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내리막길에서 이레는 축구 실력을 자랑하려고 공을 차고 뛰어 내려오다가 달리는 오토바이와 부딪혀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이레의 몸은 병실에서 링거액과 산소마스크를 달고 누워 있는데, 몸 밖으로 빠져나온 이레의 영혼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레의 영혼 옆에는 비눗방울처럼 투명한 동자꼭두가 이레를 살피고 있다. 열두 살에 죽음을 맞게 된 이레는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며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 달라고 떼를 쓴다. 조르고 또 졸라 염라대왕을 만나게 된 이레는 오토바이 때문에 자신이 죽게 생긴 거라며 살게 해 달라고 막무가내로 우긴다. 그러자 염라대왕은 이레에게 아주 특별한 약속을 한다. 24시간 안에 그 약속을 지키면 이레는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되지만, 못 지키면 죽음을 맞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선 이레는 살기 위해 24시간 동안 최선을 다한다. 이레는 동자꼭두의 도움을 받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순간 이동을 해서 찾아갈 수 있다. 염라대왕의 약속을 해결하고자 가장 먼저 이레가 만난 사람은 이레의 몸이 누워 있는 중환자실 앞에서 슬픔에 빠져 있는 엄마와 누나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사건 설명을 듣고 있는 아빠를 만난다. 하지만 가족에게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 그 뒤로 오토바이 사고가 날 때 함께 있던 친구 우찬이도 만나고,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죽음을 눈앞에 둔 여자아이 현지의 영혼도 만나게 된다. 그뿐 아니라 막대기로 괴롭혔던 고양이와 그 주인할머니의 영혼을 만나게 되면서 이레는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한 일들을 뉘우친다.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이레는 중환자실 앞에서 엄마 아빠가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지금까지 이레 자신의 마음속에 가장 큰 슬픔과 고통으로 자리잡고 있던 일을 동자꼭두에게 털어놓는데……. 이레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24시간 동안 염라대왕이 제안한 특별한 약속을 이루고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될까? |
1. 동자꼭두를 만나다 _ 9 2. 염라대왕의 약속 _ 25 3. 우찬이의 눈물 _ 45 4. 현지의 미소 _ 60 5. 새색시꼭두와 고양이 할머니 _ 76 6. 가까이 있을 때 _ 92 7. 나라는 아이는 _ 104 8. 장례식장 3번 방 _ 119 9. 보통의 날 _ 135 10. 무진이의 마음 _ 149 11. 꼭두, 안녕 _ 163 |
판타지 장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각광받고 있는데요
유쾌하지만 잔잔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가 출간되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
이 책은 <별숲 동화마을> 시리즈의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로,
자신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답니다
'이레'는 친구에게 축구 실력을 자랑하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그만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때 '동자꼭두'가 찾아와 사자명부를 언급하였고,
앞으로 24시간 뒤에 이승을 떠나야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레'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막무가내로 떼를 썼고,
'염라대왕'을 만나 담판을 짓기로 마음먹었어요
자신만만한 '이레'의 태도에 '염라대왕'의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너의 사고를 억울하다 여기는 자를 찾아내라 그렇다면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확신에 찬 모습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다니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 보아야만 했어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지난 잘못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레'는 주어진 시간 안에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이레'는 영혼의 벗인 '꼭두'와 목숨이 달린 마지막 24시간을 함께 보내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파워 당당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생전에 온갖 말썽을 부리며 문제를 일으켰거든요...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이레'의 삐뚫어진 행동은
부모의 불화에서 비롯된 거더라고요
사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부정적으로 표출된 셈이지요...
억울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한 명쯤은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보기좋게 예상을 빗나가는 거 있지요~
하지만 기가 막힌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죽음의 문턱에서 '이레'가 느꼈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소장하고 있는 <별숲 동화마을> 시리즈예요 ^^
한권 한권 아이들과 알차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사, 편견, 복수 등 이야기의 소재도 다양하고
작가님의 필력도 훌륭해서 강추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죽음을 목전에 둔 아이, 그런데 염라대왕이 마지막 24시간을 주며, 자신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말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이제 주인공은 자신의 주변의 인물을 찾아다니며, 죽음의 억울함을 증명해야 한다. 내가 친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또 그들은 어떻게 나를 바라봤는지 엄마, 아빠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고 내가 무시하곤 했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죽음을 앞두고 바라본 나의 모습은 내가 살아온 궤적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또한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무심한 모습, 자신이 잊고 있었던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발견하게 된다.
"무엇이 되었든 살아있는 생명은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거야. 귀하게 대해야 너도 귀해지는 거야 (91페이지)"
"엄마랑 아빠의 마음속에 내 자리는 손톱만큼이나 작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두분 모습에 내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99페이지)"
"이레는 할머니랑 둘이 사는 저를 형제처럼 대해준 고마운 친구에요" (153페이지)
죽음을 둘러싸고 자신 주변의 삶을 되돌아보니, 자신이 깨달은 것은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 삶이다. 결국 생각지도 않은 이의 입을 통해 죽음의 억울함을 찾고 우여곡절끝에 이레는 살 수 있지만, 이제 이렇게 삶을 돌아본 이레의 마음은 결코 그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어도 좋지만, 어른과 같이 읽으며 대화하기도 좋은 책이다. 너에게 마지막 24시간이 생긴다면 누가 억울하다고 말해줄까? 어디를 찾아가 볼 것 같아? 이런 질문을 통해 죽음과 삶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일 죽게 된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죽음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가까이 있고 가끔 우리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둡지 않게 말해주는 책이다.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