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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에
파란 방에 들어갔어. 거기에는 코스모스 꽃이 그려진 탁자가 있었지. 반지는 보이지 않았어. 그런데 등 뒤에서 사람 몸짓이 느껴졌지. 누군가 춤을 추고 있었어. ‘누굴까?’ 뒤를 보는 순간 난 소스라치게 놀랐어. 그는 눈이 없었지. 나도 모르게 ‘괴물’하며 소리쳤고, 그는 춤을 멈췄어. 그러고는 그 사람이 울기 시작했지. 그는 눈물을 흘리지는 못했지만 ‘엉엉’소리 내며 슬퍼했어. 그는 놀란 내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 말을 들었던 거야. 난 눈 없는 사람을 울게 해서 미안했어. --- pp.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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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없는 아이'는 작가가 잔잔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마음에 던져주는 울림은 매우 크다. 마치 묵직한 돌멩이 하나를 연못에 던진 것처럼 마음에 큰 파문이 생기면서 그 의미를 자꾸 되새겨 보게 된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아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자신이 가진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여러 색의 방에서 만난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겁도 많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뛰어난 점이 있다. 바로 무심히 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성장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방 하나를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이는 조금씩 성장한다. 성장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는 방에 들어가기 겁이 났지만 계속 용기를 내어 파란 방, 노란 방, 빨간 방으로 들어간다. 마지막 초록방에서 아이는 '입이 없는 아이'의 검은 손톱과 손가락 7개가 달린 손을 잡는 용기를 내며 자기 안의 두려움과 차별의식을 극복한다. 그리고 '입이 없는 아이'가 가지고 있던 반지로 의자에 묶여있던 여자를 자유롭게 만든다. 의자에 묶여있던 여자는 외로움과 상처에 묶여있던 '입 없는 아이'를 상징할 수도 있겠지만 편견과 차별의식, 두려움에 묶여있는 우리 자신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일이다. '입 없는 아이'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나오면서 그 아이는 비로소 자신의 편견과 차별의식에서 자유롭게 되었다. 그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다. - 누원고등학교 박준범 학생 감상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