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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민재린과 정우수
02. 1+1+1=? 03. 수위 조절 프로젝트 04. 고맙다, 친구야 05. 나 아닌 다른 녀석한테 웃어주지 마, 민재린 06. 양기 부족으로 들리는 헛소리 07. 너한테 전기가 왔다고! 08. 오래된 우정과 새로 시작하는 사랑 09. 이심전심 10. 파스와 맨소래담 11. 해프닝 12. 민재린 자리는 정우수 옆자리 13. 하극상에 대한 응징 14. 섹시한 키티 15. 사랑의 비슷한 말은 관심 16. 밤을 잊은 그대에게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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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중에서]
“어이!” “으악! 훕!” 어깨에 손을 올리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재린 때문에 놀라 얼떨결에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자 재린이 거세게 몸부림을 치며 반항하기 시작했다. 무슨 여자가 이리 기운이 센지 잘못하면 재린의 발버둥에 뒤로 나동그라질 판이었다. 우수는 얼른 입을 열어 자신을 밝혔다. “나야, 민재린.” “으으으!” 제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는지 재린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광년이의 처절한 몸짓처럼 재린의 기운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점점 거세져갔다. 점점 힘에 부친 우수는 재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쉬! 괜찮아, 민재린. 나라고, 정우수.”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재린의 행동이 갑자기 딱 멈추었다. 우수는 혹시 재린이 다시 소리를 지를까 염려되어 천천히 손을 떼었다. 하지만 손이 채 옆구리로 내려오기도 전에 정강이에 강렬한 아픔이 작렬했고, 그와 동시에 재린의 주먹세례가 퍼부어졌다. “아야, 그만 해. 아파, 민재린.” “아파? 겨우 이까짓 게 아파? 이 나이에 변태한테 걸려서 아까운 인생 변변한 연애도 못해보고 북망산천으로 떠나는 줄 안 나는! 나는, 이 자식아! 세상에 할 장난이 없어서 이딴 초딩도 안 할 유치한 장난을 해서 사람 간 떨어지게 만들어놓고 아프다는 말이 꾸역꾸역 그 입으로 나오니? 응?” 어지간히 맺힌 것이 많은지 감정이 실린 재린의 주먹은 사랑의 힘으로 참아보려 해도 그 강도가 너무 셌다. 등짝을 패는 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재린의 손이 우수의 머리털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으아악! 그만, 그만!” “그마안? 그것도 뚫린 입이라고 그만? 너 오늘 제삿날 받았어, 이 자식아. 어차피 오늘 둘 중 하나는 저승사자랑 면담이 잡혀 있는 모양인데, 나 말고 네놈이 친히 그분 만나고 오게 해주마.” “잘못했어. 좀 봐주라, 민재린.” “잘못은 저승사자한테나 빌어, 이 자식아. 내가 오늘 놀란 거 생각하면……. 네놈 때문에 내가 오늘 수명이 한 10년은 줄어들었을 거다, 인마. 이 새벽에 변태 흉내를 내서 무릎 친구 심장마비 걸리게 만들려 그랬지? 그치, 이 나쁜 놈아!” 사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누라 몰래 바람피우다 걸린 남편 잡는다 할 정도로 알뜰하게 우수를 족치는 재린에게서는 용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수는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쏟아지는 재린의 주먹세례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지경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날이 밝을 때까지 맞겠다는 생각에 수그렸던 몸을 펴고 재린의 손목을 잡았다. “어쭈, 잡았어?” “그래, 잡았다. 계집애가 힘만 세서 어디다 쓸래? 아주 사람을 잡아요, 그냥.” “그렇게 나오시겠다? 사람……. 읍!” 더 이상 우수를 때릴 수 없자 소리를 지르려고 단전에 기운을 모아 사람 살리라고 외치려 했다. 우수는 다급한 김에 재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재린의 입술을 제 것으로 막아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