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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양장
백민주윤봉선 그림
책내음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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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눈사람이 넘어지면

눈사람이 넘어지면 | 길조 | 영어 공부, 자연 공부 | 체육시간 | 별꽃 | 정말 속상했겠구나! | 강을 품은 아이 | 삼신할미 작품 | 좋은 질문 | 커피와 보리 | 피자가 완성되면 | 3 : 12 | 당번

2장
말 안 듣는 꽃봉오리

고장 난 봄 | 콩나물 씹는 소리 | 민들레 엄마의 당부 | 말 안 듣는 꽃봉오리 | 잡초가 사는 집 | 꽃이 지다 | 소나기 | 나무의 노래 | 가을날의 버킷리스트 | 꿀벌 가격 | 호박 또 굴러간다 | 첫눈

3장
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평생학교 | 할머니가 말하는 법 | 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 효자손에 맞은 불효자 | 할아버지 경운기 | 두 할머니 | 착한 사람들 | 햇볕 한 장 | 식은 죽 먹기 | 인터뷰 | 숨는 이유

4장
전자레인지 가족

집 밥 | 좋겠다 | 엄마와 딸 | 산중 문답 | 아기는 준비 중 | 말은 못해도 | 엄마 있는 집 | 양 한 마리 | 사춘기의 방 | 전자레인지 가족 | 달 똥 | ㅎㅎㅎ | 콩 볶는 날 | 콩 한 알 | 엄마 옷 | 한강 | 다리 부러진 밥상

저자 소개 2

백미숙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5년 [시와 소금]으로 등단했고, 2015년 글벗문학상을 2016년에 한국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동시집 『달 도둑놈』 『첫눈에 대한 보고서』 『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구름버스 타기』(공저)와 청소년 시집 『보름달 편지』 등이 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와 혜암아동문학회, 동시다발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민주의 다른 상품

그림윤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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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책에 꾸준히 그림을 그려 왔다. 쓰고 그린 책으로 『조금 다른 꽃눈이』 『세균맨과 위생 특공대』가 있고, 『넌 토끼가 아니야』 『씨앗 세 알 심었더니』 『지구 행성 보고서』 『세찌는 엄마가 셋』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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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294g | 160*207*11mm
ISBN13
979118677143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노크만 해보면
안다는 우리 엄마
내 방문을
노크해보고서도
왜 내 마음을 몰라?

- 백민주 시 「수박을 고를 때」 전문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가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장면이죠? 줄무늬 옷 멋지게 차려입은 수박을 똑똑 두드려 보고선 “이게 더 잘 익었구나! 이걸로 주세요.” 하시던 엄마의 모습을요.

그런데 이런 적은 없었나요? 어느 날 갑자기 밥맛도 없고 텔레비전도 재미없고, 엄마랑 말도 하기 싫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도 밉고… 두드려만 본 수박 마음은 저렇게도 잘 안다면서 내 마음은 왜 몰라?

혹시 이런 생각까지 해 본 친구들이 있을까요? 그런 적이 있다면 그 친구는 멋진 시인이 될 자질이 있는 것 같은데요.

시를 읽는 일, 어쩌면 재미도 없고 따분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시험에도 안 나오고 숙제도 아닌데 시간 아깝게 시를 왜 읽나? 이런 생각들 해 보았죠?

그런 친구들에겐 참 미안하지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시집이에요. 그동안은 아이들이 읽고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를 써 왔어요.
세 권의 시집이 그런 역할을 했는지 묻는다면 참 부끄럽고 할 말이 없지만, 이번 시집은 아픈 친구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시집이랍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구멍 난 양말을 감쪽같이 꿰매어 주시던 것처럼 이 시 한 편이 어린이 여러분들의 구멍 난 마음을 어설프게라도 기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짧은 시 한 편이 아픈 마음에 얼마나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를 읽는 일이 아픈 상처에 약을 바르는 일이 되는지 어디 한번 읽어 볼까요?

2020 가을, 백민주

--- 「작가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존재
그들이 건네는 따듯한 온기

사물과 사람의 온기를 찾아 시를 쓰는 백민주 시인이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동시집을 냈습니다. 시 속에는 기꺼이 다정한 마음 한 켠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졸업식 날 당번이 된 아이는 모두 떠난 자리에 남아 마지막 청소를 하고(「당번」), 아기가 생기지 않아 슬퍼하는 이모에게 자신의 언어로 위로하기도 합니다(「아기는 준비 중」). 엄마를 잃은 엄마를 품에 안는 가슴이 넓은 아이도 있지요(「엄마와 딸」).

다정한 사람들이 건네는 위로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할머니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등을 가만히 쓸어주고(「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마음이 힘들어 상담실을 찾아온 학생에게 선생님은 모든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말, “정말 속상했겠구나!”(「정말 속상했겠구나」)를 건넵니다. 학교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을 봐 온 시인은 작은 바늘과 실을 꺼내 상처받아 찢어져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세심한 손길로 기워줍니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들썩이는 어깨와 등을 쓸었다.

가스러운 그 손이 너무 따듯해서
펑펑 울었다.

니 어릴 적에 심한 장난 하다가
바지에 구멍 나고 양말에 구멍 나면
감쪽같이 꿰매 주던 것 기억 안 나나?

할매가 니 구멍 난 마음 하나
못 꿰맬 줄 아나?
걱정 마라.
새것같이 꿰매 줄끼다. _「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전문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세상을 보는 넓고 깊은 눈

빛, 꽃, 비, 풀, 밭, 사람, 가족. 눈을 뜨면 마주할 수 있는 세상을 시인은 아까운 시선으로 마주합니다. 매번 손자를 위해 고봉밥을 퍼 주는 할머니는 “차 맥힐 낀데 얼른 올라가그라”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눈으로 바라보는 것조차 아까워하지요.(「할머니가 말하는 법」) 처음 학교에 간 평생학교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는 지겹기만 한 수업시간을 아까워하며 지각도, 결석도 하지 말자고 손을 꼭 걸고 약속합니다. (「평생학교」) 심지어 요양원 창문으로 들어오는 한 장의 햇볕도 그냥 놀리기 아까워 이리 덮고, 저리 덮지요. (「햇볕 한 장」)

할머니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언제나 고맙고, 미안하고, 너무나 아깝고 소중합니다. 가장 늙은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어느 때보다 순수하고 맑은 시선을 가진 할머니들은 아이들을 더 넓고 깊은 세상으로 손짓해 부릅니다.

요양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 한 장
손수건인 양 무릎에 얹어 놓고

할머니는 자꾸
창밖 공터에 내려앉는 햇볕을 아까워했다.

뭐라도 내어 말리지.
아까운 볕을 놀리네.

저 귀한 볕을 한평생 공짜로 썼으니
고맙게 잘 살다 간다며

햇볕 한 장을
무릎에 덮었다 머리에 덮었다 했다. _「햇볕 한 장」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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