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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0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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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46g | 115*183*14mm
ISBN13 9788983928627
ISBN10 89839286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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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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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가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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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하루 종일 그네에만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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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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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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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그리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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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이, 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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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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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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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사람이라면, 그 직업을 택하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때가 있다. 나는 꽤 자주 직업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다. (……) 그런데도 문득문득 바라보는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지구가 그려내는 그림이 황홀해서 떠나지를 못한다. 예측과 예상과 예견과 예보를 넘어 내가 그린 미래가 그대로 실현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공무원이 된다. 내게 예보를 한다는 일이란 그런 것이다. 한 사람 몫을 다하는 그런 삶.
--- p.8~12, 「부끄럽지만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중에서

나는 아마 평생 구름과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일 것이다. 대학 때부터 계속 구름이 사람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날씨를 공부해 왔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런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비행기를 타면 공부하는 기분이 되곤 한다. 구름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 p.28, 「하늘을 보는 사람의 직업병」 중에서

예보관들의 회식은 비교적 빨리 끝난다.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술을 급하게 마실 때가 많고, 내일도 12시간 근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 회식의 결론도 그것이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 그때만 해도 2020년쯤 되면 종이는 쓸 필요도 없고 예보는 100% 맞을 줄 알았지.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들이 옆에서 기압계도 불러줄 줄 알았지. 그런 등골이 서늘하기도 하고 희망 사항 같기도 한 농담들.
--- p.143~144, 「팩스 뜯어 일기도 그리던 시절」 중에서

“기상청에서 일하세요? 이번 주말에 제가 캠핑을 가는데, 날씨는 어때요?” (……)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한정되어 있다. 특히 사나흘 뒤의 예보라면 간단히 만나는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뒤적여서 찾을 만한 자료는 기상청에서 발행하는 주말 예보 정도밖에 없다. (……) 그런데, 이렇게 쉬는 날까지 일해야 하는 거야?
--- p.166~170, 「매일이 일하는 기분」 중에서

제일 걱정되는 때는 기상청 사람들의 결혼식 때다. 비가 오면 ‘기상청 다니는 친척이 결혼했는데 비가 오더라’는 이야기가 평생 따라다닌다. 어느 직원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그 이야기를 들은 후 꼭 결혼은 3월에서 5월, 또는 10월에서 11월 초 사이에 날씨를 엄청나게 신경 써서 하기로 결심했다.
--- p.177~178, 「그래서 쟤 기상청 사람이라고 했잖아」 중에서

하늘이 좋다. 내 밥벌이라서 좋은 것이 첫 번째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도 좋다. ‘하늘’이라고 부르는 공간의 공허함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공기로 가득 차 있고, 하늘의 움직임이 만들어 내는 구름은 비를 뿌려준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하늘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는 그 불명확함도 좋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 하늘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그곳에는 또 다른 하늘이 있다.
--- p.224~225, 「비슷하지만 다 다른」 중에서

미래 영화나 근미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진짜로 저런 현상이 일어날 것 같아?”라고 내게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보통 이렇게 답변한다. 세상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
--- p.256~258, 「재난 영화, 즐길 수 있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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