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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판타스틱픽션 Gold

책소개

목차

Part 1
Part 2
Part 3
Part 4
Part 5

저자 소개2

토머스 H.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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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H. Cook

1947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토머스 쿡은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멜빌의 《모비 딕》과 포크너의 《8월의 햇빛》을 읽고 깊이 감명받았던 그는 졸업 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US인더스트리얼 케미컬의 광고기획자, 장애인복지협회의 타이피스트로 일했지만,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조지아로 돌아와 드칼브커뮤니티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며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1980년 발표한 데뷔 소설 《블러드 이노센스》가 에드거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미국 문단에서 화제를
1947년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토머스 쿡은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 멜빌의 《모비 딕》과 포크너의 《8월의 햇빛》을 읽고 깊이 감명받았던 그는 졸업 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겨 US인더스트리얼 케미컬의 광고기획자, 장애인복지협회의 타이피스트로 일했지만, 소설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은 후 조지아로 돌아와 드칼브커뮤니티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며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1980년 발표한 데뷔 소설 《블러드 이노센스》가 에드거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미국 문단에서 화제를 불러 모은 그는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선언하고, 두 편의 트루 범죄소설을 포함하여 18권의 책을 펴냈다.

이들 작품들은 에드거 상, 맥커비티 상, 더실 해미트 상의 최종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고, 마침내 1996년 《채덤 학교 사건》으로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로 거듭났다. 또한 2006년에는 《낙엽》으로 배리 상과 마틴 베트 상을 수상했으며, 에드거 상, CWA 던컨 로리 대거 상, 앤소니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은 그 외에도 《심문》 《희생의 땅》 《피의 순수》 《위험》 《돌의 속삭임》 등 수준 높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연달아 소개하는 성과를 낳았으며, 이들 작품은 ‘서정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매혹적인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미 문단에서 그의 입지를 굳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의 작품은 세계 15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그는 전 세계적으로 “어두운 렌즈를 통해 밤을 그려내며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작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천재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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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 겸 출판 기획자로, 150권 이상의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김영사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웅진씽크빅의 『메두사 컬렉션』, 책세상의 『메피스토 클럽』, 에버리치홀딩스의 『이스케이프』,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등 장르문학 브랜드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와 『최후의 배심원』,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과 『서바이버』를 비롯 해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 시드니 셀던의 『프리마 프로젝트』,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등이
전문 번역가 겸 출판 기획자로, 150권 이상의 영미권 문학 작품을 번역했으며, 김영사의 『모중석 스릴러 클럽』, 웅진씽크빅의 『메두사 컬렉션』, 책세상의 『메피스토 클럽』, 에버리치홀딩스의 『이스케이프』, 오픈하우스의 『버티고』 등 장르문학 브랜드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존 그리샴의 『브로커』와 『최후의 배심원』,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과 『서바이버』를 비롯 해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제프리 디버의 『소녀의 무덤』, 할런 코벤의 『단 한 번의 시선』, 마이클 로보텀의 『미안하다고 말해』, 시드니 셀던의 『프리마 프로젝트』, 마크 그리니의 『그레이맨』 등이 있으며, 이언 랜킨, 로버트 크레이스, 모 헤이더, 카린 포숨, 마이클 코리타, 제임스 패터슨, 데니스 르헤인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국내에 소개됐다. 번역 작업 중 짬을 내어 쓴 장편 소설 『베니스 블루』가 한국 인터넷 문학상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단편 소설 『고해』와 『시스터즈』로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콩트 부문에서 각각 입상했고, 단편 소설 『바그다드』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초 단편 소설 『새 식구』와 『인스턴트 메시지』로 계간 미스터리 미니 픽션 컨테스트에 당선했다. 『비의 교향곡 No. 9』, 『아네모네』, 『이카루스 다운』 등 장편 소설과 『고해실의 악마』, 『기적을 부르는 소녀』 등 단편 소설집을 발표했다. 현재 단풍국에 거주하는 그는 번역 작업에 매진하며 틈틈이 신작 소설 『재스퍼』와 『마계촌』을 집필 중이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메두사 컬렉션’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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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465g | 153*224*30mm
ISBN13
9788925550886

