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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 / 009
감사의 말 / 587 |
Sujata Ma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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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낯선 이를 본 아침, 퍼빈은 하마터면 그와 부딪칠 뻔했다.
---「첫 문장」중에서 그때 무언가가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신발장 뒤의 벽은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멍이 뚫린 대리석 잘리였는데, 이 작은 구멍들 사이로 웬 시커먼 형체가 보였던 것이다. 그녀가 계속 쳐다보자 그 시커먼 형체는 한쪽 옆으로 이동하더니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 p.118~119 “라지아 베굼, 부인은 마음껏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람들과 오래된 저택에 매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라지아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퍼빈을 바라봤다. “그런 게 가족 아니었던가요?” --- p.172 “난 목욕을 해야 해. 외출하고 온 데다 지금 달거리 중이란 말이야.” 기타의 눈빛이 번쩍 빛났다. “그래서 그런 거예요! 베누시 마님께서 바비가 오늘 그걸 시작했다는 걸 알고 계세요. 그래서 바비더러 그 방으로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무슨 방?” “여기요.” 기타가 퍼빈의 키보다 살짝 더 큰 정도밖에 안 되는 높이의 철문을 열었다. 역겨운 오줌 냄새가 가장 먼저 그녀를 덮쳤다. --- p.259 마침내 잠이 들었을 때 퍼빈은 꿈속에서 파리드가의 집을 보았다. 한낮의 크림색 저택이 아니라 창문 한 곳에만 불이 들어온 한밤의 저택이었다. 도대체 누구 방이지? 퍼빈이 방갈로 쪽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데 돌연 방에서 불이 꺼졌다. 그녀는 다른 누군가가 치명적인 위험에 빠졌다는 공포에 압도되었다. --- p.397 출항을 알리는 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퍼빈은 그녀의 가족이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한 뭉텅이가 되어 더 이상 알아볼 수 없게 될 때까지 육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뭔가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은 차츰 전혀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고 있었다. 기대감이었다. --- p.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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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인도 봄베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찬란하고 매혹적인 역사 미스터리 *듀나 추천!* 2018 애거서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 2019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 수상 2019 매커비티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 2019 레프티 상 수상(역사 미스터리 부문) 1921년 영국령 인도. 봄베이 유일의 여성 변호사인 퍼빈은 세 아내와 네 자녀를 두고 세상을 뜬 무슬림 부호의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그의 세 아내가 모두 자기 몫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것. 하지만 그들은 무슬림 관습에 따라 남자들 눈에 띄지 않게 운둔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퍼빈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여자들이 유일한 자산마저 포기하고 살아가게 될 현실을 우려하며 부인들을 직접 만나보겠다고 나선다. 세 과부가 함께 살고 있는 저택은 ‘여자 구역’과 ‘남자 구역’이 엄격히 분리되어 있는 구조다. 과부들이 기거하는 여자 구역은 모든 창에 ‘잘리’라고 하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 칸막이가 덧대어 있다. 관찰자의 시선에 부인들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물이다. 이 두 구역을 이어주는 곳은 저택에 단 한 군데 있는데, 거기에는 이런 잘리 칸막이가 가로막고 있어서 합당한 사유가 있는 소수의 허락받은 남성만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과부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퍼빈은 부인들을 만나 그들이 가진 재산과 권리에 대해 알려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결과 일견 평화로워 보였던 저택에 갈등과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세 아내의 운명은 남편이 임명한 가족 관리인의 손에 맡겨졌다. 퍼빈은 부인들을 위해 일하도록 임명된 가족 관리인이 도리어 부인들 위에 군림하며 부인들과 딸들의 운명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한편 부인들도 퍼빈의 등장으로 그동안 서로에게 숨겨왔던 비밀들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비로소 눈을 뜬다. 바로 이 시점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남자 구역과 여자 구역을 가르는 잘리 칸막이 앞에서! 대영제국 경찰이 사건 현장에 불려오고 수사가 시작되지만,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남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무슬림 여성들을 상대로 강압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가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독립과 자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던 때였기에, 자칫하면 인도인들이 무슬림 여성을 지키겠다고 들고 일어나 독립운동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있었다. 여자 순경도 전무하던 시절, 퍼빈은 과부들의 법률 대리인이자 지역의 유일한 여성 변호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사건의 내막을 파고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만약 이들 과부들 중 누군가가 범인이라면? 퍼빈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엉뚱한 사람이 잡혀가는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이 여자들을 도와주고 싶다. 여자는 여자가 돕는다! “코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른 교묘한 페미니즘 걸작.” 퍼빈은 왜 이토록 과부들을 돕고 싶어 하는 걸까? 소설은 퍼빈이 유일한 여자 법대생이었던 1916년으로 돌아간다. 딸을 봄베이 최초의 여자 변호사로 만들고 싶어 하는 진보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똑똑하고 열정적인 퍼빈이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그녀는 중매결혼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봄베이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캘커타로 이주한다. 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기쁨은 잠시뿐, 곧 그녀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악몽 같은 현실이 펼쳐진다. 