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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어쩌다가 그대의 마음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1장 좋은 것을 마주하는 일 봄이겠지 우리는 홀로여행자 걷다가 수고했어요 구름 모으기 그래준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강에서 만난 사람 빈번한 처음 먼 곳의 정오 그가, 내가 되고 싶어서 당신이 온다 여행자의 출근길 결국엔 바다가 된 소년 불만 없음 죽는 날까지, 처음 물속의 물 어쩌자고 2장 도착하지 못해도 좋아 별이 될 등불 한 사람이 그런 사람 모퉁이를 만지다 가장 흔한 것들의 예찬 위로를 위한 위로 견딜 수 없는 여행이 내게 하는 말 나도 알고 있다 듣고 싶은 거짓말 그리움은 빨간색 찬란한 새벽의 증명 시집을 읽던 낡은 밤 꽃을 맞으며 아침의 기도 그림 뒤에 숨은 사람 소금의 소용 강가의 꽃시장 3장 끝내, 그대가 원하는 그곳으로 버스를 기다리다가 어딘가 온전히 너였다 엽서를 보내기로 했다 파도의 일 그곳이 어떤 곳이냐고 묻거든 소란의 과거 마지막, 우체국에서 이런 거겠지 오후 네시의 타페게이트 꿈처럼 흔들리다 밤의 일 여행자가 여행자에게 아침이 오지 않는 숲 꽃씨 하나 오래도록 술래 안으로부터의 뜨거움 그래서 그랬다 4장 오늘도 걷다 기다리는 사람들 오늘도 걷다 너는 나의 실패 돌아오지 못할 허공의 국숫집 세반 호수에서 묻고 싶은 것을 묻어두고 오는 길 지상의 푸른 별 자주, 그 바다 길고 지루한 시간들 잠시, 침묵 길 위에서 만난 말 그대가 또는 내가 원했던 것들 너는 가을이다 해를 건지다 묻고 싶은 말들 세상의 모든 지금에게 그래도 마음, 자꾸만 마음 Epilogue 다시, 떠나는 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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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졌다. 좋은 것을 마주하는 일은 항상 그렇다. 작게 웃고 있는 얼굴 하나가 모든 풍경을 빛낸다. 따뜻한 봄의 강가나 화려한 사원에서도 아이의 웃음 한 뼘이 가장 빛나고 좋은 풍경이 되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 p.14 치앙마이에서는 일 년에 한 번, 소원이 별이 되는 밤이 있다. 달빛에 별이 사라지고 새로운 별이 뜨는 밤. 등불에 담아 하늘로 올려 보낸 소원은 그대로 별이 되었다. --- p.56 루앙프라방을 끼고 도는 메콩강에는 물보다 많은 꽃잎이 흐른다. 바람이 불면 잔잔한 강물 위로 나비 같은 물결이 번졌다. 수심 깊은 꽃향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맡아지곤 했다. 향기의 발원지는 예리하고 아름다운 조각으로 치장한 왓 씨엥통 사원. 며칠째 사원과 강가를 배회하며 꽃의 장막 속에 갇히고 싶었다. --- p.94 문득 뒤돌아보며 웃게 되거나 자주 내 마음속을 간질이는 것. 제일 많이 생각나는 따뜻함이나 소소한 행복. 그것으로 견고한 집을 짓고 살자. 허무의 넓이도 공허의 깊이도 작은 따뜻함을 이길 수는 없다. 그것만 끌어모아도 커다란 행복이다. 굳이 떠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제법 많다. --- p.138 너에게 간다.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이미 그 말을 사랑하고 사랑하며 걸었을지니 뒤돌아갈 수밖에 없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 p.182 낯선 숙소에도 매일 집배원은 정확한 시간에 찾아왔지만 그는 내게 인사할 마음이 없고, 나만 주소 없는 사람처럼 들었던 오른손을 슬며시 내렸다. 먼 곳의 친구들이 잘 지내냐고 물어오는 안부 문자에 외로움을 비췄더니 비난이 쏟아졌다. 떠난 자는 남은 자들에게 어떤 이유로든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마침표를 받았다. ---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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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안녕과 사랑과 희망을 담아
작가 변종모가 전하는 72편의 에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가 알고 보니 집에 있더라는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처럼, 낯선 길 위를 끊임없이 걷다 보면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스스로의 내면에 혹은 사소한 일상에 숨어 있음을 깨닫는 때가 많다. 잠시 쉬기 위해 자리 잡은 곳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풀꽃, 한낮의 낮잠과 카페의 노래, 서로 스쳐 지날 때 미소 짓는 사람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지금 이 자리를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다면 일상도 여행이다. 『함부로 사랑하고 수시로 떠나다』는 오랜 시간 여행자로 살아온 작가 변종모가 느낀 사람, 삶,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을 울리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 72편은 친한 친구가 여행지에서 보내온 엽서처럼 반갑고, 함께 수록된 세계 곳곳의 사진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이 책은 낯선 것들을 바탕으로 익숙한 것들의 소중함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보통의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다. 처절한 외로움으로 떠난 길에서 결국 마음이 머무는 방향은 어느 쪽인가, 좋은 것을 볼 때 나누고 싶은 상대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에게 지쳐 있을 때 위로해준 것은 또 어떤 사람인가 등,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떠오르는 따뜻한 단상을 담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지형으로의 여행’을 넘어 ‘내면으로의 여행’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작가 변종모가 멀리서 보내온 따뜻한 엽서 한 장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