책 속으로

과거의 문지방을 밟고 서 있노라니 다시 열다섯 살로 돌아간 기분이다. 숱 많은 머리에 검버섯 하나 없는 피부. 절대 지옥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아득히 먼 천국. 삶의 밑바닥에 깔린 선량함마저 느껴진다.난데없이 다시 그 여자가 떠오른다. 오래전에 알았던 젊은 여인의 모습이 아니라 반짝이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어린 소녀의 모습. 하얀 리넨 양복 차림을 한 소녀의 아버지는 딸 곁에서 여느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흔히 들려주는 얘기를 하고 있다.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음울해 보이는, 나무 하나 없는 푸른 들판. 머릿속에 그날 밖에서 들여다보았던 그 여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여자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 여자의 입에서 흐르는 말이 아득하게 들리는 종소리를 연상케 한다. 그 여자가 살면서 잠시나마 붙잡았던 믿음의 소리. 원하는 만큼 가져가, 헨리. 많으니까.

훗날 채닝 선생님 아버지가 딸과 함께 여행했던 곳들에 대해 기록해 놓은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 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날 아침 선생님이 그토록 마을을 보고 싶어 했던 이유가 궁금했다. 어릴 적부터 진기한 풍경을 지겹도록 봐온 선생님에게 어쩌면 채텀은 신세계로 비쳤는지도 몰랐다. 아무튼 우리 마을의 작은 거리와 소박한 상점들에 대한 선생님의 호기심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나는 나폴리의 좁은 골목과 마드리드의 광장을 둘러보며 아버지가 들려주는 악명 높은 토르케마다(스페인의 초대 종교 제판소장으로, 1만여 명을 화형하고 유대인을 박해했음-옮긴이)의 종교 재판과 광녀 후아나의 예지력에 대한 소름끼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 이미지가 나중에 이곳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둑을 따라 거닐며 검은 연못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에 대해 들려주는 모습과 묘하게 교차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답은 간단했다. 나는 자유롭고 싶었다. 오직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무언가를 위해 온 열정을 쏟아붓고 싶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어떻게 해야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 주어진 자유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젠 내가 원하던 것을 찾았다. 그것은 내 인생을 뒤덮고 있던 먹구름을 시원하게 걷어내고,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몰랐다. 그저 아버지가 걸어온 길 그리고 채텀 스쿨의 아이들이 걸어갈 길과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머틀 가를 달려갔다. 머릿속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었다. 집에 다다랐을 때는 땅거미가 완전히 내려앉았지만 내게는 새벽처럼 느껴졌다. 나는 계단을 뛰어올라가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리고 채닝 씨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독 내 가슴을 울리는 한 문장이 있었다. 어차피 인생이란 어리석음의 변두리에 걸쳐진 것이기에.
처마 밑 침대에서 그 부분을 읽고 또 읽을 때마다 기분이 짜릿했다. 내가 그동안 느껴온 모든 것이 밝아지는 듯했다. 오늘날까지도 그 눈부신 불꽃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연못 위로는 아직도 거대한 버드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채닝 선생님은 기다란 갈색 덩굴손이 물 위로 축 늘어진 모습을 즐겨 그렸다. 선생님이 채텀에 온 후 얼마나 자주 물가에 나와 아버지가 가르쳐준 시를 읊었을지 궁금했다. 나이팅게일과 그리스 항아리 송가, 아방궁과 크리스털 바다, 어둠 속을 우아하게 걷는 여인들. 하지만 선생님의 침대 옆에는 다른 책들도 꽂혀 있었다. 메스머의 추측, 블라바츠키 부인의 비전, 사드의 끔찍한 헛소리.그 모든 게. 나는 선생님이 섰던 자리에 서서 생각했다. 시선은 검은 연못의 흔들림 없는 수면에 못 박혀 있었다. 그 모든 게 그 여자 머릿속에 담겨 있었어. 고개를 들어 연못 너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음산한 질문을 던지는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다들 죽기를 바라나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최고의 스릴러, 미스터리 모던 클래식 걸작들을 모아 선사하는 알에이치코리아 판타스틱 픽션 GOLD
범죄 소설이 가진 한계와 경계를 허물어 버린 작가 토머스 H. 쿡의 대표작《채텀 스쿨 어페어》


