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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 Pul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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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데몬은 하나의 모습으로 고정되어야 하는 걸까요?' 리라가 물었다. '데몬들은 지금까지 항상 고정되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될 거다. 그게 바로 성장이라는 거지. 언젠가는 너도 판타라이몬의 변신이 지겹다고 느껴질 거야. 그리고 그가 하나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되기를 바라게 되겠지.'
'난 절대로 그렇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될 거야. 너도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어서 어른이 되고 싶을테니까 말이야. 게다가 모습이 고정되면 그만큼의 보상도 따르는 법이거든.' '그게 뭔데요?' '네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알게 되는 거지.' 그러나 리라는 자신이 앞으로 성장할 거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 대신 앞으로도 어른이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 pp. 219-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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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피나 페칼라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아마도 우리는 '선택'의 의미가 서로 다른 것 같아요, 스코스비씨. 마녀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요. 그러니 가치를 보유한다든지 이윤을 남기는 일 따위에는 관심이 없죠. 그리고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선택하는 무제도 그래요. 수백 년 동안 사는 우리로서는 모든 기회들이 언젠가는 또 온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당신이 지닌 욕구와는 다르죠. 당신은 이 기구를 수선하여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그러자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우린 이런 기구가 없어도 질 날아다닐 수 있어요. 기껏해야 구름소나무 가지를 새로 꺾으면 되는 일이고, 그건 어디에나 있어요. 우린 추위도 못 느끼니 따뜻한 옷이 필요할 리가 없죠. 또 서로 도와주긴 하지만 교환의 의미는 없어요. 만일 어느 마녀가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다른 마녀가 그걸 줘요. 만약 싸울 일이 생기면 우리는 그 전쟁이 옳은 일이냐 그른 일아냐를 판단할 때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요. 따라서 이익은 그 요소로 고려되지 않아요. 우린 명예에 대한 개념도 없어요. 예를 들면 곰들처럼 말이죠. 곰들은 모욕을 당하곤 못 살죠. 하지만 우리 마녀들은... 상상하기가 좀 어렵죠. 마녀를 어떻게 모욕할 수 있겠어요?설사 모욕한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 p. 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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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부터 리라는 마치 자신이 코울터 부인의 데몬인 것처럼 어디든 따라다녔다. 부인으은 훌륭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었으며 여러 장소에서 그들을 만났다. 오전에는 '왕립 북극 연구소'에서 지리학자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리라도 옆에 앉아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점심은 멋진 레스토랑에서 정치가나 성직자와 같이 했다. 그들은 리라에게 특별요리를 주문해 주었고, 그래서 아스파라거스를 먹는 법을 배우고 송아지 췌장 요리를 맛보았다. 오후에는 또 쇼핑을 갔다. 코울터 부인은 탐사여행을 위해 모피 옷과 방수복, 부츠 그리고 침낭과 칼, 제도용구 등을 준비했다. 리라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그 다음엔 외모나 학식은 코울터 부인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세련된 숙녀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그 여자들은 고리타분한 여성 학자나, 배를 타고 다니는 집시 엄마, 대학에 있는 하인들과는 달랐다. 마치 이 세상에 새롭게 등장한 여성들처럼 우아한 기품과 매력과 뭔가 위험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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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씨에스 루이스나 톨킨의 판타지처럼 모든 연령대의 독자를 위해, 적절한 인물을 통해 신화와 전설의 세계를 잘 엮어낸 판타지 소설이다. 1995년 시리즈의 첫 작품이 출간된 이후로 아마존에는 이야기의 후속편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팬레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이 학계의 관심을 증명하듯 17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카네기 메달과 가디언 상을 수상하였다.
주인공 리라는 힘이 강한 슈퍼 영웅이 아니다. 리라는 어린 소녀다. 이 캐릭터는 용기 있고 확신에 차 행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운명 속에서 고민하는 섬세한 심성을 가진 인물이다. 큰 운명의 소용돌이 안에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캐릭터는 이 작품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매력이다. 이런 인물의 묘사는 확신에 차있으면서도 다면적인 인간의 모습을 잘 반영하여 자칫 빠지기 쉬운 저속한 영웅주의로 나가지 않는다. 이야기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스릴 넘치는 구성과 몰입력, 등장인물들이 모두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이야기 안에서 발전하는 점, 책 전반을 관통하는 환상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들. 이런 요소들은 어떻게 이 작품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나오자마자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잡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강한 힘이 있다. 호러와 미스터리, 뛰어난 액션, 모험의 드라마, 판타지, 감동이 가득한 이야기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대신화에서의 영감, 특히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의 인용은 새로운 세계의 창조에 매력을 더한다. 빈틈없이 짜여진 허구가 리얼하게 빛을 발하듯, 이 작품은 황당한 세계를 말초적 상상력으로만 끼워 맞춘 소설들과 달리 그 문학적 가치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