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Cecillia Ruiz
권예리의 다른 상품
|
폴리나의 기억은 사고 이전의 시간에 머물러 있어요.
날마다 빛바랜 무용복을 정성스레 챙겨 입습니다. --- p.14 베로니카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유난히 냄새에 민감합니다. --- p.22 기억력이 비상한 시몽은 사람들이 고백한 죄를 빠짐없이 기억합니다. 마치 자신이 저지른 죄인 것처럼 생생하게. --- p.25 외로운 날이면 예전에 들었던 어느 새의 지저귐을 떠올려 휘파람을 불어 봅니다. --- p.34 어릴 적 목말을 태워 주는 할아버지의 모자에서 풍기던 퀴퀴한 냄새, 바로 그 냄새가 나는 곳이에요. --- p.38 나타샤는 늘 잃어버린 말을 찾아 헤매고 있답니다. --- p.54 |
|
사제 시몽은 사람들이 고해성사 때 고백한 죄를 빠짐없이 기억한다. 파벨은 방금 연주한 곡을 잊어버리고 같은 가락을 연주하고 또 연주한다. 나타샤는 잃어버린 말들을 찾아 헤맨다.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베로니카는 사랑하는 이들을 알아보기 위해 각기 다른 향수를 선물한다. 이반은 어릴 적 할아버지의 모자에서 나던 냄새가 못내 그리워,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 부서지기 쉽고 변화무쌍하며 순식간에 스러져 버리는 기억. 기억이 어긋난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고 나오지 않아서, 잃어버린 말들을 찾아 헤매는 나타샤. 그림에서 나타샤가 말을 찾기 위해 간 곳이 책이 가득한 서재라는 점, 기억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사연이 결국 한 권의 책에 담겨 독자들에게 기억되리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한국어판 표지에 나타샤의 그림을 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