마이클 코넬리, 제프리 디버, 퍼트리샤 콘웰, 프레더릭 포사이스 등 영미권 최고 인기 스릴러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소개해온 판타스틱 픽션 BLACK 시리즈에 이어 알에이치코리아에서는 현존하는 전설적인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들의 모던 클래식 걸작들을 모아 엮은 판타스틱 픽션 GOLD 시리즈를 새로 선보인다. 하드보일드 누아르의 최고 작가 제임스 엘로이의 《L.A. 컨피덴셜》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은 토머스 H. 쿡의《채텀 스쿨 어페어》.
토머스 H. 쿡은 자신의 시적, 문학적 재능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장르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며, 장르소설과 순문학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심오하면서도 매력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장르소설의 거장이다.《채텀 스쿨 어페어》는 토머스 H. 쿡에게 작가로서의 명성뿐만 아니라 추구하는 바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다 준 걸작으로, 토머스 H. 쿡이라는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비극적인 운명의 드라마를 통해 세상의 잔혹하고도 황량한 어둠을 끄집어내면서도 위기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드러냄으로서 ‘슬픔의 미학’을 느낄 수 있게 한 절묘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채텀 스쿨 어페어》는 1997년 에드거 상을 수상하고 배리 상, 매커비티 상 후보에 오르며 그해 영미권 스릴러 작품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았으며, 2000년에는 스웨덴의 마르틴 벡 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일본 등에도 소개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에서는《주홍색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199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 편 순위 2위에 오르고,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선정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순위에서도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끌며 5부작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토머스 H. 쿡의 작품 중 2006년 배리 상과 마르틴 벡 상을 수상한《붉은 낙엽》역시 최근 국내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는 토머스 H. 쿡의 대표작인《채텀 스쿨 어페어》와 작가의 완숙미가 느껴지는 최신작 《줄리안 웰즈의 죄악》을 판타스틱 픽션 GOLD의 품격을 높여줄 작품으로 선정, 자신있게 소개한다. 2013년 하반기 판타스틱 픽션 GOLD 시리즈는 스파이 스릴러의 거장 존 르 카레의 작품들과 케네디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제임스 엘로이의 대작《아메리칸 타블로이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자신을 얽매는 것들로부터 달아나려 배를 만드는 남자와
세상을 떠돌다 채텀 스쿨이라는 새장을 향해 스스로 날아 들어온 자유로운 천성의 여자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던 소년이 떠올리는 주홍색의 기억


조용한 마을, 엄숙한 분위기의 채텀 스쿨. 채텀 스쿨의 엄격한 교장을 아버지로 둔 소년 헨리 그리스왈드는 자신의 처지 탓에 또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책과 친하게 지낸다. 어느 날 채텀 스쿨에 미술 선생으로 엘리자베스 록브리지 채닝이 새로 부임해 오고, 여행자 아버지와 수많은 곳을 여행한 자유분방한 성격의 젊은 여선생은 채텀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수업은 헨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소년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며 채닝 선생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던 중 채닝 선생은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위태로운 분위기의 리드 선생에게 끌려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이미 부인과 딸이 있는 리드 선생은 가정과 채닝 사이에서 갈등한다. 작은 마을의 보수적인 구성원들은 이 둘의 관계를 의심하며 수군대지만, 옆에서 이 둘의 사랑을 지켜본 헨리만큼은 두 사람의 순수한 마음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동경하며 리드 선생이 배를 만드는 일을 돕는다. 그러나 허락되지 않은 사랑은 필연적으로 비극을 향해 치닫게 되고, 비극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어 ‘채텀 스쿨 불륜 사건’에 얽힌 모든 사람들을 불행의 검은 늪에 가라앉히고 만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 노인의 모습으로 채텀에 돌아온 헨리 그리스왈드는 채텀 중심가를 바라보다가 문득 채닝 선생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두 사람과 채텀 스쿨에서 있었던 사건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불러낸다. 비극으로 끝났던 이야기, 그리고 비극 아래 가라앉은 더욱더 잔혹한 진실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언어로 슬픔을 노래하는 작가 토머스 H. 쿡
훼손된 유화를 복원하듯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세심하게 기억 속 비극을 되살려내다.

