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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
전정숙고정순 그림
어린이아현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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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오랜 시간 편집자로 헝클어진 글자들을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아 주는 일을 해 오면서 한글의 매력에 빠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한글 자모 하나하나가 모두 캐릭터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의 영감으로 이야기를 지었다. 그림책 아카이브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팟캐스트 [그림책 따따따]를 이끌며, 책이 책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고 공유되는 방법을 궁리한다. 글을 쓴 그림책으로 『딸기 별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없다 업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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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고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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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어린이가 없길 바라며 그림을 그린다. 복만이라는 고양이랑 살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림책 『옥춘당』으로 2023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2023 샤롯데출판문화상 본상, 2023 대한
소외된 어린이가 없길 바라며 그림을 그린다. 복만이라는 고양이랑 살고 있다.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림책 『옥춘당』으로 2023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2023 샤롯데출판문화상 본상,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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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0쪽 | 388g | 198*265*10mm
ISBN13
978895878269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출판사 리뷰

어릴 적 했던 놀이 중에 땅따먹기가 있습니다. 공간을 내 것, 네 것 가르고 뺏고 뺏기는 놀이지요. 그런데 다 큰 어른들이 여전히 내 땅, 네 땅을 나누고 너와 나 사이에 선을 긋고 삽니다. 경계 안의 삶과 경계 밖의 삶은 엄연히 다릅니다. 경계 안은 안온하고 화려하지만 경계 밖은 치열하고도 처절합니다. 입장 가능한 자와 불청객의 처지는 천지 차이입니다. 초대받은 자와 초대받지 못한 자의 삶도 절대 같아질 수 없습니다. 경계를 넘는 것이 많은 이들의 꿈이 된 이유지요.

공간, 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 역시 때로 성공으로 불립니다. 제한된 공간은 우월감, 행복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그 때문에 제한된 공간은 곧 공간 차별, 공간 학대이기도 합니다. 이 넓은 지구 위에, 아니 이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작은 점으로도 표시되지 못할 자리와 공간이 뭐라고 순서와 자리에 목숨을 걸고 사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을까요?

악천후로 닫혀 버린 공항, 미성년자는 들어갈 수 없는 19금 영화 상영관이나 유흥업소, 깎아지른 듯 위험한 절벽 주위로 금을 치고 세워놓은 위험 표지판……. 많은 금지된 공간들이 있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안전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질서 유지를 위해 출입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이 없는데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란 말로 누구는 들어가는데, 누구는 못 들어가게 저지당하는 공간이 많습니다.

출입증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거대한 빌딩들, 그리고 점심시간마다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명패를 건 사람들과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경계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 이쪽도 저쪽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경계를 지으면 너나 나나 기쁘기보단 되레 괴롭지요.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된 어떤 방은 돈만 보내면 자꾸자꾸 열렸다고 합니다. 돈으로 열리고, 돈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그 방은 열리면 열릴수록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나 다름없었지요. 우리를 멈춰 세우는 닫힌 곳, 막힌 곳은 무엇으로 열어야 할까요? 너와 나를 가르는 선들은 무엇으로 지워야 할까요?

물은 흐르고 바람은 불고 빛은 비춰야 생명이 살아 움직입니다. 바람도 비도 빛도 거침이 없고 새도 모기도 나방도 제멋대로 드나드는데 사람들만 오가지 못하는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국민의 입을 막겠다고 5센티도 안 될 것 같이 경찰버스를 다닥다닥 붙여서 만든 어떤 ‘산성’이 세워졌던 날도 있었지만, 한 줄 그어놓은 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그 금을 넘어서는 순간 전 세계가 탄성을 지르던 날도 우리는 모두 기억합니다.

그날, 그 순간처럼 이제 우리가 쌓은 둑을 터트리고, 막힌 줄을 자르고, 그어 놓은 금을 지워 버리면 너와 나를 가르던 단단한 벽도 사라질까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에게 장벽을 세우고 지내는 우리의 삶이 다시 이어지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돌아보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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