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간에 즈음하여
들어가는 말: 스스로 길이 된 사람 1부 서로의 몸을 적시는 작은 몸짓 메마른 가슴에 봄의 온기를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함께 가는 길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 2부 사람다움의 꽃이 피도록 서러움마저 부둥켜안고 자유를 향해 길을 떠날 시간 불이익을 감수하며 걷는 길 인생은 여인숙 3부 자유롭게 부는 바람처럼 불의한 세상을 이길 힘 용서를 다시 생각하다 슬픔에게 희망을 말하는 법 삶의 방향을 모색할 시간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지름길 4부 창날 위를 걷듯 조심스럽게 사랑의 레가토 소외를 극복하는 길 칸트의 저녁 산책, 하이데거의 숲길 영원의 문턱으로 데려가는 뱃사공 나가는 말: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주(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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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는 동안 길에서 만난 벗들과
대화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열아홉 편의 편지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예수를 ‘길’이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예수의 길’이 ‘걷기 위한 길’이 아니라 ‘바라보고 찬탄하고 경배하는 길’로 변해 버린 건 언제부터일까?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린 시대, ‘그 길’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길 저자가 서문에 쓴 대로 “인생은 길이다. 길을 떠난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어떤 때는 환히 열린 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걷지만, 어떤 때는 막힌 길 앞에서 울기도 한다. 갈림길 앞에서 서성일 때도 많다. 어느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내용이 갈린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그리스도인에게 ‘길’이라는 단어는 유독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기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가 걸어가신 길을 나의 길로 삼아 나도 걸어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초대교회 교인들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책에 실린 글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그 길’을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시와 소설, 동서고전을 넘나들며 우리의 일상과 주변 풍경, 사회 현안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성찰한다. 살아오는 동안 길에서 만난 벗들에게 편지하듯 따듯한 문체로 써 내려간 열아홉 편의 글에는 강요하지 않는 깊은 울림이 있다. 다시 ‘그 길’을 이야기하는 이유 《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된 이 책은 원래 2004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기독교 사상》에 〈김기석의 하늘·땅·사람 이야기〉로 연재했던 글을 엮은 것이다. 무려 15년도 더 전에 잡지에 연재했던 글이고, 연재가 끝난 이듬해에 책으로 엮은 바 있는 원고를 다시 세상에 내놓는 이유는 저자가 그 당시에 고민했던 문제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자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을 까맣게 잊고, 덩치만 키워 힘을 과시하는 교회들이 세상의 고통에 눈감고 차별과 배제에 앞장서는 현실 앞에서, 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로 전락한 참담한 이 시대야말로 모두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다 같이 고민하고 지금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때다. * 이 책은 《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라는 제목으로 2007년에 출간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