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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뇌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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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9

Part 1. 조우 13

1. 서문 14
2. 부패의 악취 24
3. 돈상자 48

Part 2. 리베이트 시스템 79

4. 행복한 바보들 80
5. 검은 장막 106
6. 늪 위의 수상가옥 132

Part 3. 고통은 누구의 몫인가 165

7. 미짜 166
8. 장작불에 기름붓기 193
9. 갈라치기 224

Part 4. 책임은 누가 지는가 251

10. 보상 252
11. 새로운 기준 270

감사의 말 282

저자 소개 1

데이비드 몬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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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뇌물의 부작용에 대해 많은 탐사보도물을 썼다. <크리스턴 사이언스 모니터> 지의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PBS 이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프론트라인」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에미상 후보dp 오르기도 했고, 남아시아 저널리스트 협회가 주는 데니얼 펄 상을 수상했다. <더 뉴욕 타임즈>, <더 네이션>, <르 몽드 디플로 마티크> 등 다수의 언론사에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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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140*210*30mm
ISBN13
9791197117343

출판사 리뷰

영국 동인도회사의 교활하고 야심찬 관리자 로버트 클라이브Robert Clive가 휘하에 3천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락샤 바그Laksha Bagh라 알려진 망고 숲에 도착했을 즈음,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부을 듯 구름이 몰려들었다. 영국군은 1757년 6월 23일 아침, 서벵골West Bengal을 흐르는 후글리Hughli강 양안의 플라시Plassey라는 작은 마을에 들어왔다. 비옥한 농토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물 생산지로 유명했던 벵골은 18세기 인도의 산업 중심지였기 때문에, 네덜란드, 프랑스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벵골을 차지한 영국 동인도회사 에게 벵골은 일종의 전리품과 같았다. 다만 스물네 살 먹은 벵골의 태수이자 영 국의 이익에 크나큰 방해물인 시라즈-웃-다울라Siraj-ud-daulah가 문제였다.

클라이브의 병사들은 세 개의 사단으로 진을 갖춘 반면, 5만 명이 넘는 시라즈-웃-다울라의 병사들은 1마일 밖에서 참호를 파고 전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태수는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투 코끼리와 50문 이상의 대 포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클라이브도 그만의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 뇌물로 적을 매수했던 것이다. 정오 무렵,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수의 대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지만 클라이브는 숲 속 사냥꾼의 오두막으로 들어가 낮잠 을 즐겼다. 전투는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1601년에 런던에서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는 역사상 최초의 근대적인 기업이었다. 최초로 공동주식소유권 Joint-stock ownership을 발행했고, 최초로 주주들에게 유한책임을 부여했으며, 산업화되어가고 있는 세계에서 정치적, 경제적 조작의 도구로 뇌물을 활용한 최초의 기업이었다. 적어도 1600년대 후반부터 자국에서나 외국에서나 고관대작을 상대로 수없이 뇌물을 뿌려왔기 때문에, 이 회사의 관리들은 뇌물을 이용하는 기술에는 통달한 사람들이었다. 1695년, 영국하원은 이 회사의 총독 중 한 사람이었던 토머스 쿡Thomas Cooke 경이 이 회사의 특허장 갱신에 힘을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리즈 공작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쿡 경은 런던탑에 투옥되었다가 얼마 후에 탄핵 당했다. 1717년, 동인도회사는 인도의 한 회사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무역 거래 계약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동원했다. 그들은 심약했던 무굴 제국의 황제 파루크시야르Farrukhsiyar에게 온갖 선물 공세를 펼쳐 마음을 빼앗고 매년 3천 루피의 연금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보상으로 파루크시야르는 벵골의 경제주권을 통째로 동인도회사에 넘겨주어버렸다. 동인도회사는 벵골에서 무관세로 교역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벵골이라는 시장을 실질적으로 독점한 것이었다.

파르크시야르에게 준 뇌물이 인도라는 시장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길을 닦았다면, 1757년 클라이브가 뿌린 뇌물은 그 길 끝에 성을 지은 셈이었다. 클라이브는 시라즈-웃-다울라가 이끌던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던 미르 자파르Mir Jafar를 비밀리에 수차례 만나, 자신의 군대가 벵골을 쳐들어갈 때 옆으로 물러나 있어준다면, 나중에 그를 새로운 태수로 추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라시 전투에서 수적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열세였지만, 전투는 영국군이 지배했다. 첫 번째 대포 사격이 있은 후, 자파르의 군대는 전투를 포기했으며, 시라즈-웃-다 울라는 퇴각했지만 결국 생포되어 죽음을 당했다. 반역행위를 이끌어낸 클라이브의 술책으로 영국은 인도를 제국에 편입시킬 수 있었고, 수백만 명의 서남아시아인들을 200년 동안이나 식민지의 인민으로 복종시킬 수 있었다. 수년 후 하원의들 앞에서 클라이브는 당당하게 주장했다. “동인도회사의 존립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있었습니다… 극악무도한 악당을 속이는 것이 정책이자 정의였습니다.”

플라시 협정은 신흥시장에서 사업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외국의 관리에게 비밀리에 뇌물을 제공한, 기업 리베이트의 원형이었다. 그러나 플라시 뇌물의 특징은 오늘날 은밀히 진행되는 그와 비슷한 전형적인 거래보다 훨씬 더 악마적이다. 플라시의 뇌물은 사기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반역행위였다. 현대의 뇌물거래의 목적은 한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키는데 있지 않다. 또한 기업이 사업 확장의 도구로 사병私兵을 동원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옛날의 뇌물과 현대의 뇌물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속성은 다르지 않다. 미르 자파르가 자국의 백성들과 태수를 배신했듯이, 외국의 관리들도 자신들이 섬겨야 할 시민들을 배신한다. 뇌물로 거래되는 품목이 ‘국가’에서 국부國富의 커다란 ‘일부’ 로 바뀌었을 뿐이다.

추천평

2003년 이라크 전을 시작한 미군은 사담 후세인의 궁전으로 진격했다.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들이 발견한 것은 빳빳한 100달러짜리 지폐로 가득 찬 비밀의 방이었다. 탱크를 실어 나르는 수송기를 동원해야 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현금이었다. 이라크는 이미 1차 이라크 전쟁을 겪은데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까지 받고 있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석유와 원조물품의 거래에 끼어든 기업들이 쥐어 준 리베이트, 뇌물이었다. 그 돈으로 후세인은 미국과 연합국을 공격할 준비를 했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 전쟁은 3,600여 명의 미군 사상자를 냈고, 100만 명 이상의 이라크 국민이 목숨을 빼앗겼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슬람 급진주의 이념의 깃발 아래 영토를 가진 국가를 선언하며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했던 이슬람 공화국(ISIS). 그들이 테러 집단을 넘어 군대를 조직하고 무장시키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념은 총과 칼을 사주지 않는다. 역시 후세인이 마련했던 비자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비자금은 대체 어떤 기업들로부터 나왔을까? 66개국, 2,253개의 기업들이 드러났다. 존슨&존슨, 제너럴 일렉트릭, 셰브론처럼 익숙한 이름들이 포함돼 있었다. 극히 일부의 부패한 공무원들과 속물 기업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더러운 거래가 아니었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 뇌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파헤치고 있다. - 양지열 (변호사)
리뷰 총점 9.4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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