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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섬기린초섬장대 섬초롱꽃 섬시호 섬괴불나무 해국(海菊) 바위채송화 방가지똥 번행초 독도사철나무 왕호장근 독도 곰솔 독도의 푸른 밤 제2부괭이갈매기바다제비 독도 슴새 풍장(風葬) 개밀 둥지 꺅도요 독도 철새 잃는다는 것 독도 강치 독도에 누가 사는가 된장잠자리 섬땅방아벌레 남방남색꼬리부전나비 톡토기 독도장님노린재 독도 박테리아 독도 곤충 둥근성게 독도 물속 풍경 독도새우 대화퇴어장 제3부독도 등대 물골 형제 섬 엄마 섬 자식 섬 독도 바위타령 안용복 심흥택 해산(海山) 독도 삽살개 불타는 얼음 홀로섬 독도우표 독도 방문 독도시찰단 독도의용수비대 제4부독도의 뜻 독도 독도 내력 독도 이름 독도의 역사 독도의 처지 독도의 날 독도 밀약 독도 폭격사건 일본사무관 마에다의 보고서 다케시마 전시관 다케시마의 날 시마네 현 다케시마 자료실 독도 모놀로그 산문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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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東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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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동순은 항상 손끝, 손재주, 머리로 쓰는 시가 아니라 ‘온몸’으로 써 나가는 시를 쓰고자 했다. 그런 그가 오래전 독도에서 만난 괭이갈매기의 울부짖음을 시인 자신을 향해 던진 일갈(一喝)로 듣고, “무릇 사람이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진정한 삶의 일이란 비뚤어지고 잘못된 것을 원래의 바른 형태로 고쳐 나가려는 끈질긴 노력과 그 싸움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근본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줄기차게 교정(矯正)과 극복의 노력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사회는 튼튼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시인의 ‘산문’ 부분)라는 깨침을 얻었던 것. 이후 그는 독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며 시로써 독도를 형상화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내 어린 날아버지는 새벽에라디오 크게 틀어 일기예보 들으셨다종일 바깥출입 않는 분이주로 들으시는 건동해 대화퇴어장의 기상통보오늘은 날씨 좋아 오징어 많이 잡히겠구나강풍 때문에 출어가 위험하겠어파도가 높아 힘들겠네방바닥에 누운 채 아버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셨다나는 새벽 잠결에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물고기의 행렬 보았다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숭어돌돔 벵에돔 개볼락미끈하고 날렵한 놈들의 유영을 보다가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한순간 동해 물 다 빠지고독도 부근 대화퇴어장 그대로 드러났다물고기들 깜짝 놀라 더 깊은 바다로 숨어들고개마고원처럼 드넓은 대화퇴 평원을나는 아버지와 둘이서한 줄기 바람 되어 달려갔다독도가 바로 등 뒤에서 웃고 있었다리만 한류와 쿠로시오 난류가 멀리서 달려와 반갑게 마주 얼싸안는 곳얕은 바닥엔 기름진 퇴적물 많아온갖 물고기 몰리는 곳물 빠진 대화퇴어장은 잠결에서내가 마음껏 뛰며 놀았던어린 날 파도 소리 들리는 운동장이었다아버지는 무덤 속에서지금도 새벽 기상통보 들으실까- 「대화퇴어장」 전문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그는 흔하디흔한 풀이었다 이젠 산과 들 종일 헤매 다녀도 만나지 못한다 어렵게 복원했다는 몇 포기만 울릉도 어딘가에 겨우 있어 그것도 철조망 둘러놓았다옛 정갈하던 그들의 터전, 그가 살던 군락지에 아파트 들어서고 밭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그의 모습도 아조 자취를 감추었다 인간에 밀려난 것일까 인간이 보기 싫어 떠난 것일까그가 울릉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에서 아주 사라진다는 것 멸종이란 걸 두려워한 인간들은 뒤늦게 그를 희귀식물로 지정하고 옛 모습 복원해야 한다며 호들갑 떤다 울릉도에서 사라진 그가 뜻밖에 독도 바위틈에 나타났다 건강하고 풋풋한 얼굴로 노란 꽃까지 피웠다 오랜만에 그를 찾아낸 인간은 심 봤다며 소리 질렀다 그가 독도로 숨어든 속사연을 과연 알기나 하는지 몰랐다 - 「섬시호」 전문시집 제1부에서는 섬기린초, 섬장대, 번행초 같은 독도의 식물들을, 2부에서는 슴새, 강치, 톡토기, 둥근성게 같은 독도의 생물들이 얼마나 많은 생물학적 가치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려낸다. 이어 3부에서는 독도에 깃든 역사적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4부에서는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의 야욕과 이에 동조한 군사정권의 만행을 고발한다. 특히 독도의 현주소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짐작케 하는 3~4부의 시편들을 읽어 가다 보면 굿을 준비하는 무당의 심정으로 살았던 시인 이동순의 슬픔과 분노, 고뇌와 의지가 눈에 밟히는 것만 같다. 나라가전혀 돌섬 잊고 있을 때거기 제집처럼 마구 드나들며전복과 강치 훔치던섬 도적 몰아낸 용감한 사내그것으로도 모자라 일본까지 뒤쫓아가울릉도 독도는 조선 땅이니두 번 다시 침노해서 행패 말라며크고 당당한 꾸중으로 섬 오랑캐 간담 서늘케 한 사내꾸중만으로 모자라 그곳 태수와 조목조목 따져서확인 문서까지 기어이 받아 온 사내울산 사람 박어둔과 더불어두 번이나 현해탄 건너갔던 불굴의 사내이런 장한 일 하고도격려와 칭찬과 포상은커녕제 나라에서 오랏줄에 손발 묶여 끌려가온갖 죄목으로 이리저리 욕 당하고죽도록 매 맞아 귀양 간 사내- 「안용복」 부분□ 저자의 말독도의 독은 독립이란 뜻의 독(獨) 한 번도 완전독립 이뤄 보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올바른 독립 이루라는 바로 그 뜻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시종일관 머릿속에 머물러 있었던 화두는 바로 이것이었다. 2020년 4월 이동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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