캘커타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꿈은 여지없이 깨지고 한 달의 4분의 1에 달하는 기간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격리되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소설은 20세기 초 인도 여성의 수난사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이 수렁에서 빠져나와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짜릿하게 그려낸다.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와 관습, 종교를 미스터리에 절묘하게 녹여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수자타 매시는 영미권 작가이지만 일본에서의 거주 경험과 자신의 뿌리인 인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들을 발표해왔다.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은 다양한 문화를 담아내는 그녀의 세심한 손길이 특히 빛을 발한 작품으로 1920년대 인도의 시대상과 풍속을 담뿍 담고 있다. 주인공 퍼빈 미스트리는 파르시, 즉 인도에 거주하는 페르시아 계통의 조로아스터교도이고, 과부들은 여성의 은둔 관습을 엄격하게 지키는 무슬림이다. 또 퍼빈의 단짝 친구인 앨리스는 상류 계층의 영국인이지만 성 소수자로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관습은 소설을 이루는 탄탄한 토대이자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되어 유기적으로 미스터리를 엮어낸다. 1920년대 인도는 이처럼 다양한 문화가 저마다 찬란하게 빛나던 아름다운 시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을 억압하는 구시대적 관습이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영국의 식민 통치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암울한 시대이기도 하다. 매시는 이런 미묘한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캐릭터들이 서로 부딪치며 조금씩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과정을 아름답고 세밀하게 그려낸다. 찬란하게 빛나는 인도의 다채로운 문화를 음미하며 매시가 직조해낸 매혹적인 미스터리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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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에는 황금기 정통 미스터리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이 있다. 단지 수자타 매시는 이 익숙한 재료들의 무대를 1921년의 봄베이로 옮기고 주인공의 자리를 봄베이 최초 여성 변호사인 퍼빈 미스트리에게 넘겨주면서 새로운 향취를 불어넣는다. 억압에 맞서는 인도 여성의 투쟁기로도, 20세기 초 인도를 정교하게 묘사한 풍속물로도 훌륭하지만, 소설은 끝까지 정통 추리물로서의 미덕을 잃지 않는다. - 듀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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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져 있던 매혹적인 과거의 세계에 빛을 비추는 작품. 『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은 즉각적으로 재미있게 읽힐 뿐만 아니라 긴 여운을 남긴다. - 린지 페이 (『고담의 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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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타 매시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재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아름답지만 불가해하고 결함투성이인 세상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퍼빈 미스트리는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히로인이다. 매시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엮어냈다. - 앨리슨 리오타 (『라스트 굿 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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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탄을 자아내는 플롯, 풍부한 세부 묘사……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는 빼어난 첫 작품.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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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는 20세기 초 인도의 풍경을 놀라울 만큼 생생하게 재현한다. 풍부하고 세밀하게 문화적 배경을 채워 넣으면서도 결코 너무 많은 정보로 독자들을 지치게 하는 일이 없다. 두 줄기로 뻗어나가는 스토리는 주인공 캐릭터를 견고하게 발전시키면서 능수능란하게 미스터리를 전개시킨다……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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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시리즈의 시작…… 구체적인 시대 묘사와 탄탄하게 구축된 캐릭터들―특히 유능하고 맹렬할 정도로 독립적인 주인공―은 후속편을 기대하게 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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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바르 언덕의 과부들』에는 흥미를 자아내는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잘 녹아 있고, 파르시와 무슬림 공동체의 삶이 생생히 묘사되어 있으며, 잘 쓰인 법정 장면이 등장한다. 심지어 밀실 살인도 나온다. -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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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른 교묘한 페미니즘 걸작…… 천재적이다. - [WBUR 온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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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적, 다신교적 사회를 살아가며 일과 사랑을 찾으려 애쓰는 퍼빈의 이야기는 지나간 시대를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여권과 평등 문제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시선을 제공한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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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여자 주인공, 생생한 배경, 기묘한 미스터리를 원하는 독자들이여, 이 책이 바로 당신이 찾는 책이다. - [뉴스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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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와 여자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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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인도의 풍경과 냄새, 맛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새벽 2시에 코코넛 라이스가 간절히 먹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 [리와이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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