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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세계를 찾아서>
1. 시의 이해 2. 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3. 한국 현대시의 흐름 <작품 해설> 1. 삶의 소망과 고뇌 2. 풀과 나무와 새와 3. 그리움의 목소리 4. 사화와 역사 <한국 현대시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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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 정 주 -'국화 옆에서' --- p.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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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가
박 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가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느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락기만 펼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거느는 바람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p.242 이별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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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하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가을이 오는 밤, 달이 비치는 뜰의 모습을 그린 작품. 시각적 형상을 많이 써서 선명한 감각ㆍ인상을 추구한 수법이 특이하다. --- p.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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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의지로 외로움과 추위를 이기며 서 있는 이 자리에 '나'는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린다. 일체의 생명이 용납되지 않는 냉혹한 시련의 상황에서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자리에 혼자서 뿌리는 씨앗이기에, 더욱이 견디기 어려운 추위(가혹한 현실 상황)을 무릅쓰고 뿌리는 것이기에, 그것은 가난한 노래의 씨앗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광막한 공간과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억센 의지로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연한 결의가 담기어 있다.
그러면 그가 뿌린 외로운 노래의 씨앗은 누가 거둘 것인가? 그것은 대체 싹이나 틀 수 있는가? 이런 물음은 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냉혹한 시련만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로 모든 고통을 이기며 싸워야 했던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위가 가져올 성패(成敗) 여부가 아니라 달리 선택할 길이 없는 그 필연성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마지막 연에서 노래한다-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라고. - 이육사의 '광야(曠野)' 해설 중에서 - --- p.2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