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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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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1 문학일반론
02 시론
03 소설론
04 희곡론
05 비평론
06 수필론

저자 소개 2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문학박사 현재 상지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저서 : 『콤마의 추억』, 『갈 수 없는 그곳』, 『한국 근대시 연구』 등
상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상지대학교 대학원 문학석사, 문학박사 현재 상지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저서 : 『바람아, 너는 어느 들녘에』, 『푸른 까치집』, 『서정주 시와 영원지향성』등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436쪽 | 644g | 155*225*30mm
ISBN13
9788968171246

책 속으로

제1절 문학과 문학연구
우리는 먼저 문학文學이라는 용어가 포함하고 있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활동영역을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 그 하나는 시, 소설, 희곡과 같은 작품 그 자체, 또는 그 작품을 생산하는 예술활동을 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작품들을 대상으로 연구하여 학적學的인 체계를 세우는 학문활동을 지칭한다. 전자를 문학예술, 즉 문예文藝라고 한다면, 후자는 그 문예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學問을 뜻한다. 엄격히 말해서 문학은 그것이 學인 한, 후자를 지칭하는 것이고 전자는 문예라고 함이 더욱 타당할 듯이 보인다.
문예는 하나의 창조적 행위이며 인간의 상상력에 의한 정신적 산물spiritual product, 또는 그것을 산출하는 형성적 행위이다. 문예는 정서와 감정의 흐름으로서 감성적pathos 세계이며, 비논리적?비합리적 세계요, 주관적 세계이다. 이와 반면에 문학은 그러한 문예를 대상으로 학적인 체계를 세우고 그 원리를 추구하는 행위로서 이성적logos 세계이며 그것이 학문이라는 의미에 있어서 객관적?논리적?실증적이며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영역은 혼동되어 쓰여 오다가 최근에 와서야 더욱 명확하게 구별되었다.

