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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여심을 향한 소영웅의 맹활약
27. 광대로 변신한 강호 호걸들 28. 억지 혼례 29. 공주와 동침하다 30. 밝혀지는 역모 |
Louis Cha, Jin Yong,金庸,사량용(査良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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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소보는 모자를 벗었다. “보라고! 호두신공을 연마하느라 변발이 다 잘려나갔고, 머리카락도 얼마 남지 않았어. 덕분에 호두신공을 완성할 수 있었지! 머리카락이 하나도 남지 않으면 그땐 가슴을 공격해도 끄떡없을 거야.” 라마승은 위소보가 허풍친 소리를 듣고 좀 더 믿게 됐다.
---「26. 여심을 향한 소영웅의 맹활약」중에서 풍제중이 왼손으로 그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그의 왼손을 낚아채, 그의 몸을 힘껏 허공으로 던졌다. 그러면서 소리쳤다. “받아라!” 정극상의 몸은 7~8장 밖으로 날아갔다. 현정 도인이 경공을 전개해 쫓아가며 고개를 위로 쳐든 채 소리쳤다. “다음 차례는 고 형제!” ---「27. 광대로 변신한 강호 호걸들」중에서 결국 목왕부 사람들은 오입신을 제외하고 전부 쓰러졌다. 정극상은 원래 상처를 많이 입어 움직이자마자 바로 제압당했다. 야만인들은 쇠심줄로 엮은 밧줄을 가져와 모두 묶어버렸다. 야만인 우두머리는 길길이 날뛰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쉬지 않고 씨부렁댔다. 오입신은 내심 난감했다. 혼자 도망가자니 위소보와 제자들이 걱정돼 안간힘을 다해 싸웠다. ---「28. 억지 혼례」중에서 전노본과 고언초도 머리가 어지러워 산매탕을 받아들자마자 꿀꺽꿀꺽 다 마셨다. 그러더니 곧 비칠비칠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위소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눈앞에 불꽃이 빙글빙글 맴돌아 산매탕을 한 모금 마시고 나머지는 다 몸에다 쏟아버렸다. 그러고는 정신을 잃었다. ---「29. 공주와 동침하다」중에서 오삼계는 목합을 손에 든 채 웃으며 말했다. “이 두 가지 노리개를 드릴 테니 가져가서 놀아요.” 위소보가 고개를 내둘렀다. “아닙니다. 이건 왕야께서 호신용으로 쓰셔야지, 제가 어찌 감히 받겠습니까?” 오삼계는 목합을 그의 손에 쥐여주며 웃었다 ---「30. 밝혀지는 역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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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정식 출간 완역본
마침내 김용 유니버스의 대미를 장식하다! 전 세계 3억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하여 ‘중국문화사의 일대 기적’을 만들어낸 신필 김용의 최후의 대작 『녹정기』. 새로운 무협을 향한 김용의 끝없는 실험의 종지부를 찍는 ‘위소보’라는 안티히어로를 탄생시키며 김용 유니버스의 대미를 장식했다. 청나라 최전성기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건을 허구적 상상력과 절묘하게 융합한, ‘신필神筆’의 최고 경지를 이룩한 역작이다. 김용이 창간한 홍콩의 일간지 〈명보明報〉에서 2년 11개월간 연재된 가장 긴 장편소설로, 1972년에 이 작품을 끝으로 절필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 출간한 『녹정기』(전 10권)는 김용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 개정한 2005년의 최신본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것이다. 소설은 만주족 황실과 한족 백성들의 항쟁이 계속되던 청나라 강희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소년 위소보가 황실과 백성 양쪽 편을 넘나들며 화려한 언변과 번뜩이는 기지로 천하를 주름잡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협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용은 중국문학의 금자탑, 중국의 셰익스피어, 중국의 톨킨 등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다. 김용의 작품을 연구하는 김학金學 바람을 일으키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녹정기』 역시 수많은 무협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작품으로 연재 후에 드라마, 영화 등으로 만들어졌고, 양조위, 유덕화, 주성치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최근까지도 수차례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무武도 협俠도 없는 민초 영웅 역사를 상대로 도박을 걸다! 전형적인 영웅 형상을 깨고 정형화된 선악 대립의 구조를 벗어던지며 무협의 전통을 하나씩 해체해온 김용은, 마지막 작품에 이르러 ‘무’도 ‘협’도 갖추지 못한 위소보라는 안티히어로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비천한 출신에 무공 실력도 형편없는 위소보는 기존 무협의 완전무결한 영웅들과 달리, 갖은 욕설과 거짓말을 달고 살며 이기기 위해서라면 편법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청나라 황제 강희제를 도와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일에 활약하고, 천지회의 편에 서서 한족 백성들의 독립을 지지하며 점차 민초를 위하는 영웅의 면모를 갖춰간다. 김용은 저자 후기에서 “소설은 사회를 반영”하며, “현실사회에선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위소보의 탄생 비화를 남긴 바 있다. 위소보는 타고난 말솜씨와 잔꾀, 심지어 도박꾼의 능력까지 마음껏 발휘하여 무림 영웅들을 구하고, 역사적 사건들을 해결하며 재미와 통쾌함을 선사한다. 평범한 인물도 세상을 제패하는 영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위소보의 파란만장한 모험기는 전에 없는 신선한 매력으로 전 세계 무협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생동하는 역사의 틈을 완벽히 파고든 기상천외한 영웅의 활약 『녹정기』는 청 왕조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강희제 시대의 모습을 상당히 잘 반영하고 있다. 시대적 상황과 무림 세계에 피어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며 탄탄한 서사를 이룬다. 한족과 이민족 갈등에 더해 주변국과의 영역 문제까지 다루면서, 작품의 배경은 중국을 넘어 러시아, 몽골, 티베트까지 발판을 넓히며 원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위소보의 행적을 따라가며 역사 속 실존 인물들을 발견하는 것 또한 『녹정기』를 읽는 재미이다. 위소보는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신하로서 ‘만주 제일용사’라 불리는 오배, 삼번의 난을 일으킨 장수 오삼계 등과 대립하는데 모두 실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로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한다. 실존 인물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는 위소보의 활약은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로서 상상력을 자극하며 역사의 빈틈을 완벽하게 파고든다. 천하를 품을 진정한 영웅을 찾아서 김용은 『녹정기』에서 ‘한족 왕조의 정통 관념’이 강했던 초기 역사관을 완전히 벗어던진다. ‘녹정鹿鼎’은 사슴과 솥을 의미하며, 천하를 지탱하는 두 축인 ‘백성과 황실’을 상징한다. 민족 간의 갈등이 첨예한 시대에 만주족 황실과 한족 백성 양편을 넘나드는 위소보의 일대기를 통해 김용은 한족과 이민족의 대립을 무화시킨다. 끝으로 권력의 정통성과 진정한 지도자의 격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천하를 품을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