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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습니다. 묘하게도 두 사람은 녹색 계통의 아래 위 옷을 입고 왔습니다. 그 날 둘째 시간이었습니다. 창으로 참 향기롭고 보드라운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남욱이는 그 바람과 만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도 가르치시던 책을 놓고 멍하니 창 밖을 보고 계셨습니다.
'나 잠깐 누구 좀 만나고 와야겠다.' 선생님은 운동장으로 후닥닥 나가셨습니다. 아이들은 열심히 산수 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남욱이도 무엇에 홀린 듯 운동장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선생님과 남욱이는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가슴과 팔을 쭉 펴고 참 아름다운 바람을 함께 만났습니다. 이 때 교실에서 누군가 외쳤습니다. '얘들아, 누가 운동장 가운데에 나무 두 그루를 심어 놓았나봐.' --- p.121-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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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이 옷 하나면 충분해요.'
'......' 아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십년구두, 백년 구두라니요? 내구두는 천년구두, 만년구두라구요' '......' '아직도 튼튼한 내가방, 우리딸에게 물려주고 우리손자에게 물려주고.' 눈이 점점 커지던 아이들은 입까지 딱 벌어졌습니다. '나는 하나면 충분해요, 두개가 넘으면 친구와 나누어 갖죠.' .... --- p.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