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연방공화국은 유럽 대륙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35만 7,022㎢이고, 인구는 8,300만 명이다. 유럽연합의 맹주인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는 아니지만, 생활하거나 일하거나 구경하기에 좋은 아름답고 다채롭고 매력적인 곳이다. 독일의 학자, 과학자, 예술가, 음악가, 작가, 철학자, 정치가는 유럽 문화와 현대인의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1장 영토와 국민」 중에서
독일이라는 나라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 중에는 효율과 조직화가 있을 것이다. 효율과 조직화는 우리가 흔히 국민성과 연관시키는 용어가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독일이라고 하면 효율과 조직화가 생각날까? 이런 인식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독일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잘 정돈되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독일인들은 효율과 조직화의 측면에서 사고하지 않는다. 그들은 질서의 측면에서 생각한다.
--- 「2장 가치관과 사고방식」 중에서
독일에서는 주마다 다양한 주요 축제와 경축일이 있다. 모든 주에서 지키는 국가 공휴일은 9개이고, 주로 가톨릭교를 믿는 몇몇 주에서만 따르는 공휴일도 있다. 가장 중요한 명절은 크리스마스다. 그리스도 탄생을 기념하는 날인 12월 25일 이전 몇 주 동안 도시나 마을의 중심지에는 장식물, 음식, 포도주 따위를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 「3장 관습과 전통」 중에서
독일에서는 직장생활과 사교생활이 분명히 구분되었고, 직장에서 사생활 문제를 논의하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업무 문제를 다루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여겼다. 예전에 독일 회사에서 일한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은, 25년 동안 함께 일한 독일인 직원들끼리 성이 아닌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거나 ‘너’나 ‘자네’라는 뜻의 허물없는 인칭대명사인 ‘du’를 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독일인 직원들이 서로의 사생활에 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점에 깜짝 놀랐다. 요즘에는 분위기가 좀 풀렸지만, 아직 기본적인 틀은 남아 있다.
--- 「4장 친구 사귀기」 중에서
독일인들은 올곧고, 엄격하고, 조직적이며, 뻣뻣한 사람들로 통한다. 하지만 가정생활에서는 느긋하고 따뜻한 태도를 보인다. 독일을 방문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독일인들은 공적인 일과 사생활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그런데 자기 집에 초대한 손님들은 유쾌하고 너그럽고 친절하고 재미있게 대접한다. 이 같은 역설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 「5장 일상생활」 중에서
독일의 연차 휴가는 연방유급휴가법에 따라 운영된다. 연방유급휴가법에 의하면 주당 6일을 일하는 근로자와 주당 5일을 일하는 근로자는 각각 해마다 24일과 20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는 매년 25일 내지 30일의 휴가를 준다. 통상적으로 해당 연도에 쓰지 않은 휴가는 이듬해 3월에 무효로 처리된다. 5월과 6월은 인기 있는 휴가철이고, 7월과 8월도 그렇다
--- 「6장 여가생활」 중에서
독일의 도시들에서는 노면 전차, 버스, 기차, 지하철 같은 각종 대중교통 수단이 쓰인다. 교통망은 빠르고, 효율적이며, 무엇보다, 조직적이다. 이처럼 훌륭한 교통체계는 독일인의 질서의식에 바치는 헌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 기차의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을 보고 시계를 맞출 수 있다는 말은 흔한 농담이지만, 그 농담 이면에는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이 부주의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행동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7장 여행과 건강, 그리고 안전」 중에서
독일에서도 사업 활동에는 상당한 대인관계 기술과 예의상의 관례가 뒤따른다. 일의 처리 방식은 일의 종류만큼 중요하다. 기존의 까다로운 몇 가지 사업 관례를 지키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고 생각하는 독일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 사업가들(주로 미국인과 영국인)은 독일 특유의 사업 관행을 몰라 불이익을 받곤 한다.
--- 「8장 비즈니스 현황」 중에서
독일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전역,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 지역, 이탈리아의 극북 지역(티롤) 등지, 그리고 세계 도처의 소규모 고립 지역에서 쓰인다. 독일어는 더 이상 국제어가 아니지만,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는 계몽운동과 과학과 학문의 언어이자 자유주의적 가치를 담은 언어였다. 당시 독일의 연구자들과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은 세계를 이끌었다. 1990년대까지 독일어는 러시아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제1외국어였고, 최근에 영어로 대체될 때까지 러시아의 식당 메뉴판과 이중언어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 「9장 의사소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