은 아니지만 있기만 해줘도 좋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사장실을 나오는 장면은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준’이라는 아들과의 관계는 유키 내면에 존재하는 큰 상처다. 잘못된 방식으로 아들을 대한 것이 화를 불러 부자 사이를 회복 불능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아들에게 말 한번 거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으며 소파에 같이 앉는 것도 어렵다. 유키는 준의 뒷모습을 보며 준이 언젠가는 폭발할 것이라는 예감을 갖는다. “멱살을 잡거나 배트를 휘두를 것이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이처럼 곳곳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중년 남성들의 고독과 비탄의 정서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