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16일 |
---|---|
판형 | 컬러?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412g | 144*222*18mm |
ISBN13 | 9791165796501 |
ISBN10 | 1165796503 |
발행일 | 2021년 08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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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컬러?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412g | 144*222*18mm |
ISBN13 | 9791165796501 |
ISBN10 | 1165796503 |
MD 한마디
[등단 50주년, 나태주 시인의 사랑과 축복의 시] 풀꽃시인 나태주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신작 시 117편을 엮었다. 시를 쓰고 나누었던 지난 50년 간의 여정을 정돈하고 새롭게 다가올 동행을 준비한다. 계절을 머금은 시인의 시는 생의 순환과 맞물려 벗들에게 인생의 각 단계마다 필요한 축복과 응원의 말들을 전한다. -시 MD 김소정
책머리에 세상이 내게 준 또 하나의 선물 1부 _ 어디선가 낯선 향기가 번졌다 어린 벗에게 | 너 | 갈애 | 일회성 | 봄 앞에 | 가을 아침 | 슬이 | 봄날 엽서 | 매화 아래 | 벚꽃 만개 | 봄밤 | 흩날리다 | 마음의 향기 | 우체국행 | 나야 나 | 호수 속으로 | 중독 | 능소화 아래 | 점심시간 | 너를 보내고 ? 1 | 노래 | 이리로 | 상상만으로 | 생각의 징검돌 | 너를 보내고 ? 2 | 겨울비 | 자면서 인사 | 자다가 깨어 | 향기 | 작별 | 광안대교 | 꽃순 새순 | 종이컵 | 옛날부터 | 안동 가는 길 | 원이 만나 | 꽃잎 | 잊지 말아줘 2부 _ 이것이 바로 너의 풍경 길거리에서의 기도 | 어린 봄을 너에게 | 사랑받는 사람 | 50년의 약속 | 잘 가라 내 사랑 | 그곳에서 | 맑은 날 | 청춘을 위하여 | 아침에 일어나 | 더 많이 걱정 | 아침 안부 | 핸드폰 | 세밑 | 문 열어놓고 | 첫여름 | 새해 아침의 당부 | 태풍 다음날 | 너의 풍경 | 그리운 옛집 | 저녁 해 | 내일의 소망 | 청바지 | 너의 발 | 힘든 날 | 축복 | 청춘을 위한 자장가 3부 _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는다 수선화여 | 젊은 영혼에게 | 시를 주는 아이 | 배경 | 멀리서 봄 | 개울가 | 목수국 아래 | 깽깽이풀 | 어린 사랑 | 사랑 | 산행 | 고백 | 저녁 시간 | 너의 향기 | 20대 | 봄 | 발이 예쁜 여자 | 셀카 | 거기 그만큼 | 꿈속의 사막 | 환상 | 밤 벚꽃 | 수선화 | 길모퉁이 | 숭어 떼 4부 _ 그리움도 능력이다 가을 고백 | 봄눈 | 웃는 지구 | 혼자 있는 날 | 금요일 | 가을 햇빛 아래 | 어머니로부터 | 떠나는 봄 | 여행 떠나는 아이에게 | 가을 입구 | 오늘 너를 만나 | 꿈에 | 가을 뜨락 | 조각달 | 한 사람 | 너에게 | 언니 | 그리움도 능력이다 | 떠나는 봄 | 찬양 | 새사람 | 노래 | 코로나 천하 | 결혼 축하 | 폭설 속에 | 바람 부는 날 | 봄나들이 | 그날 _ 소양고택 플리커 책방 |
하루하루를 우리는 죽어간다. 죽음 쪽으로 가고 있다.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하루를 죽었다는 것.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또 삶이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비록 알더라도 명심하지 않는다. 굳이 눈 감으려 한다.
하루하루를 죽음을 살자. 죽음만이 우리를 싱싱하게 해준다. 삶을 삶답게 한다. 너는 내가 피운 삶의 꽃. 아니, 죽음의 꽃. 나 또한 너의 삶의 꽃이고 죽음의 꽃. 꽃을 피우자. 삶의 꽃을 피우고 죽음의 꽃을 피우자.
P. 175
누군가의 입을 통해, 지나가는 어느 포스터에서 본듯한 운율.
그 시들의 주인공이 나는 얼굴도 모르던 시인이 나태주였다.
그는 꽃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고 우리를 이야기한다.
