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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耀燮, 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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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리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이가 있다면 실로 광영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물론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리얼리즘 위에다가 작자의 철학을 가미해 보겠다는 것이 이 한편의 의도였었습니다.
작가는 준식이의 죽음으로써 단지 준식이 한 개인의 죽음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준식이의 죽음은 곧 준식이가 한 멤버이던 시대 그 자체의 죽음이라 보고 싶습니다. 준식이 시대의 뒤를 잇는 지미의 시대가 우리와 함께 생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시대는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은 오직 장래만이 알 일입니다. 지미는 작년에 대학을 졸업했고 불원한 장래에 조선으로 돌아오리라고 기대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만 지미가 로스앤젤레스로 온 때 그는 첫사랑에 걸렸습니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독자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작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힌트를 주자면 지미는 '사랑해서는 안 될 어떤 여성'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가 시립병원에 중태로 누워 있다는 전보를 받고 지미가 로스앤젤레스로 달려온 때 물론 그는 부친의 운명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체를 거두어 장사를 지냈습니다.그리고 그의 첫사랑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작가는 지금 지미의 행동에 깊은 흥미와 주의를 가지고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가 조선으로 돌아와 가지고는 어떤 코스를 취하는가? 작가는 앞으로 그것을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미의 시대는 곧 우리가 나날이 체험하고 있는 이 시대입니다. 이 지미의 시대가 한 작품으로 적혀져 나올 좋은 때가 이르렀다고 생각되는 날 작가는 다시 붓을 들어 후편(후편)을 끄적거려 보기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 p. 4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