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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 나는 왜 할머니 이야기를 듣게 되었나? PART 1. 인터뷰 준비체조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까? 동의에 대하여 우리 미리 만나요, 할머니 글의 토양을 단단하게 하는 자료조사 사려 깊은 질문의 힘 PART 2. 실전 인터뷰 마음을 기울여 듣는다는 것 잘 듣기 위해 필요한 몇 가지 고유어의 깊이 가장 큰 대답, 침묵 흔들리며 중심 잡기 디테일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 행동이 아니라고 말할 때 PART 3. 할머니의 '말'이 나의 '글'이 되기 위해 인터뷰 글쓰기의 시작, 녹취 풀기 이야기 속으로 쉽고 깊게 들어가는 방법 그런데, 인터뷰이가 누군가요? 돌부리 직접 차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 또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PART 4. 글쓰기의 기본 [개요] ‘말’을 중심에 둔 글의 얼개 잡기 [단문 쓰기] 힘을 빼고, 담백한 글의 맛 [묘사] 슬프다는 말은 슬프지 않다 [다듬기] 여백이 있는 글쓰기 [퇴고] 남의 글 보듯 [마무리] 소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PART 5. 인터뷰와 글쓰기 사이의 별책부록 글쓰기의 마법을 경험해보길 권함 글을 쓰는 첫 번째 열쇠 ‘사람 책’을 깊게 읽기 위한 책 읽기 내일을 기대하며, 씨앗 문장 심기 닫는 글 :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닿기 위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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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송작가다. 어느 날 편집실에 앉아 촬영본을 보는데 인터뷰이의 손이 보였다.
---「첫 문장」중에서 내 진심이 아무리 크고 깊어도, 이리저리 엉켜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주 앉은 할머니와 나를 연결해줄 사려 깊은 질문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 p.49 할머니의 마음을 인터뷰어도 느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주 작은 가능성을 이어 붙여 “할머니 이게 이런 뜻이죠?” 하고 몰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 스스로도 좀 억지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하고, 나는 이 글을 잘 써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갈등하게 된다. 내가 거짓을 꾸며낸 것도 아니고 할머니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니, 이렇게 써도 괜찮다고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이다. --- p.91 다음 날 아침, 원고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며 머리가 하얘진다. 갖가지 수식어로 가득 찬 문장은 길고 무겁다. 장문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장이 길어지면서,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지 않거나, 화려한 비유가 글의 논점을 흐리는 게 문제다. 뜻을 알 수 없는 복잡한 문장은 독자를 지치게 한다. --- p.156 요지는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누군가에게 읽히는 글을 쓰며 ‘글 쓰는 몸’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이 글을 쓰는 첫 번째 열쇠이자, 마지막 열쇠다. 쓰면 는다. 쓰면 쌓인다. 쓰면 쓸수록 잘 써진다. 정말이다. --- p.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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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인터뷰 준비부터 글쓰기까지의 태도와 마음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도록 할머니와 만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쓸 때 나의 틀에 할머니를 끼워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자. 몇 번의 짧은 인터뷰만으로 할머니 삶 전부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할머니의 삶을 쉽게 재단해 정형화하지 말자.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중에서 할머니라는 인터뷰 대상자가 정해졌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저자는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뷰이에게 어디까지 기록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꼭 필요하지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실전 인터뷰에서는 인터뷰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인터뷰이의 맞은편에 앉은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무엇인지, 인터뷰 태도 전반에 대해 전한다. 어떻게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잘 듣고 기록할 것인가. 수많은 길 중에서 저자가 일러주는 길은 인터뷰하는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고 인터뷰이의 삶 자체를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절대로 인터뷰이의 삶보다 글이 앞서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더 잘 쓰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내가 원하는 대답만 기록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인터뷰이를 대하는 마음처럼 글 역시 겸손하고 솔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터뷰이를 대하는 마음과 인터뷰 글쓰기의 기본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새로움을 느껴보라 글쓰기의 마법을 경험해보라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일을 오롯이 해본 이는 안다. 이 모든 과정의 끝에서 만나는 것은 결국, ‘나’라는 것을. 어떤 타인과의 만남도, 결과물도, 나를 넘지 못한다. -「인터뷰와 글쓰기 사이의 별책부록」중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왜 쓰는 걸까? 왜 타인의 삶을 기록하려는 걸까? 누군가를 만나 “그의 삶의 내밀한 이야기를 듣는 일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읽은 적 없는 책을 깊게 정독하는 일”이다. 인터뷰를 제대로 하고 나면 타인이 건네는 세계를 보고,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오롯이 바라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나라는 작은 몸에 갇혀 눈앞의 작은 현실만이 전부인 양 살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는 타인의 이야기, 마음,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의 의미와 그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며, 타인을 통해 세상을 마주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해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