유난히 꽃이 주인공인 그의 시 속에서 작은 꽃 한 송이에도 삶의 환희와 절망 슬픔과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축약 되어 있음을 넌지시 건네주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를 읽으면서 느낀다.
올해로 77살의 시인에게 여전히 사랑은 '풋풋함' 그 자체였음을 확인했다.
나태주 풀꽃 시인의 시집,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아...... 설레임 가득한 사랑 편지를 받은 듯 미소지어진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언어를 마음에 품는다!
가슴 언저리에 음절, 단어, 문장이 들어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음에 닿는 말이 되고, 노래가 된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그립다. 보내지 말 것을.....
어쩌면 상투적인 이런 표현들,
머릿속에 맴돌던 말들,
그러나, 오늘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채 무심하게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될 것을....
젊은 사람도 쉬이 건네지 못할 말들을
70대의 시인은 아주 자연스럽다.
아.... 이런 감성은 어디 가서라도 못 배울 것 같은데.
말하듯이 시를 쓰고,
같은 것을 보되, 다르게 보는 시선이 부럽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만히 자세히 본다는 그 자체가 좋다.
발걸음 멈추는 그 잠깐의 시간에 마주하는 풍경에 마음을 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임을 요즘 많이 느낀다.
잠깐, 멈춤의 시간에 행복해지기를 빈다.
사랑
둘이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
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점점 너의 얼굴이 흐리게 보였다
왜일까?
실은 내 눈에 더 많은 눈물이
고여 있음을 내가 몰랐던 거다.
평범한 언어 속에 뭉클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말이 詩,
이런 詩를 매일 하나씩 마음에 새긴다면
그 곳이 천국!
산행
급하게 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길과
천천히 올랐다가
급하게 내려오는 길
둘 가운데서 내가
선택한 길은
천천히 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길
그 길에서 나는
초록색 바람을 만나고 싶고
은빛 새소리 보랏빛
제비꽃을 만나고 싶다
마침내 황토 빛 황홀한
노을에 가슴을 적시고 싶다
저만큼 앞장서 가는 너의
둥근 어깨를 보고 싶었다.
문득, 사랑이란
다른 곳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가지만
마음 맞는 어느 지점에서
서로를 뭉클하게 알아본다는 것.
따로 또 같이~!
그리고....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웃어야겠다.
웃으면 웃을 일도,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는
평범하지만 신비한 마법의 주문!
그 오묘함을 믿는다^^
비 온다.
풍경이 잠잠하다.
마음은 기쁘다.
나태주 시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것은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이후 오랜만이다. <풀꽃>은 워낙 유명해서 굳이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필사와 캘리그래피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존재의 소중함과 사랑을 얘기하는 이 시집은 시공사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젊은 벗들에게 전하는 축복과 사랑의 시를 담고 있다고 하는 이 시집은 사랑을 듬뿍 담고 있다. 사실 사랑의 시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류시화> 시인을 지지를 하는 편이지만 나태주 시인스러움의 시들이 가득 있어 즐겁게 읽었다. 지금 역시 사랑에 가득 차 있지만 그 옛날의 뜨거운 것이 아니라 잘 데워진 온돌처럼 그렇게 은은하게 채워져 있어서 시를 통한 감흥 뭉클한 감동까지는 느끼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전하고 싶은 하나의 시를 위해서 한 권의 시를 읽어내려가듯 그렇게 읽었다. 그리고 몇 개 마음에 드는 시를 찾을 수 있었다.
향기
있기는 있는데
보이지 않는
알기는 알겠는데
들리지 않는
멀리 멀리까지
가는 사랑
오래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수줍음
이 시는 사랑의 마음이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잘 느껴져서 좋았다. 옛날 생각도 나게 했다. 그 외에 나의 픽은 '시를 주는 아이', '고백', '너의 향기', '그리움도 능력이다'였다. 그 애틋한 마음을 느낄 만큼 감정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없어서 문장을 대하는 나의 태도로 픽 했다.
너의향기 중에서
다만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오래 남고
만나서 서로 이루었던 웃음이며
표정이 또 오래 머뭇거려서
잠시 기우뚱 어지럽기도 하고
멀리 그 목소리 그 웃음과
표정이 그립기도 하고
아뜩하기도 했다는 말이다.
애틋하거나 뜨거운 사랑을 하는 젊은 벗들에게 가슴을 채우는 좋은 시. 시를 좋아한다면 책장을 한 번 넘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