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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건 식당 할까?

우리, 비건 식당 할까?

: 세 여자의 비건 대륙, 베지베어 이야기

이매진의 시선-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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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6g | 130*188*11mm
ISBN13 9791155311257
ISBN10 115531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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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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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현은 창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친구였고, 은하 언니는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읽고 뒷이야기가 어떨지 호기심이 일면 좋겠다. 없느니만 못한 프롤로그가 되지는 않을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구구절절 덧붙이자면 ‘갑자기’ 비건 식당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도 타고, 자영업자를 눈물짓게 한 코로나도 겪는다. 미래가 창창한 친구들을 엉뚱한 길로 유혹한 기분이지만, 모두들 알아주면 좋겠다. 이 책도, 식당도, 한 가지 물음에서 시작한다.
“우리, 비건 식당 할까?”
--- p.8~9

이제 모든 게 준비됐다. 신촌기차역 앞 컨테이너를 쌓아올린 듯한 건물에 4평짜리 작은 주방, 된장과 고추장이 올라가는 불맛 가득한 채소 덮밥, 음식을 담을 펄프 용기까지. 그 뒤로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식당 이름도 정했다. 채소가 가득한 메뉴를 파는 채식 식당이니까 ‘베지vege’에, 채식을 하면 몸이 약해진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힘센 동물 ‘베어bear’를 붙였다. ‘테디 베어’하고 발음도 비슷해서 읽기 쉬웠다. ‘베지베어’가 탄생했다.
--- p.59

부족한 상태로 시작한 베지베어는 매일이 우당탕탕 실수 연발이었다. 서투름이 가득차다 못해 넘쳐 튀어나오는 한 달짜리 비건 팝업 식당이었다.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겠다. 매뉴얼은 없었지만, 우리는 근무 시간이 아니어도 매장에 들러 손이 부족한지 살피고 거들면서 서로 요령을 배웠다. 주간 회의는 없었지만, 매일 그날 일을 단톡으로 이야기하며 매장 상황을 공유했다. 체계는 없었지만, 서로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 덕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추억을 쌓아갔다. 그때를 떠올리며 웃고 있는 나를 보면 구를 대로 구른 4월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나 보다.
--- p.90

많은 사람이 베지베어의 존재와 가치에 공감했고, 주변에 자리한 논비건 식당에도 비건 메뉴가 조금씩 생겼다. 한 달 동안 내 손으로 만들어내는 변화를 보고 베지베어를 통해 비건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머지않아 사회로 나갈 대학생들이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거리에 비건 식당이 자리한다는 사실과 비건 식사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의미가 크지 않을까. 한 달만 하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베지베어를 계속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요인, 가게를 유지할 만한 정도의 수익도 나왔다.
--- p.103

“언니, 최우수상이 우리야.”
이게 무슨 소리야? 단톡방은 ‘ㅋㅋㅋㅋ’로 가득찼다. 기쁜 것보다 다 같이 빵 터져 웃음이 났다. 왜 우리는 최우수상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엉겁결에 아래는 ‘빤스’ 바람으로 성주가 최우수상 수상 소감까지 마쳤다. 이렇게 두고두고 이야기할 추억거리가 생겼다. 최우수상의 명예뿐만 아니라 상장과 상금까지 전부 짜릿했다. 무엇보다 숱한 논비건 메뉴 사이에서 비건 메뉴가 당당하게 1등을 해 뿌듯했다.
--- p.201

하다 하다 비건 식당까지 하게 될 줄이야. 인생은 늘 변수로 가득하다고 하지만 무심코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올 줄 정말 몰랐다. 어떤 계획도, 확신도 없이 시작한 비건 식당은 처음 시작한 때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베지베어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전에 없던 확신도 생겼다. 우리 편이 생긴 기분이랄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불쑥 든다. 우리가 우당탕탕 열심히 보낸 시간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함께.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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