우리는 먼저 문학과 문학연구를 구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둘은 별개의 활동으로서 하나는 창조적인 것 즉 예술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엄밀하게 말해서 과학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식의 일종이거나 학문의 일종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통칭해왔던 문학이라는 용어 속에는 예술영역과 과학영역이라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영역이 포함되어 있었던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장文章이라는 용어가 이 두 활동영역을 대신해 왔고 문학이라는 용어는 근대 이후 literature를 문학으로 번역하여 사용한 일본을 통해서 들어와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은 이 둘의 서로 다른 영역을 명백히 구별하는 일이다.
즉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나 그 작품을 문예라고 하고 그 과정을 다루는 것이 문예창작론이라고 한다면 그 작품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학문적인 체계를 객관적으로 세우는 것을 문학이라고 하며 그것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 문학이론인 셈이다.
이 책과 같은 문학이론서는 문학의 두 영역 중 학문에 관한 것이고 그것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시나 소설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가?’라고 하는 예술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시나 소설이라고 하는 구체적 존재를 대상으로 하여 그것에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기초이론서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의 영역을 명백히 구분했다고 해도 사정이 그렇게 수월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문예의 영역에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한다는 데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문예와 문학이 동일하게 인식되어 왔다든가, ‘문학은 과연 연구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되풀이되어 제기되고 있다든가, 앞에서 르네 웰렉Rene Wellek이 ‘엄밀하게 말해서 과학은 아니라 하더라도’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 두 가지의 영역을 명백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즉, 문학이란 학문을 뜻하고 그것이 학문인 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요구하는 반면 그 대상이 되는 문학작품들은 그와 상반되는 주관적인 상상력에 의해 표출된 것이다. 따라서 그것들은 자연과학에서 다루는 연구대상과는 다르다. 문학과 문학연구를 동일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연과학의 방법을 문학에 적용하는 것도 이런 점에서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문학에서 연구대상으로 하는 문학작품은 자연과학에서 연구대상으로 하는 것들과는 엄밀히 다르다. 문학의 연구대상인 문학작품들은 항상 동일한 차원에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들은 주관적으로 표출된 비논리적인 것으로서, 그 대상을 관찰하는 연구자의 주관에 따라 가치평가는 언제나 달라지게 마련이다. 즉, 자연과학의 대상들은 어느 시대 어느 연구자에게나 동일하게 인식되고 그 가치가 동일하다고 한다면 문학의 대상인 문학작품은 연구자 개개인에 따라, 나아가서 시대와 환경에 따라 항상 달리 인식될 가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문학은 논리적이고도 합리적인 진술을 지향하면서도 그 대상은 비논리적?비합리적?주관적인 것이기에 문학연구는 근본적인 모순점을 안고 있다고 하겠다. 여기에서 우리는 문학연구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문학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논리성과 객관성을 갖추어야 하면서도 그 대상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감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연구대상인 문학작품에 접근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그 대상을 정확히 읽고 감상할 줄 알아야 하고 때로는 그것이 창작되기까지의 정신적 과정을 역으로 추적할 필요도 생기는 반면, 그것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하여야 하는 상반된 정신활동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연구가에게는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정신활동을 어떻게 병치시키고 전환하느냐가 최대의 관건이자 어려움이라고 하겠다.
문학의 이 두 분야는 르네 웰렉R.Wellek의 말대로 구별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두 분야가 상호 배타적인 것은 결코 아니다. 창작예술로서의 문학과 학문으로서의 문학은 상호 유기적인 관련 하에서 이해되고 연구되어야 한다.
창작예술로서의 문학을 경시한 문학연구는 공허한 것이 되기 쉽고 학문으로서의 문학을 도외시한 창작은 부질없는 생활의 기록이 되기 쉽다. 왜냐하면 학문으로서의 문학이론은 예술활동의 소산인 문학작품들에서 추출되어 정립된 것이며 창작으로서의 예술활동은 그 이론들의 토대 위에서 새롭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는 문학연구에 의해서 비로소 가치가 주어지며 그 결과로 문학사에서 위치를 부여받는다. 따라서 우리는 문학이라는 이 두 가지의 영역이 창조라는 측면과 일종의 지식이라고 하는 별개의 활동이면서 상호 유기적인 관련 하에 있음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간의 본능에는 항상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리하고 있고, 그것이 창조적으로 활동할 때 예술이 탄생한다. 문학은 그러한 예술영역의 한 분야이다. 즉 문학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반응하여 자기의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는 양식으로서,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우주와 자연, 세계에 대한 작가의 반응, 결과물인 작품, 작품을 읽는 독자가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그 궁극적인 도달점은 바로 우리의 삶 자체이므로, 문학은 곧 인간과 인생에 관한 종합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문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에게 문학의 기초적인 이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은 무엇인가?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가? 문학은 과연 연구될 수 있는가? 시와 소설 같은 문학의 장르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가장 보편적인 답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모본은 ??문학입문??(동성출판사, 1988)이다. 그 책은 이후 백운복 교수와 공저로 ??신 문학의 이해??(우리문학사, 1995)와 ??문학의 이해?? (새문사, 2002)로 출판사를 옮기며 발행되었고, 지금까지 독자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약 30년이 지나는 동안 세계정세는 급변하였으며, 그에 따라 우리의 세계관도, 문학·예술을 보는 방식도 바뀌었다. 따라서 그러한 변화를 수렴하고 그 동안 제기된 문제점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반영하여야 할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제자이자 학과 동료인 김종호 교수와 함께 책을 새로 쓰게 된 근본적인 이유이다.
원고지와 펜 대신 컴퓨터 자판으로 글을 쓰고, 백 수십 년 전의 책을 책상 앞에서 모니터로 받아 읽으며 세월의 큰 격차를 실감하였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문학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곧 문학이 인간을 다루는 것이기에 예나 지금이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기쁨과 슬픔, 사상과 감정을 경험하는 인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에서 필자는 세상이 아무리 메마르다 하더라도 인간이 곧 희망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이 책을 쓰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인 사항은 다양한 현대문학이론 중에서 보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그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여 보여주는 것이었다. 문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자들의 독자적인 주관보다는 다양한 이론을 접하게 함으로써 문학이란 것이 실로 고귀하고도 방대한 인류의 정신유산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공동저서가 범하기 쉬운 논의의 중복과 용어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관점의 차이가 있을 때에는 이를 최대한 해소하였다.
필자로서는 짧지 않은 세월을 문학에 종사하여 왔지만 이제야 뒤늦게 문학에 눈이 조금 뜨이고, 읽어야 할 수많은 책들이 차례대로 머릿속에 정리되는 것 같다. 초판을 쓰던 1988년 여름은 지루한 장마와 뒤이은 무더위, 가족에게 밀려온 일련의 사건 등으로 힘들고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면, 원고를 새로 쓴 2019년의 여름은 더는 어쩔 수 없는 필자의 한계를 실감하는 한편, 새로운 사실을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에서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런데도 글이 활자화될 때마다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이번에도 결국 떨쳐버릴 수 없다.
마지막까지 원고를 수정하면서도 여전히 미비하고 아쉬운 점이 많지만, 이는 앞으로 후대의 제자들이 수정하고 튼튼히 보완해줄 것으로 믿는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필자가 100년 전의 책을 찾아 다시 읽듯이 세월이 흐른 먼 훗날 누군가 이 책의 한 줄이라도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려운 출판 사정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도록 독려해준 한국문화사와 조정흠, 유인경 두 분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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