《채텀 스쿨 어페어》의 ‘Affair’는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불륜, 정사라는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뜻이 있다. 토머스 H. 쿡은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사건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가십거리로 삼기 쉬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의도적으로 사용함으로서 세상이 떠들어 대는 말들과 진실이 다르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1920년대 채텀에서 있었던 일이 왜 단순한 ‘불륜 사건’으로 남아 있어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유발한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이 재가 되어버린 현재, 불타버리기 전 그림 위에 정확히 무엇이 그려져 있었는지는 이 책의 화자이자 사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소년 ‘헨리 그리스왈드’만이 알고 있다. 수십 년이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채텀으로 돌아온 헨리를 통해 작가는 그 날의 기억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그리고 토머스 H. 쿡의 탁월한 문장과 서정적인 표현은 채텀 스쿨의 불륜 사건을 풍부한 드라마로 바꾸어 놓는다.

토머스 H. 쿡은 채텀 스쿨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한 기억과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그 여파로 인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침착하게 보여준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자유에 대한 갈증에 사로잡혀 두 사람의 사랑을 동경하던 소년 헨리는 수십 년이 지나 모든 것을 회색으로밖에 볼 수 없는 노인 헨리와 함께 각각의 귀퉁이에서 퍼즐을 맞추기 시작한다. 그 과정은 마치 훼손된 유화를 정성어린 손길로 조심스럽고 세심하게 복원해 나가는 것처럼 엄숙하고 신성하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점의 비극적 상황뿐만 아니라 그간 세월의 고통까지도 고스란히 전달하며 작품의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림의 윤곽에서 독자들은 채텀 스쿨 사건 안에 담긴 슬픔과 고통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에 정확히 드러난 최후의 그림은 독자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색채와 강렬함으로 독자를 압도하며 할 말을 잃게 만들고야 만다.

토머스 H. 쿡의 이야기는 강렬하고 충격적인 결말로 독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것이 특징이다. 그 탓에 반전이 강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작가 본인은 결말과 반전의 강박에서 자유로우며 독자를 현혹시키거나 이야기를 무리하게 뒤틀기보다는 정직하게 인물의 행동, 감정에 집중할 뿐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독자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작중의 화자와 공감하면서, 작가와 함께 호흡하며 사건을 따라간다. 독자와 맞서거나 타협하지 않으면서 정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쿡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문장과 만나 언제나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작가, 등장인물과 하나가 되어 이야기 안에 녹아들었던 독자는 결말부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것은 결말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것이라서가 아니라, 생각했던 것 너머에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토머스 H. 쿡의《채텀 스쿨 어페어》가 그 모든 진실을 드러낸 후, 독자는 스스로 가늠하지 못했던 비극의 깊이에 숨이 막히면서도 그 깊은 절망 속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어도 사라지지 않는 갈증과 가슴속을 휘젓는 여운에 책의 첫 페이지를 다시 들추게 될 것이다.

[미디어 리뷰]

“쿡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작가다. 그는 범죄 소설이 가진 경계를 확장시켜 놓았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문학성 짙고, 눈을 뗄 수가 없는 작품.”_퍼블리셔스 위클리

“천천히 시작해서 강렬한 엔딩에 이르는 뛰어난 문장력의 작품.”_라이브러리 저널

“강렬하고, 매혹적이며 깊은 울림이 있는 소설. 아름다운 문체와 문학성이 뛰어난 범죄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에게 추천한다.”_북 리스트

“아름다운 고통의 산사태가 천천히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_커커스 리뷰

리뷰/한줄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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