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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무작정 퇴사한 날 필요한 사람 ?? 아, 또 서른이냐? ?? 직장 생활의 우선순위 ?? 신중함은 무가치한 것 ?? 세입자가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 ?? 꼰대의 최후 ?? 자신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 부러우면 이기는 거다 ?? 가족끼리 무슨 여행입니까 ?? 학연, 지연, 혈연은 죄가 없다 ??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법 ?? 오래된 친구 ?? 내 인생의 참고 사항 ??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 (1) ??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법 (2) ?? 마성의 여인, 인생의 주도권을 쥐다 ?? 우아하게 ‘을’이 되는 법 (1) ?? 우아하게 ‘을’이 되는 법 (2) ?? 소심한 사람이 내딛는 행복의 첫걸음 ?? 뒷담화와 침묵 사이 ?? 고분고분한 사람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법 ?? 까칠한 인간이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말 ?? 멋있게 나이 든다는 것 에필로그-그래서 도스토옙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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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로가 되는 지름길이며 또 그것만큼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건도 없다. 그렇게 산다 해서 모든 일이 잘되진 않겠지만 모른 채 산다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선택을 하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잘 맞지 않은 회사에 아무 문제의식도 없이 입사하고 퇴사하기를 반복했던 나처럼 말이다. _48쪽 어제도, 오늘도 많은 세입자가 부당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초라한 공간에서 남루한 감정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고시원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닭장 같은 원룸에서 힘든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지하의 습한 공기를 견디고, 옥탑방의 더위와 추위를 견디면서 불안한 앞날 걱정에 시름에 빠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 방은 당신의 노동의 대가로 얻은 당신만의 방입니다." 이 사실을 어떤 세입자도 입지 않으면 좋겠다. 이것은 떠돌며 살아야 하는 도시 유목민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_64쪽 지적 열망이야 노력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채울 수 있겠지만 매일같이 생계 노동에 찌들어 살면서 작은 제스처에도 품위를 담아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월세와 등록금과 생활비 걱정을 하면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대인 관계를 맺기란, 잡념 없이 깔끔하게 사고하기란, 자신의 작은 재능이나마 키워 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므로 나 역시 아파트와 자동차, 화려한 보석과 고급스러운 옷을 원하지 않았을 뿐 결국 같은 것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쓰고도 여유가 있어야 마음의 평안을 얻고, 그런 뒤에야 품위, 편안함, 자유로움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_95~96쪽 〈백야〉의 주인공처럼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직장과 돈도 없이 있는 것이라곤 낮은 자존감뿐인 사람을 여전히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많은 시대 아닌가. 누군가에게는 혹은 어느 시대에는 당연시되었던 연애와 결혼, 출산과 취업, 내 집 마련과 건강, 돈독한 인간관계가 시나브로 높디높은 허들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삶의 조건들 속에서 이방인이 아니라고 느끼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러므로 기성세대는 저성장, 저출산을 염려하며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덕담을 이제는 조금 바꾸었으면 좋겠다. 우선은 자기 자신과 화해하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그러자면 사회가 변해 주어야 마땅하겠지만 변화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우선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_134쪽 이병재와 김하온의 랩은 자기 파괴적이고 회의적인가 하면, 허무맹랑할 정도로 사변적이며 이상주의적이다. 그래서 많은 성인에게는 유치하게 들린다. 성인들은 그들에게서 자기 연민과 몽상에 빠진 '루저'의 싹을 본다. 하지만 그들의 또래는 물론 나 같은 유의 성인에게 감동을 준 이유는 그 유치함에서 나온 새로움이었다. 이병재는 패배자인 자기 기분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대신, 그런 자신을 보는 “그대들의 기분이 어떠신가요”라고 묻는다. 김하온은 “우린 어디서 어디로 가는 중인가”라는 돈 한 푼 안 나올 법한 문장을 매우 실재적으로 응당 고민해야 할 문제인 양 또박또박 발음한다. 그들의 역발상,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성숙한 성인이 지닐 수 있을까. _152~153쪽 다만, 저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 터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읽는 시간이었고, 꽤나 효과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알고 보니, 200년 전 유럽 동부 대륙의 사람들도 막장의 달인들이었다고, 우리 삶이 아름답지 않은 순간에 직면할 때 사실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법한 그 사람들도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그 와중에 추운 계절의 동백꽃처럼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꽃피웠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_28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